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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제대로 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답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비디오드롬(Videodrome, 198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영화 감독 중에 정주행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감독들 중에 한 명이 바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다. 그런 감독들이 얼마 되지 않지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 다음으로 선택된 감독이 바로 크로넨버그 감독인데, 스탠리 큐브릭감독은 <샤이닝(The Shining, 1980)>이라는 영화 때문이라면 크로넨버그 감독은 <네이키드 런치(Naked Lunch, 1991)라는 영화로 선택된 감독이다. 그 영화의 충격은 영화를 보고 느꼈던 몇 안 되는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챙겨보기 시작했고 이 작품 이전의 영화들 <열외 인간(Rabid, 1977)>, <브루드(The Brood, 1979)>, <스캐너스(Scanners, 1981)>에서는 나름 내 취향의 영화들이라 괜찮았지만 네이키드 런치와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아 사실 살짝 실망했던 차였는데 드디어 이 영화에서 슬슬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참고로 '열외 인간'이나 '브루드'의 리뷰는 기존 블로그가 폭발해버려(강제 폐쇄) 써놨던 것이 다 사라졌다. 다시 쓰긴 해야하는데 앞으로 볼 영화가 너무 많아 좀 더 생각을 해봐야 겠다. 

 

어쨌든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역시나 독특한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소규모 방송국을 운영하는 사장 맥스는 사람들의 관심에 어떻게든 만족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불법 송출 방송(비디오드롬)을 구하거나 자극적인 방송 구하는 노력까지 한다. 그러다 결국 비디오드롬이라는 영상에 빠져들게 되고 이로 인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자극의 연속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은 결국 자살.

 

이 영화 역시 선구적으로 시대를 앞서 미디어라는 매체의 유해성을 경고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한 때 영화라도 한 편 볼려면 영화시작 전 항상 나오던 불법 비디오의 폐해가 호환 마마보다 더 크다고 홍보하던 우리나라의 문화부처럼 "한 편의 비디오, 사람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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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미쳐돌아가는 지금은 비디오라는 매체보다는 영상 파일 형식이 그런 폐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너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딥웹인지 다크웹인지를 통해 사람이길 포기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또 한 번 악마를 실업자 신세로 만들어버린 사건이 최근에 떠들석하게 들려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뉴스가 계속해서 떠 오르는 것은 왜 일까.

 

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The Criterion Collection) 버전이다. 역시 명성에 맞게 정성이 느껴진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시장이 작기 때문에 혹은 우리나라 언어가 스페인어 만큼(정복의 역사) 넓지 않기 때문에 한글이 지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소장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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