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극 장면에서 결말을 충분히 알 수 있다. 사무라이의 미학인지 나발인지 죽음을 너무 미화시키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음."
- 이번 영화는 "최후의 추신구라(最後の忠臣蔵, The Last Chushingura, 2010)"이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스기타 시게미치
출연배우: 야쿠쇼 코지(세오 마고자에몬 역), 사토 코이치(데라사카 기치우에몬 역), 사쿠라바 나나미(카논 역), 야마모토 코지(차야 슈이치로역)
장르: 시대극, 드라마
지난번 <할복 : 사무라이의 죽음(一命, Death Of A Samurai, 2011)>에 이어 아쿠쇼 코지가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딱히 이 배우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었지만 할복과 이 영화를 보고 미후네 토시로우 만큼 매력적인 배우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 그동안 본 영화가 몇 편되지 않는 일본 영화 중에서 말이다.
2023.04.19 - [영화/다운로드, 스트리밍] - 할복 : 사무라이의 죽음(一命, Death Of A Samurai, 2011)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배신자라는 낙인속에 묵묵히 주군이 부탁한 임무를 끝까지 완수한 후 사무라이로써는 가장 의미있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마고자에몬. 죽음이 두려워 주군을 배신하고 도망쳐 상인으로 비루하게 살아가지만 그는 사실 비밀임무를 부여받고 온갖 수모를 참아가며 10여년을 주군의 숨겨진 딸을 위해 살아간다. 그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아 결국 그녀가 모시던 아가씨는 지역 거상에게 시집을 가게 되고 그의 임무는 마침내 성공적으로 끝나게 된다. 그동안 주변에서 받아왔던 수모는 어느새 존경과 흠모로 바뀌게 되고 말이다. 그런 그는 최후의 선택을 한다. 주군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전혀 영광스럽지 못한 선택. 할복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아코(赤穗) 낭사(浪士)들의 봉기로부터 16년. 오이시 구라노스케(大石內藏助) 이하 47명 전원의 할복으로 모든 사건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47명 중 한 명의 생존자가 있었다. 이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낭사의 유족을 돕기 위한 사명을 오이시로부터 부여 받은 데라사카 기치우에몬이 그 장본인이다. 각지로 흩어진 유족을 찾아 헤매다 드디어 마지막 한 명을 찾아낸 기치우에몬은 교토(京都)에서 이루어지는 46낭사의 17주기 법회에 참례하기 위해 오이시의 종형제 신도 초호의 저택으로 향한다. 여행 도중에 기치우에몬은 오래 전 둘도 없이 가까웠던 친구를 발견하고 놀란다. 봉기 전날 도망친 세오 마고자에몬, 이른바 또 다른 생존자다. 일찌감치 아내를 잃고 아이도 없이 오이시를 모시는 것만이 삶의 보람이었던 남자가 충의를 위해 기쁘게 죽자고 맹세했던 기치우에몬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사라진 이유를 지금도 알 수 없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글쎄 사무라이의 신념? 신조? 미학? 아무튼 결국 죽음은 두렵고 피할 수 있으면 피해야할 것이 아닌 영광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그 이상한 신념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 영화에서 마고자에몬도 결국 사무라이의 미학을 철저하게 고수한다. 그를 끝까지 믿어준 동료 데라사카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던 키와가 최후의 선택을 만류하게 하지만 그는 결국 죽음을 선택한다. 오로지 자신이 사무라이로써 바른 선택을 한다는 신념으로... 하지만 아버지로써 삶은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과연 그의 죽음을 받아들일 카네는 그 소식을 듣고 어떤 심정을 느낄까? 너무나도 이기적인 선택이 아닐수가 없다.
결말은 그렇다해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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