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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영화 중에 이런 영화도 있어야지! 진지하고 누구나 다 아는 뻔한 소재의 영화가 아니어서 좋았다. 너무 웃겼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런던의 늑대 인간(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198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존 랜디스 
출연배우: 데이빗 노튼, 제니 에구터, 그리핀 던, 존 우드바인 
장르: 코미디, 공포


어쩌면 드라큐라 백작이나 프랑켄슈타인처럼 흔하디 흔하고 닳고 닳아 이제는 별로 언급되거나 소재로 한 영화를 찾아볼 수 없는 소재가 아마도 늑대인간이 아닐까. 보름달이 뜨는 어느 한적한 곳 온몸이 변화에 고통을 울부짓는 괴성소리 그 후 들려오는 늑대의 하울링 소리... 은 탄환이 아닌 일반적인 방법으로 저주 받은 존재에게 안식을 취할 수 있게 할 수는 없다. 여러 희생자를 낳고 저주 받은 존재의 안식(죽음)으로 끝나는 영화.

 

이 영화 또한 그런 고전스타일을 따라간다. 친구와 세계여행을 떠나던 가운데 영국에 도착하였고 저주 받은 마을사람들의 방관과 조언을 무시한 그들은 결국 한 명은 늑대인간이 되버리고 한 명은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 되버린다. 여기서 너무도 재미있고 새로운 설정이 등장하는데 늑대인간에게 희생당한 그들은 늑대인간에게 희생당한 저주로 저승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떠도는 언데드 신세가 되 버린다. 또 죽어있는 상태로 계속 돌아 다니는 것이 아닌 시간이 갈수록 부패되어 간다.(결국 뼈만 남겠지.) 그들을 구원시킬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마지막 늑대인간의 죽음뿐이다.

 

이 설정으로 데이빗의 친구인 잭은 그가 처한 현실을 알려주고 조언을 해주기 위해 종종 등장하는데 그 장면들이 하나 하나 주옥같다. 지금도 통할 수 있는 개그 요소가 어쩌면 뻔한 영화가 될 수 있는 영화를 살려준다고 본다. 최고의 장면은 데이빗이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살하기 전 가족들에게 마지막 안부 전화를 하고 난 장면이다. 뜨금없이 등장하는 잭은 그를 포르노 극장으로 불러들이고 거기서 또 다시 자살을 강요한다. 그것이 끔찍한 비극을 더 이상 발생시키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며 너도 구원받고 나도 구원받는다. 그리고 너를 꼭 만나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계신데 소개시켜주겠다 하며 데이빗에게 전날 희생당한 자들이 등장하며 서로들 데이빗에게 자살을 강요하며 자기들끼리 자살방법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데 이 장면 정말 너무 웃긴장면이었다. 어쩌면 심각하면 심각할 수 있는 장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동네 친구들끼리 이야기 하듯이 표현하는 데 이게 공포영화인지 코미디 영화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였다. 

 

 

또 하나 주옥같은 장면... 이 영화 대부분이 영국에서 제작된 영화인데 아무렇지도 않게 여왕과 영국에 대한 악담을 던진다. 장면... 그가 무고한 희생자를 낳게 한 당사자라는 것을 깨닫고 경찰에게 다가가 자기를 제발 좀 잡아가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경찰은 하나의 헤프닝이라고 판단하고 무시한다. 이에 데이빗은 평범한 방법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 선넘는 딜을 친다. "여왕은 남자다! 찰스 황태자는 게이고 처칠은 허풍쟁이다!" 이 장면도 정말 이게 정녕 공포영화인가...

 

뭐 결국 데이빗은 경찰 특공대의 총에 맞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은 총알이 아니어도 된다.) 허무하다 못해 뭔가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늑대인간에게 희생당한 후의 데이빗의 심리적인 이야기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단순히 현상만 보여주고 만다(악몽을 꾼다든지 죽은 친구가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게 나타나 이야기를 한다든지만) 좀 더 그 부분을 다루어줬으면 더 좋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어쨌든 제니 에구터 이 분은 최근들어 정말 많이 보는 것 같다. 의도 하지 않게 지난 번 워커아바웃부터해서 로건의 탈출 또 MCU 쉴드의 이사까지... 처음에는 뭔가 좀 낯설어 보였지만 이제는 반갑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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