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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너무 어렵다. 영화 쪽에서 체코는 호기심 가득하고 기대되는 나라. 필스너 우르켈이 마시고 싶어지는 영화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데이지즈(Daisies, Sedmikrásky, 1966)"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베라 히틸로바
출연배우: 이트카 세르호바(마리 1 역), 이바나 카르바노바(마리 2 역), 마리 세스코바, 이리나 미스코바
장르: 코미디, 드라마

영화 데이지즈는 마리라는 동명을 가진 두 명의 장난기 어린 소녀들이 자신들 주위의 삶을 교란시키고 파괴한다. 난잡하고 무질서한 무대장식과 시각적으로 보이는 촬영은 이 무정부적이고 무례한 자극을 가하는 영화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히틸로바 감독 자신은 <데이지>에 대해서 ‘그로테스크한 철학적 다큐멘터리’, ‘철학적인 슬랩스틱 코미디’라는 이름을 붙인 바 있다. 이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지배하던 경직된 시대에 만들어진 이 초현실주의적인 영화가 얼마나 엉뚱하면서도 독특한 것인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똑같이 마리아라는 이름을 가진 두 소녀는 세상이 모두 썩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을 위해 살아갈 것을 결심한다. 그래서 영화는 그들의 냉담함과 탐욕 그리고 과장된 몸짓들을 묘사하지만, 그들은 결국 자신들의 행동이 적절한 대답이 아니었고 스스로 소외와 자기파괴에 이르고 말았음을 깨닫게 된다. 두 여주인공의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기괴하고 익살맞은 몸짓들은 관습적인 영화들이 제공하는 감정이입이나 연속적인 서사를 불가능한 것으로 만든다. 그러나 히틸로바가 가장 형식주의적인 경향을 띠었던 시기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몽따쥬, 양식화된 색채와 장식, 영화적인 왜곡과 속임수 등의 다양한 시각적 고안물들을 통해서 재치넘치는 이미지들과 무정부주의적인 유머를 선사한다. 특히 히틸로바의 남편인 야로슬라프 쿠체라가 보여주는 눈부시고 대담한 촬영술은 이 염세주의적이고 풍자적인 이야기를 도발적인 충격 효과와 매혹적인 감각으로 끌어올린다. 어떤 이름으로도 범주화하기 어려운 이 영화는 때로는 허무주의나 실존주의에 대한 것으로, 때로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에 대한 비판적인 진술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강렬한 매혹과 묘한 흥분감을 전달하는 <데이지>는 그 어떤 해석도 가능할만큼 열려 있고 모순적이며 다층적인 텍스트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주유신)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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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즈
영화가 시작하고 전쟁의 이미지가 나열되고 나면, 비키니 수영복 차림의 두 여자가 일광욕을 하고 있다. 그들이 움직이는 이미지 위에 문이 삐걱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도 비현실적이다. 삶은 지루하고 세상은 썩었다고 말하는 한 여자의 머리 위에 화관이 놓여 있다. 다른 여자가 그건 왜 썼느냐고 물어보니 “처녀로 보일 것 같아서”라고 답한다. 이렇게 ‘마리에’라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두 소녀(이트카 세르호바, 이바나 카르바노바)는 세상이 썩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일탈적인 행위를 즐기며 자신들만의 삶을 영위하려 한다. 나이트클럽에서 춤추다 쫓겨나기도 하고, 남자친구라고 하기에는 어색한 한 나이 든 남자를 농락해서 돈을 쓰게 하고는 레스토랑에서 게걸스럽게 밥을 먹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생각이 틀렸다는 결론에 도달한 두 소녀는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선다. (EBS)
평점
6.8 (1966.01.01 개봉)
감독
베라 히틸로바
출연
이트카 세르호바, 이바나 카르바노바, 마리 세스코바, 이리나 미스코바, 마르셀라 브레지노바, 율리우스 알베르트, Dr. 올드리히 호라, 얀 클루삭

체코 영화다. 무슨 영화인지 모르고 구입했지만 그래도 얻어걸리는 게 있으니 기대가 됐다. 더욱이 장르 구분에 코미디 장르도 포함되어 있어 그래 체코 코미디 영화는 어떤지 이번 기회에 보자꾸나 했다. 그런데 뭐 이게 무슨 영화인지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나마 천만다행인 것은 영화 러닝타임이 74분으로 짧다는 것. 2시간 넘어갔으면 아마도 중간에 최초로 포기한 영화가 될 뻔 했다. 

 

그래도 나름 신선했던 것은 60년대 같지 않은 싸이키델릭한 스타일의 촬영이 돋보였다.(아니 사이키델릭한 느낌은 60년대 대표적인 문화현상이지...) 파격적이며 스타일리쉬한 화면은 "도대체 이게 뭔데"라는 느낌을 희석시켜줬다. 영화에 대한 자세한 것은 위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에서 퍼온 주유신님의 글을 읽어보는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체코 영화를 제대로 본 게 있었나? 아마 이 영화가 최초인거 같다. 영화 관련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 좀 난해하고 기괴하며 특이한 영화가 많다는 걸 알게됐다. 이 영화도 아마 그런 영화들 중에 하나이지 않나 싶다. 체코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를 이 영화로 한층 복돋아 주긴 했는데.. 두 번 보라고 하면 글쎄... 싫다고 할 듯. 코멘터리나 해설이 들어가 있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 말이다. 아무튼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과 사이트&사운드 리스트에도 이름이 올라간 영화다. 영화史 쪽에서도 의미가 있는 영화인 듯 하다. 난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장면은 나쁜 사람이 되겠다 마음먹고 여기 저기 행패를 부리며 다닐 때 그녀들이 마시던 맥주가 바로 "필스너 우르켈"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맥준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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