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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중력이 너무 그립던 영화였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그래비티(Gravity, 2013)"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알폰소 쿠아론
출연배우: 산드라 블록(라이언 스톤 역), 조지 클루니(맷 코왈스키 역), 에드 해리스(우주 비행 관제 센터 목소리 역), 오르토 이그나티우센(아닌카크 목소리 역)
장르: SF,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내 기준으로 보자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마션(The Martian, 2015)>보다는 덜 알려져 있던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그래비티.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가(생각보다 너무 쉽게 죽어버리는 캐릭터라는 사실에 좀 놀랐다. 영화 중간 탈출용 소유즈 호에 갑자기 등장해 실의에 빠져 삶을 마감하려던 라이언을 구해주던 장면에서는 '그럼 그렇지 주연급 캐릭터가 너무 허망하게 우주로 사라진다는게 말이 안 되지' 했는데 라이언이 산소가 부족해 헛것을 본 것이었다.)출연한 영화였으며, 내 기준으로 앞선 두 감독에 비해 덜 알려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어떤 영화보다도 여러 영화제에서 단연 돋보일 정도로 많은 수상을 했던 영화이기도 하며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도 소개된 영화다.

 

 

사실 영화 포스터에도 언급되었던 "이것이,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진짜 재난이다'라는 문구를 보지 못했기에 단순히 이전의 다른 SF영화처럼 우주, 외계인, 우주선이 등장하는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보았다가 이건 앞서 그런 소재들이 등장하는 SF영화라기 보다는 그냥 SF재난 영화인데?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진심 역대급으로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진짜 재난이었다. 그리고 뒤 늦게 영화를 다 보고나서 발견한 홍보문구에 수긍이 갔다. 그 재난이라는 것이 다수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것이 아닌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에게 벌어진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겠지.

 

지구로부터 372마일, 아름답고 경이로운 우주공간그러나 만약, 그 곳에 혼자 남겨진다면?허블 우주망원경을 수리하기 위해 우주를 탐사하던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와 동료 매트(조지 클루니). 우주에 떠도는 인공위성 잔해물과 부딪히면서 스톤 박사와 우주선에 연결된 선이 끊어지고 만다. 우주의 미아가 된 채 홀로 남겨진 지금, 지구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이 영화의 제작비는 아마 인건비와 특수효과에 투자되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등장하는 배경들이 한정되어있다. 허블망원경이 있는 공간과 러시아의 소유즈 우주정거장, 중국의 우주정거장 그리고 지구로 무사귀한할 수 있게 해준 한 호수. 어쩌면 영화의 배경 자체가 너무 단조로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만 워낙 지구를 배경으로 한 우주의 모습이 사람이 넋을 잃을 정도로 뛰어나고 현실성있으며 아름다웠다. 지구밖에서 지구를 볼 수 있는 그 경험은 누구나 쉽게 해 볼 수 없는 경험이기에 영화에서 보여주는 그런 장면들은 사람의 마음을 뛰게 만든다. 아름다우면서도 한 편으로는 공포스러운 그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영화의 제목 GRAVITY의 사전적 의미처럼 이 영화를 보면서 중력이라는 것 자체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절실하게 느꼈다. 우주 공간에도 중력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이 영화의 주된 소재인 위성 파편들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이 좀 덜하지 않았을까? 살기 위해 날아갔던 소유즈든 중국의 우주정거장이든 중력이라는 것을 마음데로 조절할 수 있었다면 매트는 과연 우주 미아가 되어 산소가 다 떨어져 죽게 되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까 한다.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아무런 마찰이 없어 특별한 힘이 있지 않는 이상 방향도 움직임도 마음데로 할 수 없다는 그런 악조건을 정말 아주 정말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에 중력의 고마움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아무튼 나에게 있어 우주라는 배경과 외계인이라는 캐릭터, 또 재난이라는 사건이 등장하는 영화는 그냥 다 넘버원이다. 웬만한 폐급이 아닌 이상 말이다. 이 영화도 나에게 있어 얼마되지 않는 우주 소재의 뛰어난 영화라는 사실은 변함 없을 것 같다. 시간이 나면 부가영상을 한번 몰아서 볼 생각이다. 영화를 보며 들었던 궁금한 점이나 영화에서 알 수 없었던 내용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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