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텔 같은 응징이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아쉽고 분하다. 뭐 그랬다면 뻔한 헐리우드 영화가 되어버렸을지도..."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Martyrs, 2008)"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이다.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파스칼 로지에
출연배우: 모르자나 아나위(안나 역), 밀레느 잠파노이(루시 역), 카트린 베갱(선생님 / 마드모아젤 역), 패트리시아 툴라슨(엄마 역)
장르: 공포
인터넷 사이트에 글이 올라온 것중에 이 영화에 대한 평론가의 언급된 짤방이 돌아 다니는 것을 보았다.(평론가인지 단순히 영화기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언급했던 최악의 공포영화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곱씹어 볼 생각으로 재관람을 절대 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가 언급 된다. 이 영화에 대해서 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이길래 저런 말까지 하는 것일까 너무 궁금하기도 하면서도 보기가 꺼려진 영화가 되버렸다.(보고나서 판단도 하기 전에 말이다.)
드디어 이 영화를 봤다. 그 분이 언급했던 그 감정과 말을 어느 정도 공감이 가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차피 영화지 않는가 이 정도야... 현실에서는 어쩌면 더 심한 일도 벌어지고 있는 세상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못 볼 만한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건 하나 전적으로 공감하고 동의한다. 기회가 있어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난 보지 않을 것이다. 보고 싶지가 않다. 영화의 결말이 우리가 아는 헐리우드 영화의 희망적인 메시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그와 비슷한 감정의 복수 또한 이 영화에서는 없다.
호스텔이라는 비슷한 영화가 있다. 애꿎게도 슬로바키아의 관광산업을 초토화 시킨 그 장본인인 영화인데 일라이 로스감독에 쿠엔틴 타란티노 제작을 맡은 영화다. 그 영화에서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심한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또는 태어나자 바로 죽었어야할 존재들이 가학적인 고문을 통해 쾌락을 즐기는 집단이 나온다. 그들은 젊은 남녀를 납치 인적이 드문 건물에 가둬 돈을 받고 변태 성향의 부자들의 노리개로 던져준다. 마치 어린아이에게 잡힌 개구리 같은 신세로 죽지 않은 이상 그곳에서 탈출할 수는 없다. 그래도 이 영화는 희망적인 결말을 선보인다.(당사자에게는 눈을 잃은 고통과 각종 신체적 고문과 학대 후유증으로 지옥같은 삶의 연장일 수도 있겠지만) 집단 또라이들을 비슷한 방법으로 고문시켜 죽이고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 결국은 살아 남는 결말이다. - 이 영화가 3편까지 나왔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됐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희망이라는 메시지나 복수와 응징, 권선징악이라는 것은 등장하지 않는다. 반신반의하던 친구의 말만 진심으로 믿었더라도 또는 조금이라도 일찍 경찰에 신고를 했더라도(아마 지역 경찰은 다 매수가 된 상황이겠지) 그런 끔찍한 결말을 겪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천국을 보는 눈'이라는 부제처럼 또 돈많은 또 라이 집단이 무고한 희생양을 통해 사후세계를 간접적으로 겪어보려한다. 집단의 수장이자 마담 마드모아젤은 그런 식으로 여러 희생양을 죽이고 고문하며 자기만의 병신같은 논리로 행동을 합리화 시킨다. 단지 친구를 도우려 했던 안나는 결국 그들에게 붙잡혀 끔직한 고문과 학대를 받아 결국 그 집단이 원하던 사후세계를 체험한다. 온 몸의 가죽이 벗겨진 채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상태로 말이다. 적어도 난 안나라는 희생양이 살아서 그 집단을 초토화시키거나 진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주문을 걸면서 영화를 봤지만 그런 희망은 없었다.
아무튼 기분 나쁜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왜 이 영화가 그런 인식을 갖게 만드는지 단순히 영화는 영화다로 끝나는게 아닌지를 몸소 체험한 기회였다. 그나저나 안나는 마담 마드모아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해주었을까? 니가 평생토록 알고 싶어하던 그런게 아니라고 얘기를 해줬겠지. 그러니까 자살로 마감을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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