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와 검은 조직이라는 설정 자체가 문제인듯. 어디다 초점을 맞춰야할 지를 모르겠다."
- 이번 영화는 "감시자들(Cold Eyes, 2013)"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조의석, 김병서
출연배우: 설경구(황반장 역), 정우성(제임스 역), 한효주(하윤주 역), 김병옥(정통 역)
장르: 범죄, 액션
흔적조차 없는 놈의
모든 것을 기억하라!
범죄 대상에 대한 감시만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경찰 내 특수조직 감시반.
동물적인 직감과 본능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 '황반장'(설경구)이 이끄는 감시반에
탁월한 기억력과 관찰력을 지닌 신참 '하윤주'(한효주)가 합류한다.
그리고 얼마 후 감시반의 철저한 포위망마저 무용지물로 만든 범죄가 벌어진다.
단 3분만에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벌어진 무장강도사건.
얼굴도, 단서도 남기지 않은 그들의 존재에 모든 시선이 꽂힌다.
철저하게 짜여진 계획 하에 움직이며 1초의 오차도 용납하지 않는 범죄 조직의 리더 '제임스'(정우성).
자신의 존재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 그는 감시반의 추적이 조여올수록 더욱 치밀하게 범죄를 이어간다.
더 이상의 범죄를 막기 위해 반드시 놈의 실체를 알아내야만 하는 감시반.
황반장과 하윤주는 모든 기억과 단서를 동원해 놈을 쫓기 시작하는데...
KMDb -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 시작과 동시에 긴장감이 느껴지는 긴박한 상황이 인상적이었다. 한쪽에서는 추적과 감시, 다른 한쪽에서는 지시와 감행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이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 껏 키워줘, 영화에 기대감과 호감도가 급 상승했다. 뭐 끝까지 봐야하겠지만 영화 초반만해도 합격이었다. 경찰과 냉혹한 해결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선과 악을 구분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혼란이 오기 시작했다.(이럴 땐 보통 출연 배우로 구분을 짓는데 여기선 그럴수가 없었다. 정우성과 한효주, 설경구의 대결인데 도대체 어느 편을 들어야하는 것인가.)
유머러스와 정의감,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베일에 가려진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충분히 매력적인 조직과(누가봐도 선) 꼭두각시들만 잘 움직인다면 마치 잘짜여진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일사분란한 집중력을 보여주는 범죄조직 사이에서 어느 쪽에 감정을 이입해서 봐야할지 혼란스러웠다. 당연히 범죄조직이 아닌 경찰을 편들어야하겠지만 제임스(정우성)라는 캐릭터로 인해 그런 사소한 문제가 발생했다. 캐릭터에 대한 특별한 설명없이 지적이며 아주 잘생기고 비밀스러운 인물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정치나 경제 범죄자로부터 사건을 수임받아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그 과정이 뭔가 안타깝고 동정할 수밖에 없는 인물처럼 헷갈리고 애매하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캐릭터가 정우성이라는 배우가 맡고 있다. 그렇다면 확실하게 냉혈하고 잔혹하며 그 누가 봐도 저 새끼 저거 순 쓰레기 새끼네, 죽어도 싸다라는 생각이 들도록 대사든, 행동이든, 마스크든 보여줘야하는 데 이 영화에서는 그게 부족하다. 그래서 어느 한쪽에 집중해서 영화를 보기가 참 힘들었고 불편했다. 더군다나 잔뜩 변죽만 울리고 퇴장시켜버리는 정통이라는 캐릭터와 그 뒷 조직을 굳이 임팩트있게 그릴 필요가 있었을까? 증권거래소까지 털 의뢰를 할 정도라면 어마어마한 조직일 텐데...
이런 아쉬움이 영화에 대한 호감을 급 사그라들게 만들었고 우습게 보였으며 진지함이 어느 순간 사라져버렸다. 알고보니 이 영화는 홍콩 영화 <천공의 눈(Eye in the Sky, 跟蹤, 2007)>을 리메이크 한 영화였다. 유내해 감독에 임달와 양가휘 등이 출연한 영환데 한국판 감시자들 에필로그에 뜬금없이 임달화가 출연해, 뭐지? 해서 검색해보니 원작의 주연배우였다. 원작은 어떤지 궁금하네. 지난번 셀룰러 편을 보면 원작이 더 나을 거 같은 생각이 들긴 하는데.
2023.01.29 - [영화/다운로드, 스트리밍] - 셀룰러(Cellular, 2004) 역시 원조가 낫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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