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매듭이 없는 무한반복. 편집 죽이는 영화네"


- 이번 영화는 "트라이앵글(Triangle, 2009)"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크리스토퍼 스미스
출연배우: 멜리사 조지(제스 역), 크리스 헴스워스(빅터 역), 마이클 도어맨(그렉 역), 라차엘 카파니(샐리 역)
장르: 공포,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저예산이지만 그래서 영화 장면에서 CG라는 것이 눈에 띄는 그런 영화지만 이 영화 상당히 잘 만들어진 웰메이드 영화다. 초자연현상을 다루고 있는 공포영화라는 넷플릭스의 영화 설명에서 어떤 영화인지도 몰랐지만 기대하고 보게 되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임에도 너무 잘 본 영화 중에 하나이다. 이 영화는 그런 가운데 2018년 우리나라에서 재개봉을 하게 된다.

이 영화의 소재는 이제는 흔한 소재일 수도 있는 무한 반복이다. 한 사건이 일어난다. 그 사건이 절정에 다다를 때쯤 뭔가 분위기가 좀 이상하다. 뭔가 지금 겪고 있는 이 경험 어딘가 상당히 익숙하게 느껴진다. 그렇다 바로 이전에 나는 이 행동을 똑같이 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된다. 하지만 그 걸 깨닫게 될 때쯤이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 그 무한반복 고리를 끊거나 매듭을 짓기 위해서는 좀 더 일찍 깨달아야 하지만 좀처럼 잘 되지 않는다. 결국 매듭없는 무한 반복의 지옥이 되버린다. 거기서 오는 공포감과 허탈감이 주는 그 감정은 상당히 슬프면서 잔인하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자폐아가 있는 여주 제스(멜리사 조지)는 친한 친구인 그렉(마이클 도어맨)의 제안으로 요트 여행을 가게 되지만 어딘가 상당히 불쾌하면서도 불안한 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요트 여행은 바다 한가운데서 큰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부터 공포로 돌변하게 된다. 다행이 크루즈선에 의해서 난파한 요트에서 구출되지만 그 크루즈는 상당히 익숙하였으며 떨칠 수 없는 불안감이 계속해서 그녀를 괴롭힌다. 그러던 중 어떠한 메시지(극장에서 봐)를 통해서 본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고 그 사건으로 인해서 그녀는 깨닫는다. 내가 겪고 있는 이 일들은 시간의 연속선상에 놓여진 또 다른 수많은 내가 겪은 일이었다는 것 말이다. 그리고 그 사건은 계속해서 반복이 된다. 배에서 탈출할 방법은 단 하나 난파한 요트에서 크루즈에 타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크루즈가 그 난파한 요트에 나타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리셋을 해야한다. 그 리셋 방법은 자신을 제외한 친구들을 전부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절대 그 배에 타지 말았어야 했다!친구들과 요트 여행에 오른 싱글맘 제스.갑작스러운 폭풍을 만나 일행 모두 바다에 표류하지만 운 좋게도 호화 유람선을 발견하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승선한다.하지만 배 안에는 사람의 흔적만 느껴질 뿐 아무도 보이지 않고 바다 위,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거대한 크루즈 안에서 일행들은 한 명씩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된다.끝을 알 수 없이 계속 반복되는 죽음과 공포의 순간, 정해진 운명의 패턴을 바꿔야만 탈출에 성공할 수 있는데...과연 제스는 반복되는 시간의 고리를 끊고 운명의 시계를 되돌릴 수 있을까?

네이버 영화

 

영화를 보다보면 조금 이해안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두를 죽인다면 그녀 자신도 죽어야한다는 것인데, 자신이 죽지 않는 이상 언제나 그 사건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그 자체가 이미 탈출방법이 없다는 것이 아닌가? 결국은 그 지옥과도 같은 공간에서 그녀의 행동(자폐증을 겪고 있는 그녀의 아들을 학대하는)의 처벌을 무한으로 받아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인가? 그리고 그녀 자신에 의해서 바닷가로 던져진 제시는 한 해안가에서 정신을 차리게되고 아들이 있는 집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하지만 그 집에는 다른 시간속에 또 다른 자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신이 그러했던 사람인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로 아들을 학대하는 장면에 뚜껑이 열려 또 다른 자신을 무참히 살해하게 된다. 그리고 아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는 데 목적지는 아무래도 영화에서 등장한 다른 곳인 것 같은데 그 곳으로 가는 도중 자동차사고가 크게 나고 그녀의 아들은 죽고 만다.(차가 반파될 정도로 큰 사고였는데 제시는 아무런 상처도 없이 멀쩡하다.) 정신이 나간상태로 요트가 있는 항구로 간다. 요트여행을 떠나기 전에 그 시간으로 말이다. 이렇게 보면 역시나 그 고리에서 빠져나갈 방법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런 생각을 하니 소름끼칠 정도로 신선했고 이 영화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그 고리에 매듭을 지을 수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과 공포감은 이 영화가 재개봉을 할 정도 괜찮은 영화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영화의 편집 또한 시간의 흐름보다는 사건의 흐름 그리고 시작과 끝을 구분 짓는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다. 곧 영화의 시작이 영화의 끝이며, 영화의 끝이 바로 영화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너무 자연스럽게 그 어떤 어색함과 부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최근에 봤던 공포 영화중에서 상당히 괜찮게 본 영화다.

728x90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