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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믿고 보는 트로마 영화들. 너무 재미있었다. 심지어 뮤지컬이라고 음악도 너무 좋네!"


- 이번 DVD 타이틀은 "카니발 더 뮤지컬(Alferd Packer: The Musical, 199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트레이 파커

출연배우: 트레이 파커(알프레드 파커 역), 다이안 베차(조지 눈 역), 맷 스톤(제임스 험프리 역), 스탠 브래키지(눈즈 파더 역)  
장르: 코미디, 뮤지컬, 스릴러, 서부


정말 이제는 믿고 보는 트로마사 영화들이다. 걱정일랑 하덜 말어. 니혼진 인디언 부족에선 진짜 무슨 약을 빨았기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일본말과 영어가 넘나들고 진심 미친듯ㅋㅋ, 가라데 수련은 또 뭔지...). 너무 유쾌하고 너무 재미있고 너무 즐겁다. 다시 한 번 또 느끼는 거지만 트레이 파커 이 분 정말 능력자라는 생각뿐이 안 든다. 사실 영화의 알프레드 패커라는 인물 자체가 실제로 실존했던 인물이고 이 영화 자체도 실화를 코믹스럽게 만든 영화인데 그 알프레드 패커는 인육을 먹어치운 끔찍한 세계의 식인살인마 3인에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도 단지 콜로라도 출신이라는 이유 때문에 아무런 정보나 지도도 없이 길잡이 역할을 맡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골드러쉬 시대이니) 콜로라도 산맥을 향하는 모습부터가 너무 무모하며, 우습다. 또 그 알프레드 패커라는 인물 자체가 어딘거 너드스러운 면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사람이 아닌 어렸을적부터 같이 지내오던 말을 사랑하는 젊은 청년이라니... 마치 이건 레드 데드 리뎀션 1편의 한 서브 퀘스트의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변태 느낌도 물씬 든다. 

 

 

어쨌든 패커의 길잡이로 콜로라도 산맥을 찾아가는 동료들 조차도 엄청나다. 한 명은 섹스라는 것이 목표인 삶을 살아가고 한 명은 몰몬교 목사로 교회를 짓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제일 또라이 같고 또 다른 한 명은 매사 부정적인 생각만 갖고 있는 투덜이 스타일의 전직 도살자에 끝으로 패커에게 유달리 호의를 보이는 매사 긍정적인 인물이 등장한다. 너무도 다르고 너무도 독특한 캐릭터들의 파티이니 얼마나 웃기겠는가. 조난당하기까지의 에피소드는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코믹스러워 한 번씩 빵빵 터뜨리게 만든다.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이 영화 심지어 뮤지컬이다. 중간 중간 대사는 노래로 하는데 그 노래 생각보다 좋다. 이 부분에서 정말 놀랍기도 했고 또 트레이 파커 참 대단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엉망진창 코미디 영화라 생각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어? 노래 생각보다 좋잖아?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다. 심지어 노래도 좋다니!! 이러니 이 영화에 대한 호감이 안 생길 수 있겠는가. 처음에는 트로마에서 트레이 파커와 함께 또 무슨 또라이 영화를 어떻게 만든거야 지난번 <오가즈모(Orgazmo, 1997)>와 비슷한 영화를 만든건가? 아니면 그냥 그런 거 없이 하드코어 고어스러운 영화인거야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전자였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영화보다 이런 대놓고 B급 영화가 영화사적으로나 관객의 입장에서나 더 유익하고 보람된다. 그리고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꼭 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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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티비영화지만 CG수준은 처참할 정도... 스티븐 킹. 이 양반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 이번 DVD 타이틀은 "랭고리얼(The Langoliers, 1995)"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톰 홀랜드 

