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걷고 먹으러 다니고

먹깨비(라는 캐릭터 이름을 아는 사람은 거의 40대 일듯)는 혐오스러웠지만 마쉬멜로 유령은 너무 귀여웠다. 월마트 장면이 이 영화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 이번 타이틀은 "고스트버스터즈 라이즈(Ghostbusters: Afterlife, 2021)"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제이슨 라이트만

출연배우: 맥케나 그레이스(피비 역), 핀 울프하드(트레버 역), 캐리 쿤(캘리 역), 폴 러드(그루버슨 역)

장르: 어드벤처, 액션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이사하게 된 ‘트레버’, ‘피비’ 남매는 남겨진 집에서 의문의 현상과 수상한 물건들을 마주한다.
집뿐 아니라 마을 전체가 설명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교사로 위장 취업한 지질학자 '그루버슨'과 이들은 세상의 종말과 관련된 비밀을 쫓기 시작하는데… (출처 : kobis)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1984년 1편과 1989년 2편이후 리부트가 아닌 정식으로 계보를 따르는 후속편이다. 2016년 리부트된 영화는 보지는 못해 어떤 영화라고 판단하기는 그렇지만(뭐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는 못했던 걸로 알고 있다. 정말 원작 설정만 그대로 갖고 와서 이상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의견들도 보이는 거면 아마도 최근 화두인 젠더 문제인듯 한데 아무리 리부트라 하더라도 뜬금없이 멤버 전원을 성전환했다는 게 뭐 가장 큰 거부감이 아니었을까.) 기회가 되면 리부트된 2016년 작품도 봐야겠다.

2016년 리부트 작을 안 보고 이 영화를 먼저 본 게 어쩌면 낫지 않았을까 싶다. 뭐 이 애프터라이프라 쓰고 라이즈라 읽는 이 영화도 그다지 내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어니 허드슨, 원년 맴버들의 출연해 추억을 소환시켜주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보긴 했다.(스팽글러의 해롤드 래미스는 안타깝게도 2014년 작고하였다. 그래도 영화에서는 유령으로 등장해 뭉클하게 만든다.) 또 먹깨비유령(오리지널 먹깨비가 아니고 변종이라고 할 수 있다. 물곰처럼 생김)과 마쉬멜로 유령(찐빵유령이라고도 한다.)도 등장해 마찬가지로 옛날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봤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 올랐다.  

영화는 뭐 가족영화급으로 나와는 좀 안 맞는? 그런 영화였다. 10대 신세대들이 부모세대를 뛰어넘어 조부모대의 퀘스트를 이어받아 봉인시켰던 고저를 다시 봉인시키는 임무를 맡는다. 원년 맴버들의 도움과 돌아가신 할아버지 이곤 스팽글러 유령의 도움을 얻어서 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실패할뻔 하지만 고저를 다시 봉인시키는 데 성공을 하고 MZ세대 고스터버스터즈로 활동을 예고하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요즘 10대들의 용맹과 과감함을 내가 이해를 못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낯선 존재에 대한 공포감은 1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척척척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해 낸다. 그런 면에서 이게 말이되나 싶기도한데...뭐 유령도 출연하는 데 말이 안 되긴...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난 월마트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마쉬멜로 유령이 깨어나는 장면들인데 순수악과도 같은 행동들을 하지만 그게 무지에서 오는 행동들이라 그런지 다른 마쉬멜로 유령을 믹서기에 갈아버린다든지 이쑤시게로 머리를 뚫는다거나 초코마쉬멜로를 만드는 것 등등이 잔혹한 행동들이 귀엽게만 보였다. 다른 장면들은 나중에 기억에서 지워지겠지만 이 월마트 장면 만큼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