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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효과 등 기술적인 한계에서 오는 요즘 영화와 비교되는 괴리감과 실망감 보다는 발암 캐릭터의 오버스러운 연기, 기독교적 기반의 승리, 심각한 상황에서 군인과 목사, 일반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한데 섞여 있는 좀 이상한 상황과 설정이 실망스럽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우주 전쟁(The War Of The Worlds, 1953)"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바이런 해스킨
출연배우: 앤 로빈슨, 진 배리, 레스 트레메인, 루이스 마틴
장르: SF

핵폭탄의 위력

로스앤젤레스 동쪽에 있는 샌 가브리엘 산 부근에 운석 충돌이 있었다는 라디오 뉴스를 들은 태평양공학대학 소속 지질학자이자 엔지니어인 클레이튼 포레스터(진 배리)는 충돌 현장을 방문해 보기로 한다. 현장에는 운석이 아니라 검게 그을린 원통형 물체가 있는데, 이는 남캘리포니아 대학의 과학도서 사서인 실비아 밴 뷰런(앤 로빈슨)을 비롯한 많은 구경꾼들을 끌어모은다. 클레이튼은 문제의 괴물체가 방사능을 배출하고 있지 않은가 해서 가이거 계수기를 가지고 접근하지만, 물체의 열기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고 이 근처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날 다시 측정을 해보려 한다. 클레이튼은 실비아와 그날 하루를 보내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그날 저녁에는 사교 댄스를 하며 정식 데이트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날 밤, 괴물체의 한복판에서 붉은 “눈”이 튀어나와 보초를 서고 있던 마을 사람 세 명에게 광선을 쏘아 이들을 말 그대로 증발시켜 버린다. 그와 동시에 마을의 전기가 모두 꺼지고, 사람들의 시계가 모두 멈추며, 자동차를 비롯한 온갖 기계가 꼼짝하지 못하게 된다. 강력한 자기력에 의해 모든 물체가 자화되었음을 직감한 클레이튼은 문제의 괴물체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한편 마을의 이상한 상황이 언론과 주 방위군들에게 알려지고, 인근 엘 토로 해병대 기지에서 온 군인들과 라디오 뉴스기자, 그리고 다른 과학자들이 들이닥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괴물체가 근처에 착륙하고, 이 괴물체 역시 광선을 쏘며 주변의 온갖 생명체들을 말살시키기 시작한다. 공군이 이를 제압해보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퇴각하기 직전 공군 측은 클레이튼에게 문제의 괴물체가 지구 밖, 즉 화성에서 날아온 외계 지능의 산물이라는 관측 결과를 전해준다.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맨 장군이 이끄는 미 6군사령부의 증원군이 투입되지만, 화성의 괴물체가 퍼뜨리는 전자기장에 걸려 속수무책이 된다. 괴물체에서는 다리가 나오더니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더욱 거센 공격을 하고, 괴물체의 진격으로 인해 많은 병사들이 희생된 후 만은 퇴각 명령을 내리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한다. 한편 클레이튼은 실비아를 비행기에 태우고 탈출하지만, 괴물체의 자기장력에 걸려 비행기 엔진이 꺼지면서 불시착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근처의 농가에 숨어 하룻밤을 보낸 이들은 그 바로 옆으로 떨어진 우주선과 그 안에서 튀어나온 화성인들에게 포위되지만, 클레이튼은 이들을 간신히 제압하는데 성공하고, 도끼로 화성인 하나에게 상처를 입힌 뒤 그 피를 샘플로 채취하고 부서진 우주선 파편도 수습한다.