출연배우: 패트리샤 웨티그, 딘 스톡웰, 데이빗 모스, 마크 린제이 챔프먼 

장르: 공포, 미스테리, SF, 스릴러


이 영화를 알게 된 것은 <괴물(The Thing, 1982)>이라는 영화의 연관 및 비슷한 영화 추천을 떠서 알게 된 영화였다. 뭐 엄밀하게 따지면 극장에 내 건 영화라고는 할 수 없고 TV영화라고 불리우는 TV용 영화다. 이 사실은 알지 못했다가 영화를 보기 며칠 전에 러닝타임이 왜 이렇게 길어? 하는 생각으로 알아보다가 CBS방송국에서 2회에 걸쳐(1995년 5월 14일과 15일)방영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여기서부터 아...이 걸 봐야하나? 조금 망설였다. 요즘 러닝 타임 긴 영화는 진짜 빠져들지 않은 이상 보기가 좀 힘들어서 말이다. 그런데 어쩌겠는가. 돈 주고 산 건데 보긴 봐야지... 아무튼 이렇게 해서 이 TV영화를 보았고 위의 저 말들 처럼 아무리 TV영화이고 아무리 1995년이더라도 처참할 정도의 CG수준은 할 말을 잃게 만들었다.

 

 

비행기가 이 TV영화(이하 그냥 영화)주된 내용임에도 비행중인 비행기마져도 우울할 정도의 CG처리를 한 모습에 살짝 두려움이 엄습했다만 최고는 '랭고리얼'이라는 괴물들의 등장과 여기저기 난장판을 만드는 장면에서는 아... 진짜 이건 아니잖아요... 자본의 문제인지 시대의 문제인지... 물론 자본의 문제가 가장 큰 것이겠지만 정말 충격아닌 충격이었다.

 

뭐 그래도 영화는 나름 재미있었다. 원작자의 저력인지 아니면 소설을 각색한 작가의 저력인지(둘 다 일지도) 짧지 않은 시간임에도 또 허접한 CG임에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았다. 어쩌면 내가 이런 장르의 영화를 좋아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영화일수록 논리적인 모순들이 엄청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름 상황 설명도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나쁘진 않았다. 

 

LA에서 보스톤의 항로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또한 오로라가 북반구가 아닌 저 항로 위도에서도(영화에서는 사막 부근이라고 했던 것 같다.) 발생할 수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스톤으로 향하던 비행기가 앞서 말한 오로라로 인해 랭고리얼이라는 괴물들이 사는 평행세계로 이동 된다. 탑승객 전원이 아닌 몇몇 사연이 있는 승객들만 그런 경험을 겪게 되는데 마침 그 와중에 파일럿도 있어 평행세계에서 탈출하여 현세계로 돌아 올 수가 있었다.

 

투박하지만 이런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쁘진 않을 거 같다. 원작자의 파워와 TV영화라는 특색일 수도 있겠는 분량 늘리기에 대가들인 작가들 능력으로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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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해가 가질 않았던 부분(임신)은 영화에서 언급을 안해주네(도대체 다 큰 성인이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 이번 DVD 타이틀은 "M. 버터플라이(M. Butterfly, 199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데이빗 크로넨버그
출연배우: 제레미 아이언스(갈리마드 역), 존 론(리링 역), 바바라 수코바, 애나벨 레벤톤
장르: 드라마, 로맨스


아 영화를 보고 한 방 먹은게 정말 얼마만인가. 반전이라는 게 사실 흔하디 흔한 장치라 요즘은 쉽게 간파할 수가 있었는데 이 영화는 한 방 먹었다. 

 

아니 좀 이상하다 싶긴했다. 리링이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중성적이어서 서양인이 생각하는 동양에대한 잘못된 선입견과 편견으로 그들이 원하는 동양 여인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 사실 리링이 프랑스에서 간첩혐의로 잡히는 장면에서는 솔직히 적지않게 놀랐다. 아니 이 더러운 기분은 뭔가.... 그리고 갈리마드가 감옥에서 왜 자살을 선택하는지 그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다. 철저하게 중국 공산당에게 놀아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 자괴감과 수치심은 흡사 내가 갈리마드가 된 것 마냥 나 또한 너무 괴로움이 느껴졌다. 

