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후반부만 보다가 제대로 처음부터 보고 좀 많이 놀랐다. 파격과 윤리적 혼란이 가득했던 영화."
- 이번 영화는 "해피 엔드(Happy End, 1999)"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정지우
출연배우: 최민식(서민기 역), 전도연(최보라 역), 주진모(김일범 역), 황미선(이미영 역)
장르: 로맨스, 멜로, 스릴러
그전에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보면 항상 후반부, 새벽 아이의 경기로 병원에 다녀오던 서민기(최민식)가 최보라(전도연)를 살해하기로 마음먹은 그 시점부터 보게되었다. 뭐 일부러 그런건 아닌데 이상하게도 말이다. 어쨌든 옛날 영화(1999년 작품, 현재로써 23년 전)가 아직 넷플릭스에 걸려 있기에 이참에 제대로 처음부터 보자는 마음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역시 파격적인 영화였구나를 새삼 깨닫게되었다. 최보라로 출연한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또 다른 파격적인 모습. 그동안 임상수 감독의 <하녀(The Housemaid, 2010)>가 최고였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이 영화가 최고다!
2022.03.24 - [영화/다운로드, 스트리밍] - 하녀(The Housemaid, 2010)
그냥 이야기 흐름상으로 영화를 보다보면 개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명예퇴직인지 혹은 IMF환란으로 권고사직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니던 직장을 퇴직한 민기와 남편 대신 직장(영어학원 원장)을 다니면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보라의 사이는 어느 순간부터 삐걱된다. 그 가운데 중요한 인물이자 피해자 또는 가해자일 수 있는 김일범(주진모)가 있는데 보라와 일범은 한때 연인 사이였으며,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다 사업적인 관계로 만나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아내의 불륜 사실을 알게된 민기는 엄청난 선택을 하게 되는데...
남편 서민기. 은행에서 6년간 근무하다 실직한 지 3개월이 된 서민기는 실직 상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면서도 새삼스레 맛보는 일상의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그의 그런 생활이 가능한 것은 성공한 커리어우먼인 아내 최보라 덕분. 바쁜 아내 대신 딸 서연을 돌보면서 공원에서 소설도 읽고, 요리책을 펴놓고 음식을 만들고, 분리수거 요령도 터득해가는 서민기. 아내 최보라. 그의 아내 최보라는 대학시절 애인이었으나 군입대로 헤어졌던 김일범과 우연히 재회한 후 남편 몰래 그와 상습적인 만남을 거듭하고 있다. 그녀는 5개월된 딸과 믿음직했던 남편을 여전히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김일범의 한결같은 사랑에 감동하거나 그 와의 만남에서 빛나는 젊음의 기억을 떠올리는 것에서도 행복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날 서민기가 아내의 불륜을 눈치채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의 밀회장소인 김일범의 오피스텔까지 알아내게 되면서 그들 세 사람의 서로 다른 욕망이 팽팽한 긴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서민기는 아내에 대한 배반감과 상실감에 괴로워하면서도 아내에겐 내색하지 않은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자신에 대한 김일범의 집착이 점점 강해져 가는 것을 느끼고 심란해진 최보라는 마침내 김일범과의 관계를 정리하려고 결심하는데...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사람들...그들의 애정,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상치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는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흔히 보는 불륜 막장드라마의 줄거리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를 생각 안할수없게 된다. 과연 이 영화에서 진정한 피해자는 누구이며 민기의 선택과 결정은 윤리적으로 합당한 것일까? 사적 복수라는 것이 단순히 법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원하는 결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할 수 있은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쩌면 민기의 선택과 보라의 최후에 많은 사람들이 당연한 선택이자 결과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 그렇게 생각을 했고 지금도 그 판단에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진정한 피해자는 민기가 아닌 보라나 일범이 아니겠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영화는 재미있다. 복잡한 것도 없고 앞서 말했듯 개막장드라마처럼 영화에 빠지게 되는 몰입도는 정말 최고다. 그리고 결말이 기대되는 그런 영화.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추천을 해주고 싶은 영화면서도 크게 남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 해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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