역시 크로넨버그 감독이다. 특이한 영화의 대가.
- 이번 타이틀은 "엑시스텐즈(eXistenZ, 199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출연배우: 제니퍼 제이슨 리(알레그라 겔러 역), 주드 로(테드 피컬 역), 이안 홀름(키리 비노커 역), 윌렘 데포(개스 역)
장르: 공포, SF, 스릴러
Play It. Live It. Kill For It. 인체와 접속하는 생체 컴퓨터 게임, 엑시스텐즈 세계 최고의 게임 디자이너 엘레그라 겔러는 개발사인 안테나 리서치사에서 몇 명의 고객들과 함께 신제품 테스트를 하게 된다. 엘레그라의 신개발 게임은 생체 컴퓨터 게임, 엑시스텐즈. 엑시스텐즈 - 인간의 신경계와 직접 연결되어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만드는 차원 다른 시뮬레이션 게임의 일종이다. 이 게임을 시작하면 참가자 12명은 현실을 떠나 아직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게임속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막 테스트를 시작하려는 순간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인간성을 잃어 가는 것을 반대하는 현실주의자들에게 테러를 당한 엘레그라는 상처를 입고 몸을 피한다. 이 때 우연히 그녀를 보호하게 된 견습사원 테드. 엘레그라는 엑시스텐즈가 무사한지 확인해야 하지만 테드는 게임 접속에 필요한 바이오포트(게임과 인간을 연결해주는 장치로서 척추에 구멍을 뚫어 사용하는 연결장치)가 없다는 것을 안다. 바이오포트를 뚫고 엑시스텐즈의 세계로... 한적한 주유소에 도착한 엘레그라와 테드는 게스의 도움으로 테드의 척추에 바이오포트를 뚫지만 게스의 목적은 엘레그라에게 걸려있는 5백만불의 현상금. 둘은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지만 게스가 뚫어준 바이오포트가 감염된 것을 모르고 엑시스텐즈에 접속하다 게임기까지 감염되고 만다. 진퇴양란에 빠진 엘레그라와 테드. 이들은 마지막 피난처인 게임전문가 카이리 비노코의 연구소를 찾아 그의 도움으로 게임기를 수술한 뒤 엑시스텐즈의 세계로 들어간다. 엑시스텐즈 - 그곳은 게임을 만든 엘레그라조차도 혼돈할 정도로 너무나 현실적인 세계였고 그 세계에 빠져들면 빠져들수록 엘레그라와 테드의 행동과 성격은 극단적으로 변해가고 극악스럽고 교묘한 효과들로 게임은 꼬여가는데...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한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의 대단한 팬심이 있었다. 그가 만든 영화는 다 보겠다는 신념으로 하나하나 챙겨보던 때가 있었는데 뜻데로 되지 않아서 요즘은 그냥 되는 데로 보고 있긴 하다. 그의 필모에 열거된 영화 중에 지금까지 본 영화를 따져보니 9편이 된다. 단일 감독으로는 이 감독님이 1위다. 이 블로그에도 그동안 봤던 영화 중에 글을 올렸던 것들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는데 일단 올린 글을 보면 <비디오드롬(Videodrome, 1983)>, <스캐너스(Scanners, 1981)>, <데드 존(The Dead Zone, 1983)>, <데드 링거(Dead Ringers, 1988)>, <M. 버터플라이(M. Butterfly, 1993)>, <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 2007)>가 있다. 보기는 봤지만 아직 글을 올리지 못한 영화도 좀 있다. 이 참에 카테고리를 하나 파야할까 싶기도 하네.