 

리링이라는 인물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서방 정보를 빼내오기 위한 정보원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다보면 알 수 있는 내용이라 크게 문제되지 않았지만  그의 정체가 여장 남자라는(존 론) 사실이 믿기지가 않아, 중성적인 느낌의 여배우가 연기했겠거니 하며 네이버 영화 페이지와 IMDB에서 이 영화 출연배우들을 하나 하나 찾아봤지만 없었다. CG인가? 하면서도 아니 이렇게 자연스럽게 분장과 연기가 가능한가라는 놀라움에서 끝까지 그 사실을 부정하고 싶었다.

 

 

DVD케이스에 제레미 아이언스, 존 론이라 당당하게 프린팅 되었기에 존 론이라는 배우는 메인 캐릭터인데 왜 등장하지를 않지? 이 생각만 계속했던 내 자신이 웃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갈리마드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생각해야하는 것 말이다. 다 큰 성인인데 임신이 어떻게 되는지를 정녕 몰랐던 것인가? 아무런 관계도 없이 "당신의 아이를 임신 했어요. 분명 아들일 거에요"라는 말을 끝까지 믿었을까? 거의 금치산자나 한정치산수준으로 어떻게 대사관 회계사로 근무를 했던 것인가. 당연히 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영화에서 어느 정도 설명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그가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상황에서 관계를 맺을 때 실제 여자인 사람으로 바꿔치기 해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영화에서는 그에 관해 아무런 설명도 없다.

 

어쩌면 나비부인에 푹빠져 흡사 나비부인이 환생한 것 같은 리링에 자연스럽게 빠져들 수밖에 없고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온갖 첩보기술을 전수받은 자에게 희롱당해 이성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아무튼 상당히 슬픈 영화다. 진정으로 자기의 자신의 모든 것을 받칠 수 있는 어쩌면 성별만 다른 나와 사랑에 빠졌지만 그게 다 허구이자 허상이었고 그걸 깨달았을 때의 수치심과 자괴감은 누구에게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인가. 그(녀)를 만나고 나서 모든 것이 철저하게 부정당하고 실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면 그의 마지막 선택은 이해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크로넨버그가 이런 영화도 감독을 했다는 사실이 좀 놀라웠다. 이런 영화도 잘 만드는구나. 그리고 두 배우(제레미 아이언스와 존 론)의 연기는 정말 압도적이다. 특히 제레미 아이언스는 지난 영화 데드 링거에서도 엄청난 연기력을 보여주더니 이 영화에서도 압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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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한게 아니고 짜증 종합세트. 동정이 가지 않는 캐릭터들의 대환장 파티와 소름돋는 개그 코드가 더 환장하게 만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더 커티지(The Cottage, 2008)"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폴 앤드류 윌리엄스