클레이튼과 실비아는 농가를 빠져나와 연후에 세계 지도자들이 만나 행성의 곤경에 대해 논의하는 동안 해킹당한 탐사선과 외계인의 피로 얼룩진 스카프를 들고 태평양 공대의 연구실로 간신히 들어온다. 이곳에서 이들은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화성인의 혈액과 탐사선을 연구하고 이들을 물리칠 과학적 방법을 고민한다. 한편 워싱턴 D.C.의 정부와 군 지도자들은 캘리포니아의 외계인 침략자들에게 원자 폭탄을 투하하기로 결정한다. 과학자들은 외계인을 저지할 수 있는 시간이 6일밖에 남지 않았다고 계산하면서 콜로라도에서 효과적이고 전면적인 공격 전략을 구상하고자 한다. 이때 로스앤젤레스의 시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떨어지고, 클레이튼은 실비아를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스쿨버스로 내려 보낸 다음 트럭을 타고 따라간다. 그러나 시내에서 트럭은 집단 히스테리에 걸린 시민들에게 공격당하고, 클레이튼은 길거리에 내던져진다. 혼란한 상태로 길거리를 헤매던 클레이튼은 실비아를 태웠던 스쿨버스 역시 피습을 당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실비아를 찾기 시작한다. 클레이튼은 실비아가 그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떠올리며 그녀가 교회에 은신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근처의 큰 교회당에 들어간다. 클레이튼의 예상대로 실비아와 일행들은 다른 겁에 질린 사람들과 함께 교회당 안에 은신하고 있다. 교회 목사는 기적을 위해 기도한다. 바로 그때, 커다란 폭음이 들린다. 밖으로 나온 클레이튼과 다른 사람들은 우주선의 뚜껑이 열리고 화성인들이 팔을 축 늘어뜨리며 죽어가는 것을 본다. 알고 보았더니 화성인들은 지구 대기에 노출되면서 세균 감염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면역력이 없어 속수무책으로 죽어간 것이다. 세균 감염과 함께 화성인들은 모두 소멸하고, 세계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출처 : IMDb)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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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
화성의 지적 생명체가 지구를 침략하고, 3차 세계대전에 돌입한 지구는 궤멸 직전에 이른다. 냉전 직후의 군사적 팽창주의와 2차 세계대전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어 미래라기 보다는 당대의 분위기가 짙다영화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화성인이 탑승한 우주선이다. 더듬이처럼 촉수를 내밀어 신비한 빛을 내뿜고, 굉음과 함께 광선을 발사하는 그 우주선의 가공할 면면은 그 당시 '충격과 공포' 자체였다. 약육강식의 약탈과 탈출로 아노미가 된 도시나 '지능은 뛰어나지만 신체에 치명적 약점이 있는 화성인' 이라는 과학적(?) 상상력은 이후 SF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평점
7.3 (1953.01.01 개봉)
감독
바이런 해스킨
출연
진베리, 앤 로빈슨, 레스 트레메인, 루이스 마틴, 윌리암 핍스, 로버트 콘스웨이트, 폴 버치, 산드로 기글리오

히로시마 때보다 10배 더 강한 핵폭탄을 싫고 화성인을 물리치기 위해 떠나는 폭격기
극악무도한 폭력성과 잔혹성을 보여주는 화성인(외계인)의 모습이 왜이렇게 순딩이처럼 보일까

드디어 봤다. 1950년대 희귀하면 희귀한 SF 장르고 나름 재미있게 봤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이 출연했던 2005년 버전인 <우주 전쟁(War of the Worlds, 2005)>의 원작!(명확하게 따지면야 원작이라고 말하기는 그렇다. 원작은 공상과학소설의 대부 허버트 조지 웰스의 1898년 <우주전쟁>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니까.)

그런데. 적지아니 실망을 했다. 아니, 그냥 여러가지 감안을 해서(대표적으로는 영화가 제작되던 시기) 보더라도 볼만했다. 지금의 수준이 아닌 당시 수준의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일례로 당시 비주류 장르였던 SF영화가 본격적인 주류 장르로 자리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 전쟁이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당시로서 2주간 장기상영을 했으며, 2년간 꾸준히 재상영을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실망을 했다. 앞서 시대적인 상황을 감안해서 특수효과 등 기술적인 한계에서 오는 요즘 영화와의 괴리감 때문이기보다는 실비아 반 뷰렌(앤 로빈슨)이라는 대표 발암 캐릭터를 필두로 오버스러운 연기와 순전히 지구의 대기에 적응하지 못해 죽어간 화성인들이 마치 신(하느님)의 뜻데로 승리를 거두게 되었다는 기독교적 기반의 결론, 당장이라도 화성인 레이저에 지짐을 당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일반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지휘통제벙커를 휘젓고 다닌다는 요상한 상황 설정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1회차 때 결말의 허무함으로 개빡쳤던 2005년 스필버그 감독의 우주전쟁이 더 낫다고 본다.(2회차를 보니 좀 다른 면에서 볼만했다.)

그렇다고 이 영화를 평가절하할 정도는 아니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그럼에도 볼만은 했다. 허버트 조지 웰스의 원작을 얼마만큼 잘 살렸는지는 모르겠지만(안타깝게도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다.) 적어도 2005년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으니까. 기본 설정이야 원작을 따라가겠지만 감독이 이 영화를 안봤다면야 모를까(그래서 이 영화의 두 주연인 진 베리와 앤 로빈슨이 할아버지와 할머니로 깜짝 출연을 한다. 당신들이 젊어서 당했던 화성인들의 핍박을 아들과 손자 손녀도 똑같이 겪게 된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아무튼 옛날 영화 보는 게 너무 재미있다. 꾸준히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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