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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영화의 배경인 웨일스 자연경관만이 유일하게 볼 만하다..."


- 이번 영화는 "하프 라이트(Half Light, 2006)"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크레이그 로젠버그
출연배우: 데미 무어(레이첼 칼슨 역), 한스 매디슨(엔거슨 역), 케이트 아이싯(샤론 역), 헨리 이안 쿠식(브라이언 포레스터 역)
장르: 스릴러


참 애매한 영화다. 단칼에 재미없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재미있다고 말하기도 애매한 영화다. 귀신이 등장하는 음산한 느낌의 미스테리 공포영화인줄로만 알았다가 살아있는 사람에게 위협을 받아 쫓고 쫓기는 스릴러 영화로 변모한다. 애초 초반 그 음산한 느낌의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공포영화 분위기는 이 영화의 배경인 영국이라는 나라의 기후 조건과 웨일스라는 지리적(바닷가) 특성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더해 스산하고 음산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나름 잘 만들어진 공포영화와 같아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미스테리한 일들은 뛰어난 능력과 글솜씨로 인해 그녀(데미 무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하는 동료와 남편이 꾸민 사건으로 밝혀지기 시작할 떄부턴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억지스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들을 잃은 극심한 슬픔과 괴로움으로 절필단계에 까지 빠져들었던 레이첼 칼슨(데미 무어). 그녀를 물심양면 도와주던 케이트의 도움으로 한적한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는 엄청난 뷰를 자랑하는 별장을 구해주게 되고 레이첼 칼슨은 점점 아들을 잃은 슬픔을 극복하게 된다. 뛰어난 자연경관도 도움이 되었지만 별장 맞은 편 자리잡고 있는 작은 섬에 등대지기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글을 쓸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 주변에는 이상한 일들이 하나 둘씩 벌어지는 데, 아들이 죽게 된 이유가 자기의 부주의로 벌어졌다는 죄책감 때문인지 죽은 아들이 자기를 원망하며 주변에서 맴도는 듯한 느낌이 든다. 더욱 혼란스러운 점은 해안가 작은 마을 사람들의 행동과 분위기가 미스테리하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속은 뭔가 모를 거리감과 배타적인 느낌이 든다.

 

어느 때와 다름 없던 평온한 하루, 레이첼은 아들이 익사하는 사고를 목격하고 만다. 잘 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였던 레이첼은 아들의 죽음에 대한 충격으로 글도 쓰지 못하고 남편과의 관계마저도 소원하게 된다. 물가로 이어진 문을 열어 두어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자책감을 떨칠 수 없는 그녀는 결국 살던 곳을 떠나 한적한 교외로 거처를 옮기고 바다가 한 눈에 내다 보이는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을 기댄 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짐하는데,,,

​신작을 구상하던 레이첼은 자료 조사를 위해 찾은 외딴 섬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아픔을 지닌 앵거스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앵거스는 이미 7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고 얘기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레이첼은 앵거스와의 만남을 증명하려 하지만 그와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을 수가 없고 계속해서 나타나는 죽은 아들의 영혼은 그녀를 더욱 혼란에 빠뜨린다. 그러던 어느날, 레이첼은 자신의 집에 숨겨져 있던 사진 한 장을 발견하고 자신을 둘러싼 비밀에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 초반의 그 느낌만 끝까지 살리면서 스릴러가 아닌 유령과 영혼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로써 내용을 진행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 아들을 잃은 상실감과 자기의 부주의로 아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때문에 환청과 환영을 겪게되는 장면은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공포심을 자극시켜서 괜찮았다. 더욱이 사랑에 빠진 등대지기가 알고 보니 7년 전에 죽은 남자이며, 아무대 그 등대를 찾지 않는다는 설정에서는 그 어떤 반전이 등장한다 하더라도 정말 괜찮았다. 더군다나 한적한 바닷가 마을 토박이 조차도 꺼려하는 영매가 등장해서 이상한 소리를 해대고 행동하니 각종 공포적인 요소가 넘쳐 흐를정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뜬금없이 이 모든 것이 그녀를 살해하기 위해 그녀의 능력을 시기한 남편과 그 별장을 구해준 동료가 꾸민 일이었다는 스릴러물로 장르가 바뀌면서부터 모든 게 이상해져버린다. 애초에 그 마을 사람들의 행동부터도 그 어떤 것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단순 떡밥이라는 사실과 그 음모를 꾸미기 위해서는 그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사건의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인데 이는 외지인(남편과 동료)으로써 쉽지 않다는 것이 납득이 가질 않으며, 귀신(등대지기)에 홀려 사랑에 빠졌다는 설정 조차도 아니, 레이첼이 그 등대지기와 사랑에 빠질지 아닐지를 어떻게 확신을 하고 음모를 꾸민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공포영화에서 스릴러로 넘어가기 시작하면서부터 모든게 말이 안 되고 이상했다.(귀신이 나오는 설정도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이니 말이 안 되긴 하지만)

그러면서 "이 영화 언제 끝나나... 빨리 대충 마무리하고 끝내라"가 되버렸다. 그게 좀 아쉬웠다. 초반의 분위기만 제대로 살렸다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오로지 이 영화에서 볼만한 것은 영화의 배경이 된 웨일스의 자연풍경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흐린 날씨와 쌀쌀한 느낌이 드는 계절, 그리고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해변가에 위치한 작은 집 한채를 주위로 깎아지는 듯한 해안절벽은 뭐랄까 내 이상향으로 생각되는 그런 공간의 분위기를 선사해 준다. 하여간 영화는 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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