출연배우: 앤디 서키스, 제니퍼 엘리슨, 리스 쉬어스미스, 이든 그룸
장르: 코미디, 범죄, 공포, 스릴러


오랜만에 DVD 타이틀을 보았다. 최근 들어서는 블루레이 위주로 구입을 하고 보려고 하다가 이 영화처럼 블루레이로 발매되지 않는 영화들이 몇 있어서 그냥 싼 맛에 아마존에서 같이 구입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2008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동시대 영화 예술의 대안적 흐름, 독립, 예술영화의 최전선에 놓인 작품들을 소개하는 부분경쟁을 도입한 비경쟁 영화제)의 시네마페스트 불면의 밤 후보작이기도 하다. 사실 영화 내용상으로는 부천판타스틱 영화제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제일 멀쩡한 캐틱터는 영화상에서 음모를 꾸미고 실행에 옮기고 리드를 하는 데이빗이다. 그 배역을 맡은 앤디 서키스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반지의 제왕에 그 골룸역을 맡았던 배우가 맞았다. 뭐 물론 크로마키 작업으로 그의 얼굴을 구분해 낼 수는 없었지만 메이킹필름을 통해서 이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을 좀 감명깊게 봤기 때문에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사실 난 골룸은 누군가의 연기가 아닌 순전히 CG로만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생각했었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영화였다. 이 영화는 텍사스 살인마의 영국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영화와 크게 다르다면 감독이 의도겠지만 전혀 어울리지 않는 개그 코드와 또 전혀 동정이 가지 않는 밉살스러운 캐릭터 정도? 적어도 초인적인 힘을 가진 괴물과 맞서 불가항적인 상황에 놓인 캐릭터들에게 자연스럽게 동정이 가고 어떻겓게든 살아남기를 바라는게 당연지사인데 오히려 이 영화는 빨리!! 어서!! 빨리 죽여!!라고 악당을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나마 앤디 서키스가 맡은 데이빗이나 어쩌다 운나쁘게 데이빗 일당에게 납치 당한 좀 쎈 언니인 트레이시 정도가 살아남기를 바랐는데 뭐... 안타깝게 다들 운명하신다. 뭐 이런 영화에서 살아남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 수도...

 

어쨌든 대놓고 B급영화라고 칭하지만 B급 영화를 따라하려는 그저 그러한 코믹한 공포물 영화라고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방법은 불법과 해외 구매밖에는 없는 거 같은데... 굳이 힘들게 해서 볼 필요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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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The Handmaiden, 2016)>의 충격을 이 영화로 정화시켰다. 고리타분하겠지만 이런게 박찬욱 감독의 영화지"

 

오랜만에 DVD타이틀을 보게 되었다. 박찬욱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리뷰라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의 감상문 수준임을 알리며..

 

꽤 오래전 2년 전인지 3년 전인지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질 않지만 아마존에서 구입할까 아니면 그냥 국내 DVD 판매점에서 구입해서 볼까 고민했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박찬욱 감독영화는 블루레이로 봐 줘야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DVD로 구입하기가 좀 꺼려졌지만(국내에서는 블루레이 버전은 발매한 적이 없다. 해외판은 있음) 그래도 해외 배송은 기본 10일 이상의 배송일이 걸리고 해서 DVD버전으로 구입하게 되었다. 

 

어쨌든 영화는 대만족이었다. 복수시리즈의 마지막격인 친절한 금자씨는 그 전의 영화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의 복수를 보여준다. 사실 아가씨 영화를 최근에 보고 조금 색다른 충격을 받았던 터라 정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전 내가 알던 어쩌면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로 그 충격을 좀 중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컸었다. 아가씨 영화를 내가 감히 "영화가 좀 별로네요"라고 할 수 없지만 한동안 영화를 끊었던(단절되었던) 내가 느끼기에는 이 영화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

 

 

복수의 칼날을 가는 과정과 참혹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들, 박찬욱 식의 소소한 코미디, 어디서 이런 소품만 구해다 이런 분위기를 낼 수 있을까 감탄할 수 밖에 없는 장면과 배경들도 영화를 보내 내내 감동과 재미를 선사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 준 건 아무래도 카메오로 출연하는 수많은 배우를 보는 것이 아닐까 한다. 신하균, 송강호, 유지태, 류승완 등등... 그러고보면 이 배우들 기존 복수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 아닌가. 시리즈 마지막을 이런 재미를 선사해주니 감독도 아닌 내가 관객으로써 고마움을 느낄 정도였다. 

 

