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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와 코알라 밖에 몰랐던 나에게 호주에서의 낙타는 충격이었다. 원주민과 이방인의 우정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짧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워커바웃(Walkabout, 197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보류하겠다.(80년 이전 작품은)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니콜라스 뢰그

출연배우: 제니 에구터, 뤽 로그, 데이비드 걸필리, 존 멜리언
장르: 모험, 드라마


케이스 부클릿만 봤을 때는 이 영화가 무슨 영화인지 도무지 판단이 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의 오프닝과 사건의 시작을 봤을 때 충격은 이만 저만 아니었다. 피크닉을 떠난듯한 한 가족이 사실은 동반자살(이기적인 부의 선택이기에 자녀 살해 후 자살)을 위한 피크닉이었다. 갑자기 총질을 해대는 아빠, 남동생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도망가는 남매, 결국 홀로 자살을 선택하고 타고 온 차까지 불을 질러 끝까지 자식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장면에선 이거... 무슨 영화가 이래?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스릴러 영화인지 공포영화인지...

 

 

결국 사막과도 같은 황량한 황무지에 낙오하게 된 남매는 힘겨운 고난의 길을 걷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 말이다. 어마어마한 호주의 땅덩어리(한반도의 35배 크기)의 대부분이 사막과 불모지인 나라에서 자연과 기후, 지리적 특성을 꾀고 있는 원주민이 아닌 이상은 살아남아 구조되거나 도시로 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결론은 한 가지. 죽음 뿐이고 그게 언제냐의 시간문제인 것이다. 

 

그러던 중 이 영화의 제목과도 같은 성년식의 일환으로 walkabout(단기간의 방랑 생활이라 말하고 성년이라 인정받기 위한 불모지와 같은 삶터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하는 과정) 중인 원주민 또래를 만나게 되어 그와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지만 또래라는 관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던 차이를 알아가게 된다. 결국 남매는 원주민 소년의 도움으로 살아서 도시로 돌아가지만 백인들이 사는 곳으로 점점 다가갈 수록 그들의 무자비한 삶의 방식에 충격을 받은 소년은 죽음을(그렇게 판단된다.) 맞게 된다. 

 

일상생활로 돌아온 남매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지만 가끔은 원주민 소년과 함께 여행을 했던 추억과 낙원과도 같은 그 곳에서 같이 살아가는 상상을 하며 그리워 한다.

 

 

이 영화가 좀 특이하면서 독특했던 것이 흡사 자연다큐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호주에 사는각종 동식물을 마치 자연다큐처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호주의 자연을 알게 되었고 충격이었던 것은 호주에도 낙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캥거루와 코알라가 대표적인 동물이라 낙타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다. 물론 호주대륙으로 건너온 백인들이 들여온 동물일 수도 있지만(캥거루나 코알라처럼 대륙에서 발생 진화한 동물이 아닌) 나에게 있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화음악도 남달랐다. 불모지 한 가운데 떨어진 남매가 겪어야할 극단적으로 죽을 수도 있는 험난한 여정과 고난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음악이 아름다웠는데 이게 어울리지 않는 듯하면서도 분위기에 잘 녹아들어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였다. 

 

스펙트럼이 좁은 내 영화세계에 역시 항상 새로운 느낌과 경험을 주는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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