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잘 됐네 출연배우들은 둘째치고서라도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놀랐다..."
- 이번 영화는 "스코어(The Score, 2001)"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프랭크 오즈
출연배우: 로버트 드 니로(닉 웰스 역), 에드워드 노튼(잭 텔러 역), 안젤라 바셋(다이안 역), 말론 브란도(맥스 역)
장르: 범죄, 드라마
지난번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에서는 제대로 통수를 날리던 에드워드 노튼이 이 영화에서는 보기 좋게 통수를 맞는다. 세명의 절도 전문가들이 모여 고난도의 조건속에서 전문가다운 설계를 거쳐 프랑스 국보를 훔친다는 설정의 영화인데 로버트 드 니로나 말론 브란도의 출연과 연기보다도(사실 그들이 뛰어난 배우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영화에서 검증되었기 때문에 눈에 띄진 않는다) 잭 텔러를 연기한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라고 생각한다. 이미 프라이멀 피어를 통해 그의 연기력에 감탄했던 터라(이미 검증된 터라) 이번 영화도 그가 출연한 걸 알고 내심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런 선한 표정과 목소리가 어쩌면 핸디캡의 요소로 잡아서 악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불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 오히려 그런 선한 표정에서 이딴 쓰레기 짓을 하는 걸 보면 악함이 몇배 이상의 효과를 보여 준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되었다. 마치 애니메이션에서 항상 눈을 감고 미소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가 눈이 떠지는 순간 그 어떤 존재보다 더 악한 존재가 되버린다는 설정과 비슷하다라고 할까. 어쨌든 난 대배우 말론 브란도나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한 캐릭터 보단 에드워드 노튼이 연기한 잭 텔러가 더 마음에 든다.
세명의 트리오 앙상블... 그 마지막 승자는 누구인가! 전설적인 금고털이범 닉 웰즈는 이제 은퇴 후 자신의 여자친구 다이앤과 재즈 클럽을 운영하면서 평범하고 합법적인 생활을 하며 몬트리올에 정착하려 한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던 어느 날, 오랜 친구이자 파트너로서 일해온 장물아비 맥스에게 재정적인 문제가 생기게 되고, 이에 닉에게 마지막으로 한탕 크게 할 것을 제안 하게 된다. 맥스는 이번 계획을 위해 젊고, 공격적인 유능한 도둑인 잭 텔러를 끌어들이게 되고 최고의 금고 털이 기술을 가지고 있는 닉을 설득하여 잭과 함께 대박을 터트리려 하는데, 그것은 바로 다름아닌 몬트리올 세관 금고에 보관되어 있는 수백만불의 가치를 지닌 프랑스 황제의 보물이다. 각자의 이익과 한 목표를 위해 모인 그들이지만 각자의 꿍꿍이를 숨긴 채, 몬트리올 세관 금고 털이 계획이 진행된다. 장애인 청소부로 위장해 이미 세관에서 일을 해왔던 잭과 닉은 오랫동안 호흡을 했던 친구처럼 서로를 도와 마침내 황제의 보물을 손에 넣는다. 그런데 갑자기 잭의 미묘한 미소가 총구와 함께 닉을 겨루게 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의 묘미는 앞서 언급했던 출연배우의 연기 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이 있었는데 사람 맘을 쫄깃쫄깃 긴장감을 선사해주는 스토리와 테이크였다고 본다. 스토리로써는 최고의 팀웍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그들이 알고보니 각자 꿍꿍이를 갖고 유기적이고 짜임새 있는 팀웍을 만들었다는 사실과 영화 말미 닉 웰스의 뒷통수를 날렸던 잭 텔러를 역으로 닉 웰스가 뒷통수를 날린 그림이 자칫 뻔한 범죄 영화가 될 뻔한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준다. 또한 마치 내가 닉 웰스가 되어 캐나다 세관 지하창고에 보관된 프랑스 국보를 훔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작업에 들어간 닉 웰스의 연기와 세관 지하창고의 설정은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감이 남다를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후반, 힘겹게 보물을 훔치는데 성공한 닉 웰스에게 갑자기 통수(보물을 가로챈다.)를 날리던 에드워드 노튼을 보고... "아 저 새끼 여기서도 또 저러네... 흠... 아냐 아마 이것도 큰 그림의 일부일수도 있겠다. 나 포함 그들을 잡으려는 경찰들에게 혼란을 주려고 마치 내분이 일어나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든 거 아닌가... 흠... 그런 것일 수도 있겠네..."여기까지 생각을 했을 때 다시 한번 반전을 준다. 그런 설정은 애초에 없었고 실제로 잭 텔러는 로버트 드 니로를 배신했으며 혼자 보물을 독차지하려 했던 것이 맞다. 하지만 그 바닥에서 노련하고 잔뼈가 굵은 닉 웰스가 앞을 내다보고 보물을 바꿔치기 했다라는 사실이 너무 통쾌했다. 뭐, 통수 맞은 에드워드 노튼의 표정이 상당히 안타까웠지만. 별 기대 없이 2000년대 초반에 날림으로 제작된 영화라고 봤던 영화였는데 생각보다 잘 봤다. 근데 에드워드 노튼의 장애 연기는 이 영화도 그렇고 <프라이멀 피어(Primal Fear, 1996)>도 그렇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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