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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엠마는 맞는듯..."


- 이번 영화는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Emmas Gluck, Emma's Bliss, 2006)"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스벤 타딕켄
출연배우: 조디스 트리이벨(엠마 역), 위르겐 포겔(막스 역), 히네르크 쇠네만(헤너 역), 마틴 파이펠(마틴 역)
장르: 코미디, 드라마, 멜로/로맨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임에도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비대칭적인 상황에 조금은 부정적인, 암울한 생각을 해 본다. 결국 이 영화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엠마 만이 아닐까 돼지도, 남자(막스)도 결국 그 끝은 죽음이라는 결말을 맞이 하지 않는가. 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 이승이 낫다는 우리나라 옛말처럼 거지 같이 살아도 어쩌면 죽음 보단 낫지 않겠는가. 그렇다보니 아무리 거지 같더라도 이 세상은 그렇게 굴러가고 있고 말이다. 이 영화의 승리자는 엠마만이다. 돼지도 남자도 단순히 엠마의 행복을 위한 소모품에 지나지 않다.

 

극심한 재정적인 어려움(지극히 자의적인 어려움으로 보인다.)으로 농장이 곧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 놓여있던 그녀에게 어느날 갑자기 신의 선물인냥 말기 암환자가 거금을 들고 그녀의 집에 불시착(뭐 차사고 과정이 비행기 사고 버금 간다.)하게 된다. 그 남자는 막스. 사고 전에 직장 동료의 떳떳하지 못한 돈을 갖고 도망가던 상황이었고 그럴수밖에 없던 상황이다. 췌장암 말기. 치료도 쉽지 않고 시한부 판정을 받은 그는 마지막으로 그가 꿈꾸던 멕시코의 한 해변으로 가기 위해 무모한 짓을 저지른 것이다. 어쨌든 그가 사고 후 정신을 차린 곳은 거지 소굴과도 같은 한 농장이었고 엠마라는 여자가 어렵지만 나름의 철학을 갖고 운영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돈이 보이질 않는다. 그가 훔쳐 타고 온 차량은 어째서인지 전소된 상황이었고 돈 마져도 그렇게 불길 속에서 사라진 것이라 판단한다. 얼마 안 있으면 양상은 다르겠지만 잃는 건 같은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면서 엠마가 숨겨놓았던 막스의 돈을 돌려주고 막스는 그녀를 위해서 마지막 선물로 농장의 빚을 탕감해 준다. 갈수록 악화되는 병세... 마지막으로 그들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고 짧지만 행복했던 결혼생활을 보내게 된다. 막스의 사후 보험금은 아마도 엠마에게 돌아가겠지. 엠마는 짧았던 만큼 금방 그를 잊을 것이고 자기의 삶을 살아가겠지.

 

한적한 농장에서 돼지, 닭, 오리를 키우며 혼자 사는 엠마, 동물 친구들 때문에 심심하진 않지만 함께 밥 먹고 대화할 남자가 그립고, 밀린 세금을 내야 할 돈이 필요하다. 그러던 어느 비 오는 밤, 하늘에서 남자와 돈이 떨어진다.

결벽증 때문에 변변한 데이트 한번 못해본 막스. 시한부 선고를 받고 빗 속을 질주하다 교통사고로 엠마 농장에 불시착하게 된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 제멋대로인 엠마가 낯설고 특이하지만 싫지만은 않다.

시간이 지날수록 엠마의 농장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 막스는 이곳에서 인생을 마감하려 하고, 엠마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뭐... 이런 생각이 좀 강하게 들었다. 한편으로는 독일의 묵가적인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것만큼 엠마와 한스의 사랑이 비롯 결말은 정해졌겠지만 아름답게만 보이면서도 소소한 그들의 행복이 나 또한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었던 따듯한 영화이기도 했지만 결국 엠마의 행복만이 다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렇다고 말기 췌장암 환자를 아무리 영화라고 완치환자로 살린다는 설정은 말이 안 될 것이다.) 아! 또 하나, 물론 막스의 요청으로 그녀에게 자기 마지막 생을 맞겼겠지만 그 지방 경찰들은 변변한 조사도 없이 그냥 사망처리를 해주는 건가 싶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자연사든 자살이든 경찰의 조사가 완료되지 않는 이상 장례가 마무리되지 않을 텐데 말이다. 뭐 이런 생각이 복합적으로 들면서 봤던 독일 영화였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서의 평론가든 일반이든 후한 평을 받고 있다. IMDB 마져도 7.2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분명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저런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은 영화를 이상하게 그러니까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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