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막판 얄짤 없구만. 그래도 선한 악은 여지가 있을 줄 알았는데...어떻게든 잘못된 것은 바로잡겠다는 의지는 좋다..."
- 이번 영화는 "패닉 룸(Panic Room, 2002)"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배우: 조디 포스터(멕 알트만 역), 포레스트 휘태커(번 햄 역), 드와이트 요아캄(라울 역), 자레드 레토(주니어 역)
장르: 스릴러, 범죄, 드라마
"패닉 룸[panic room]: 범죄자의 침입이나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은밀한 곳에 만든 방." 이라는 우리말 뜻풀이가 있듯이 이 영화는 패닉룸이 설치된 고급 빌라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고 있다. 다음 사전에 예시문으로 이런 글이 등장하는 데
3층에는 4면이 두꺼운 콘크리트로 된 패닉 룸이 있다. 집안 구석구석을 보여 주는 8개의 모니터에 별도의 전화선과 환기 시스템, 물과 비상약 등이 있어 몇 주일까지도 까딱없이 버틸 수 있는, 완벽한 방공호 같은 곳이다. 한국일보 2002년 6월
다음사전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878620&supid=kku010950634
바로 이 영화를 소개하는 신문기사인가 보다. 아무튼 그 패닉룸의 구조를 잘 설명하였기에 인용해 왔다.
남편과 어쩔 수 없이 이혼을 한 멕 알트만(조디 포스터)은 외동딸(크르스틴 스튜어트)와 뉴욕은 한 고급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된다. 급할 것은 없었지만 워낙 부동산 중개인이 최고의 매물이기 때문에 지금 아니면 기회는 없다고 다긋쳐 그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는데, 특이하게도 그 빌라 3층에는 패닉 룸이라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핵전쟁, 자연재해, 강도나 사고에 대비해서 고급 저택에 옵션 사양으로 설치된 공간인 그곳은 맥 알트만이 보기에는 깨름직했지만 뭔가 부동산 중개인의 조급함과 쫓기듯한 느낌을 갖고 계약을 하고 만다. 그리고 이사 당일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들이 원하는 건 바로 이 안에 있어 뉴욕 맨하튼의 고급주택. 멕은 남편과 이혼하고 딸과 함께 새 집으로 이사 온다. 그 집에는 외부와는 완벽하게 차단된 안전한 공간 패닉 룸이 있다. 그 곳은 별도의 전화선과 감시 카메라에 연결된 수많은 모니터, 자체 환기 시스템, 물과 비상약 등 생존을 위한 필수품 등도 구비되어 있다. 어떤 외부 침입에도 버틸 수 있도록... 당뇨를 앓고 있는 어린 딸 사라와 폐쇄공포증이 있는 멕. 아직은 낯선 그 집에서 첫날 밤을 보내게 되는 그들 앞에 세 명의 무단 침입자가 나타난다. 할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유산을 혼자 차지하기 위해 범행을 계획한 주니어. 패닉 룸의 설계자로 아이의 양육비 때문에 동참하게 되는 버냄. 그리고 주니어가 데려온 정체불명의 마스크 맨 라울... 처음 이 세 명의 강도는 패닉 룸 안에 숨겨져 있는 거액의 돈을 차지하기위해 저택에 칩입하지만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나서 모든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멕과 사라는 그들을 피해 가까스로 패닉 룸 안으로 몸을 숨기는데 성공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바로 그 패닉 룸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데이빗 핀처라는 감독 이름이 정말 익숙했다. 근데 사실 데이빗 린치 감독이랑 헷갈려서 초반에는 혼란스러웠다. 도대체 어떤 영화의 감독인가! 내가 예전에 봤던 <로스트 하이웨이(Lost Highway, 1997)> 영화의 그 감독인가? 그런데 이 영화의 소재나 주제가 로스트 하이웨이와는 다르게 너무 세속적인 느낌이 드는데... 역시나 아니었다. 옛날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한번쯤은 들어봤었지만 시간이 오래지나 흐릿해진 기억과 '데이빗'이라는 이름과 성의 'ㅊ'자음이 혼란을 일으켰던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그렇다. 그 유명한 <세븐(Se7en, Seven, 1995)>의 감독님이셨다. 그렇다면 린치 감독의 로스트 하이웨이에서 느껴졌던 이 영화와의 괴리감과 이질감이 싹 사라지지.
이 영화의 압권은 뭐라해도 최소한의 공간을 활용해(빌라 1층과 3층-4층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패닉 룸이라는 폐쇄된 공간) 쫓고 쫓기는 긴장감을 선사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돈을 처발라 어마 어마한 세트를 꾸미거나 한 지역이 아닌 다수의 국가를 넘나들며 만들어지는 영화에서 느껴지는 스케일은 없다하더라도 좋은 소재와 배우, 그리고 연출력이 있다면 앞의 그런 평범한 영화들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난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존멋 배우이자 Thirty Seconds To Mars라는 밴드의 보컬이기까지도 한 자레드 레토의 멍청미가 느껴지는 연기부터 하며 두말하면 잔소리가 되버리는 조디 포스터의 열연, 또 지난번 엄청 재미있게 봤던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2007)>에서 트레이시 역으로 출연했던 크리스틴 스튜어트,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자 선한 악역의 포레스트 휘태커, 그리고 개쌍또라이를 제대로 보여줬던 드와이트 요아캄까지. 그 두가지 요소가 적절히 잘 버무려져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졌다고 본다.
얄짤 없는 결말 또한 어쩌면 좋은게 좋은거 아니냐 결말로 마무리되는 뻔한 영화보다는 낫다고 본다. 악역들은 가차없이 영화에서 제거해 버리고 그나마 선한 악역(포레스트 휘태커)은 목숨만은 살려준다는 결말.. 결국 잘못된 것은 바로 잡겠다는 우리 영화에서는 적당히와 타협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아주 잔인하게 보여준다.(적어도 그는 채권(돈)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찰에게 체포되는 결말은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튼 뭐 세븐 만큼 엄청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해준 영화는 아니었지만 괜찮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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