2019.11.03 - [영화/4K, 블루레이] - 비디오드롬(Videodrome, 1983)
2019.11.27 - [영화/4K, 블루레이] - 스캐너스(Scanners, 1981)
2020.01.29 - [영화/4K, 블루레이] - 데드존(The Dead Zone, 1983)
2020.03.10 - [영화/4K, 블루레이] - 대드링거(Dead Ringers, 1988)
2020.06.02 - [영화/4K, 블루레이] - M. 버터플라이(M. Butterfly, 1993)
2022.09.12 - [영화/다운로드, 스트리밍] - 이스턴 프라미스(Eastern Promises, 2007)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감독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그의 난해하고 기괴하고 충격적이며 불쾌하지만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그 계기가 있었는데 한 과학자가 파리가 되 버린 영화 <플라이(The Fly, 1986)>는 오히려 어두운 화면 때문에 짜증이 났던 영화여서 그런 효과를 남발한 감독에 대한 분노가 일던 영화로 걸러야하는 감독이었다가 우연하게 본 <네이키드 런치(Naked Lunch, 1991)>라는 영화에서 받았던 충격(거의 핵폭탄급 여파)과 여운 때문에 감독의 팬이되버렸다. 윌리엄 S. 버로스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한 작품인데 이건 뭐.... 지금껏 봤던 영화 중에 이런 영화가 있었단 말인가라는 생각부터 무슨 난해한 소설책을 읽는듯한 느낌이다.(진짜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이 영화 감독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다 찾아서 봐야겠다고 다짐까지 했었다.
*첨언으로 해당 소설 작품은 버로스가 실제 약을 빨고 집필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컷-앤-페이스트'(쉽게 말해 문장 한 부분을 짤라내 다른 곳에 랜덤으로 붙여넣는 기법이라고 한다)기법을 이용해 쓴 내용을 파악하거나 요약하는 일은 쓸데없는 짓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한다. 그래서 난해함에 최고봉. 소설을 해석 가능한 사람들에 의하면 중독에 대한 고찰을 다루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하다보니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를 저만큼이나 봤다. 본 영화중에 실망스러운 영화들도 있었고 역시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영화도 있었다. 그럼 이 영화는 어땠을까? 솔직히 별로였다.
소재 하나 만큼은 제작 당시를 생각해보면 흔하지 않고 독특한 소재다. 비디오 게임에 대한 내용인데 '비디오'가 아니고 바이오(생체)게임이다. 이제 사람들은 화면을 보면서 게임패드로 게임 캐릭터를 조종하며 즐기는 건 식상하게 된 시대가 됐다. 이때 혜성처럼 나타난 알레그라 겔러(제니퍼 제이슨 리)라는 인물이 게임분야에서 새로운 세기를 열 수 있도록 생체 컴퓨터 게임을 개발하였는데 이는 신체의 장기처럼 생긴 콘솔을 척추에 직접 삽입, 신경계와 직접 연결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그 어떤 게임보다 현실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게임세계에 전환점이 되었다. 하지만 하나의 주류가 되는 흐름이 생기면 그에 대한 반감과 반기를 드는 사람들과 조직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영화에서는 알레그라 겔러와 테드 피컬(주드 로)이 그 조직과 갈등을 주된 내용으로 그리는 영화다. 근데 이게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테드 피컬이나 보는 관객이나 이게 현실인지, 아니면 게임의 스토리 내용인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의 결말 조차도 게임의 일부분인가, 아니면 실제 설계된 게임의 내용인가. 혼란스러웠다.
그래도 명불허전 크로넨버그 감독이다. 앞서서도 언급했던 게임기가 신체의 장기처럼 생겼는데 그 게임기는 돌연변이 어류나 파충류를 통해서 유전자 조작을 해 생산한다고 한다. 또한 게임기와 척추를 연결하는 선은 마치 태아의 탯줄과도 같은데 이게 영화를 보면 좀 기괴하고 역하다. 또한 게임 내용 중에 이벤트가 발생하는 장면들도 독특하기는 마찬가지다. 장소와는 위화감이 드는 중국식당.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요리조차도 일반적이지 못하고 그 요리로 무기를 만들수도 있다. 스포닝풀과도 같은 곳에서는 돌연변이 어류와 파충류, 인간 비슷한 생물체를 배양하고 기르고 있는 장면 또한 기괴하다. 이걸 보자니 역시 크로넨버그 감독영화구나. 다시한번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이야기는 도대체 뭔 내용인지 잘 들어오지도 않아도 볼만한 영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이 영화에 대한 의미를 두자면 한동안 동력이 떨어졌던 필모 훑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줬다는 것이다.
어쨌든 독특하고 기괴하며, 평범하지 않은 영화를 보고 싶다면 이 영화 추천이다. 문득 sk브로드밴드에서 운영하는 vod서비스에 일반적이지 않은 영화가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동안 이상한 영화는 다 여기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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