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문 드문 못 본 영화들이 생각보다 많구나. 어쩔 수 없이 못 본 영화는 이 다큐 내용이 잊혀질 때부터 봐야겠네ㅠ"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노바미디어의 "쿠엔틴 타란티노 8(QT8: The First Eight, 2019)"다. 국내 싸이트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다큐라 점수는 안 매기기로 함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타라 우드
출연배우: 사무엘 L. 잭슨, 크리스토프 왈츠, 제이미 폭스, 다이앤 크루거, 팀 로스, 조 벨, 커트 러셀, 제니퍼 제이슨 리, 일라이 로스, 루시 리우
장르: 다큐멘타리
나 이게 영화인줄로만 알았지 다큐인지 보고나서 알았다. 도대체 어떤 스타일의 영화일까 보기전 까지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에(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 세계를 보면 당연히 기대할 수밖에 없다.) 사무엘 L. 잭슨의 인터뷰를 보고 그제서야 아... 이게 영화가 아니었구나. 뭐 어쩌면 예전에 글을 쓰면서도 언급했던 적이 있는데,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최대한 줄거리나 감독, 그리고 평점은 안 보려고 노력한다. 그것들이 영화에 대한 몰입도나 재미를 반감시키고 선입견을 갖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사태도 발생한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 나름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거의 다 봤다고 자부했지만 생각보다 그의 필모상에서 드문 드문 빈 공간이 좀 많았다. 한 동안 영화를 안챙겨 봤을 시기와 좀 겹치긴 하는데... 이 다큐를 보니 억지로나 강제적인 임무 같이 챙겨보지는 않더라도 기회 닿을 때마다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분을 알게 된 것은 사실 그의 첫 장편 작품이라고 하는 저수지의 개들이 아닌 황혼에서 새벽까지라는 영화였다. 물론 그 전부터 명성을 익히 들어서(각본, 감독으로써와 아직도 회자되는 비디오 테이프 대여점의 점원 이야기) 알고는 있었지만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가는 앞서 말한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From Dusk Till Dawn, 1996)>라는 작품에서 처음 봤다. 또라이 캐릭터 연기 또한 인상적이어서 강렬한 인상이 남았었고 그 뒤 챙겨 본 것이 펄프 픽션과 재키 브라운이었다.
아무튼 별 시덥지 않은 소리로 여기서 그를 평하는 짓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그냥 그의 작품을 보라는 것이 최고의 평가와 찬사가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 감독에서 몇 몇을 꼽아 내용이나 평없이 믿고 보는 감독이 몇 명이 있듯, 외국 감독들 중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그 중 하나이다. 메이저급과 엄청난 물량이 쏟아붓는 그런 스케일이 아닌 그 만의 색깔을 정확하게 낼 수 있는 감독이며 12편의 영화를 찍고 은퇴하겠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된 이번 다큐...
아직 못 본 영화가 많다는 것이 한 편으로는 팬이라 말하기 쑥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볼 영화가 많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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