만약 나도 이런 사건에 휘말린다면 그 범인이 내 눈앞에 있고 무방비 상태로 있다면 영화에서와 같이 처절한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아직 애가 없는 나로써는 충분히 그 분들의 심정을 백프로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더 한, 더 잔인한 방법으로 응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내 눈앞에 펼쳐진다면... 윤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그때나 지금이나 피해자를 위로해줄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부재중인 윤리 마저 사치가 되버린 미쳐돌아 가는 세상에서 영화처럼 해결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여담으로 아.. 민식이 형.. 식탁 되게 좋아하네.. 이 영화보다 <악마를 보았다(I Saw The Devil, 2010)>를 먼저 봤기 때문에 당연히 김지운 감독에 대한 오마주인줄 알았는데 혹시나 찾아봤는데.. 이 영화가 먼저다. 다음 타자로 <박쥐(Thirst, 2009)>가 대기중인데 평점이 그닥이다. 과소평가를 받은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살짝 불안감이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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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생각없이 봤던 영화. 구입한지 2년 넘은거 같은데, 그동안 영화를 보지도 않았고 어디 숨어 있었는지 몰랐다가 우연히 찾아서 이번에 보게 된 영화다. 사실 이 DVD를 구입하게 된 계기는 특별한게 없었다. 단지 평점이 생각보다 높아서 무슨 영화길래 9점 가까이 받은 영화일까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개봉 당시 엄청난 광고로 이 영화는 나중에 기회되면 꼭 봐야지. 이랬던 영화도 아니고 아주 오래전이지만 이런 영화가 당시 개봉했는지도 몰랐다.

 

스포있음.

 

어쨌든 영화의 내용은 광고 문구 마냥 '순수를 간직한 당신을 위한 최고의 러브스토리'라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용사인 주인공은 날탱이지만 그래도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가끔 편법적으로 용돈을 벌곤 하던 그냥 양아치 느낌을 풍기는 동네 젊은이다. 사건 발생도 편법으로 용돈을 벌고자 하다 우연하게 결핵에 걸린 이뉴잇 소녀를 가족의 부탁을 받고(상아와 거래) 도시의 병원에 데려다 주던 길에 사고가 난다.

 

일반적인 나약한 현대인들 처럼 도시 생활만 하던 주인공은 조난 중에 객기로 달랑 소총 한 정과 지도 하나로 구조 요청을 하러 나서겠다고 이뉴잇 소녀만 남겨두고 떠나지만 결국 고립되게 되고 오히려 이뉴잇 소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관계의 시작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서먹했지만 그 뒤로 전적으로 '결핵'에 걸린 이뉴잇 소녀의 능력으로 조난자를 돌봐줄 만한 곳을 찾아가면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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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낱 도시의 양아치와도 다를 게 없던 주인공은 점점 자연을 알아가게 되고 이뉴잇 소녀의 순수함에 젖어들어 변하게 된다. 조난 중에 그렇게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들은 사람들이 있는 곳을 찾아나서지만 만남 시작부터 결핵을 심하게 앓던 소녀는 곧 죽음이 자신에게 찾아올 것을 느낀다. 결국 소녀는  주인공을 홀로 두고 부족의 신화처럼 달로 떠난다.

 

이뉴잇족의 장례에 대한 풍습은 살아 생전 죽은자의 물품을 시신과 함께 같이 묻어주는데, 사후에서도 그 물건들을 이용해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라진 소녀의 무덤에는 소녀가 그를 위해 옷과 신발을 만들어주던 반짇고리만 쓸쓸하게 남겨지게 된다.

 

결핵에 걸린 소녀를 구하기 위해 비행기를 몰았던 주인공이 결핵에 걸린 소녀로 인해 살아남는 아이러니는 이 영화의 정점이 아닐까 싶다. 거기서 오는 슬픔과 아쉬움 그리고 안타까움이 여운으로 남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점이 있다. 그리고 툰드라의 그 짧은 여름은 절대 갈 곳이 못된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한다.(다큐에서도 모기로 휩싸인 순록때를 보고 기겁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바로 모기 때문인데...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영화를 찍었는지 배우나 스텝이나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아마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그 곳에 떨어진다면 하루만에 과다출혈과 간지러움으로 죽지 않을까 싶다.

