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 치료 솔루션이 필요할 듯. 역할 변경 연극부터 심리치료까지...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가을 소나타(Hostsonaten, Autumn Sonata, 1978)"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
출연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샬롯 역), 리브 울만, 할바르 비요크, 레나 니먼
장르: 드라마
잉마르 베리만 감독 영화 중 두번째로 본 가을 소나타. 지난번 <제7의 봉인(Det Sjunde Inseglet, The Seventh Seal, 1957)>에 이어서 두번째로 그의 작품을 보았다. 이제 차차 알아가고 있는 감독이다. 왜 세계적인 감독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20.07.02 - [영화/4K, 블루레이] - 제7의 봉인(Det Sjunde Inseglet, The Seventh Seal, 1957)
제7의 봉인과는 다르게 이 영화에서 크게 재미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여운이라는 게 강하게 남는 영화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가 없을 정도로 강하게 와 닿았다. 단순히 모녀 사이에 반목과 불화의 가족 문제를 풀어가는 내용이지만 그 과정들이 애써 재미와 감동을 유발하기 위한 장치가 사용된 것이 아니라 지극히 건조하며 일반적이다(일상적인 느낌). 하룻밤 동안 딸인 에바(리브 울만)와 엄마인 샬롯(잉그리드 버그만)의 감정소모적인 말싸움과 과거의 회상을 보여주며, 서로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는 아름다운 결말이 아닌 다음을 기약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그래서 그런가 난 딱히 이 영화가 재미있다는 생각보다는 살짝 지루하고, 모녀가 싸우는 장면에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악을 쓰는 장면에서는 나도 싸움판에 있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짜증이 났다. 둘 중 하나가 받아들이고 가면 그들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격한 감정의 소모를 볼 수 있다.
마치 한때 우리나라에서 방영하였던 가족문제상담솔루션 프로그램을 보는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겹겹이 쌓인 서로의 아픔을 보자니 가족문제상담솔루션을 적극 추천해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런 프로그램 중에서 역할을 바꿔 서로의 감정을 드러내 갈등과 상처를 풀어가는 치료법도 있던데 그 걸 적극 추천해 주고싶었다. 뭐 이런 생각과 더불어 생각보다 이 영화에 대한 여운이 오랫동안 남아다는 게 내 마음 상태다. 그게 기분 나쁨인지 해소에서 오는 즐거움인지는 모르겠지만(해소에서 오는 즐거움은 절대 아닌듯)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에바의 절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 있다.
7년 동안 만나지 못한 피아니스트 어머니와 목사 부인인 딸이 재회한다.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둘은 딸의 입을 통해서 폭로되는 관계를 통해 오래된 상처 앞에 발가벗겨지고 그 속에서 딸의 정신병이 어머니로 인한 것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결국 어머니는 떠나고 남겨진 딸은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한다. (시네마테크 부산)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라는 사이트에서 각각의 영화에 대한 기본 정보를 보면 "리스트"라는 메뉴가 있는데, 나름 세계적인 영화 잡지나 평론가들이 역대급 영화라고 리스트를 만들어 놓은 게 있는데(뭐 대표적인게 "죽기전에 꼭 봐야할 영화 1001편") 이 영화가 아무런 리스트에도 올라와 있지 않다는 것이 좀 의외의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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