 

잔잔하지만 너무 괜찮았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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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프린트물이 뭔가 상당히 조잡하다. 마치 백판이나 불법복제판 느낌이 나는데... 뭐 워낙 저렴하게 구입한 DVD라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이 영화에 대한 첫인상은 1998년을 돌아봐야한다. 당시 광고라든가 기타 여러가지가 이 영화에 대한 이미지를 엄청나게 야한 영화라고 각인시켰다. 내용 없이 그냥 야하기만 영화... 딱 이 느낌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당시 몇몇의 영화들의 광고는 좀 야하기만 하면 거의 야동수준처럼 광고를 했던 시기였던 거 같다.

 

 

아무튼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이 영화를 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완전 놀랬다. 그리고 반전의 역효과를 깨닫게 해주었다. 이 영화는 그냥 반전을 위한 영화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 반전은 딱 두 번만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말이다. 너무 반전이 난무하니 '아니 이것도 반전 아냐?' '뭐지?' '설마?' 등등.

 

반전의 정석은 누가 뭐래도 니콜 키드먼 주연의 '디 아더스 (The Others, 2002)'와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식스 센스 (The Sixth Sense,1999)'가 아닌가 싶다. 이 영화도 딱 그 정도까지만 했다면 더 좋았을것을...

 

그나저나 케빈 베이컨은 영화를 위해서라면 아하하하 대단한 배우인거 같다. 다시 한 번 깨닫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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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 겉 핥기에 불과하겠지만 개략적으로 그의 철학에 대해서 알 게 된 계기"

 

  •  이번 DVD 타이틀은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 199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분석철학의 대가. 소시적 철학공부 좀 해보겠다 해서 관련된 책을 읽고 처절한 한계에 부딪혀 철학이고 뭐고 난 이 수준인가보다 생각하게 만든 그 분. 철학계 신성과도 같은 비트겐슈타인의 전기를 마치 연극을 보는 것처럼 그린다.

 

스케일이 큰 연극이 아닌(뮤지컬 등) 우리가 흔희 소극장에서 보는 그런 연극 무대. 무대에 암전을 통해 소품과 장소가 바뀌고 배우가 바뀌는 딱 그런 스타일의 영화다. 사실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특별한 게 없다. 그전 이 영화의 감독이 만든 영화를 봤던 것도 아니고 단순히 모 어플리케이션에 컬렉션이라는 기능이 있고 이 영화가 담긴 컬렉션은 "상쾌하고 독특하며 기괴한 컬트적인 판타스틱한 영화"라 해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가 많이 담겨 있는 걸 보고 그 중 아무거나 하나 고른게 이 영화였다. 또 내가 아는 그 비트겐슈타인이 그 비트겐슈타인가 아님 단순히 이름만 같은 것인가 하는 의구심도 들었고 말이다. (참고로 난 영화를 볼 때 스포가 포함되어 있거나 안 되어있다 하더라도 줄거리와 평점을 안 보는 편이다.)

 

 

영화는 어렵지않다. 왜냐면 그냥 그의 일대기를 그린 전기영화이기 때문이다. 간간히 그의 철학적 논고에 대한 독백과 세미나 장면들이 나오지만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그 어려운 내용을 한 시간 반 남짓 되지 않는 시간에 다루겠는가. 개략적으로 그의 삶과 그가 고민해 오던 철학을 다루고 있다.

 

영화가 독특하게 연극적인 요소가 포함되서 그런지 이 영화가 생각나지 않을 수가 없다. 바로 시드니 루멧 감독의(소설가 이름 같다.)<12명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작품이다. 좀 오래전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으로 봤던 영화였고 감독의 연출력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봤던 영화다.(안타깝게도 해킹으로 인한 티스토리가 파괴되어 리뷰 쓴게 날라갔다.) 이 영화 또한 연극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한정된 장소. 스토리의 흐름 배우들의 대사가 전부이며 암전을 통해 장면 전환 등이 그렇다.

 

굳이 한 번 보세요. 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 단, 이 영화의 감독인 데릭 저먼을 좋아 하시는 분들은 꼭 보셔야 할 듯하다. (잘 모르겠지만 이 분의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이 많으신 것 같다.) 단 한 편밖에 보지 못했던 나로써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우습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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