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봤던 삶이 아닐까 싶으면서도 비울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가능할 듯. 한편으로는 중이병을 앑고 있어 보인다.."
- 이번 영화는 "인투 더 와일드(Into the Wild, 2007)"다.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숀 펜
출연배우: 에밀 허쉬(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 역), 빈스 본(웨인 웨스터버그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트레이시 역), 윌리엄 허트(월트 맥캔들리스 역)
장르: 모험, 드라마
지난번 <비스트(Beasts of the Southern Wild, 2012)>를 보고 네이버 시리즈 온 서비스 화질에 대해서 성토를 했는데 음... 이 영화는 그런 문제는 없었다. 어쨌든 그동안 네이버 시리즈 온을 통해서 여러 편의 영화를 봤는데 그 중에 제일 돈 아깝지 않은 영화가 드디어 탄생 했다.(소액이라 그리 큰돈은 아니지만 뭔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이 영화 정말 너무 괜찮았던 영화였다. 근래 들어서 영화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빠진 적인 거의 없었지만 이 영화는 달랐다. 지금의 내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만들어 줬다. 크리스토퍼의 선택은 여러 상황에서 복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삶을 꿈꾸지 않겠는가. 사실 실제로 그런 기회가 온다고 하더라도 비울 수,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지 않다면 쉽게 현재의 삶을 전부 버리고 그 기회를 선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꿈"으로써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볼 만한 삶이다. 그 끝이 비극적이라도 말이다.
사실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어디서 진짜 많이 봤던 내용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게 처음에는 베스킨라빈스 상속자에 관한 이야기와 헷갈려서 그 상속자에 관한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고 비슷한 시기에 이 영화를 본 누군가가 카페나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너무 인상 깊게 봤던 기억이 합쳐서 착각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물론 그 둘은 비슷한 면이 있다. 실화라는 사실과 "부유한 가정과 보장된 유망한 장래를 포기"한 것 말이다. 쉽지 않은 선택을 한다는 것 자체부터가 남다른 삶을 살았다는 것이고 그런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 남의 평판은 중요하지 않겠지만 찬사와 야유(어리석음)를 동시에 받는 것 이런 삶을 이 영화에서는 볼 수가 있다.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전 재산인 24,000불을 모두 국제 빈민구호단체에 기부하고 가족과의 연락을 끊은 채 여행을 떠난다. 그는 여행을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라 짓고 산과 계곡, 바다로 모험을 시작하며 히피족과 농부, 집시 커플, 가죽 세공인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 정신적 교감을 나눈다.
2년뒤, 유타주 산간 지역의 만년설 속에서 자신이 원한 최종 목적지인 알래스카로 떠나지 못하고 길을 잃은 채 갇혀 버리자, 자연에 묻혀 생활하면서 버려진 버스 안에 정착하게 된다. 하지만 도시와 인간문명에 익숙한 그의 몸은 야생에서 버텨내지를 못하는데… (출처 : 네이버영화)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가족 특히 자라면서 봐 왔던 부모에 대한 실망감과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분노, 인간관계에 대한 허무함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지만 결국은 나라는 존재는 혼자만으로는 완성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사실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실제 그는 단순히 중2병 환자와 같은 심리에서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도피한 부적응자였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을 찾으려고 자연과 함께 동화가 되려고 적극적으로 행동을 취한 행동주의자인지는 모르겠다. 적어도 그는 적극적으로 행동과 선택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사회와 가족에게서 벗어나려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모든 힘이 소진이 되어(적어도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은 확실하게 알아놓고 어디론가 떠나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눈을 감게 되는 그 모습을 볼 때 그는 마지막으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 현상되지 않은 필름에서 발견된 독사진의 모습에서는 적어도 평안이 느껴지는 표정이었으니 어쩌면 아쉬울 필요가 없었던 삶과 선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무스 사냥꾼에게 발견되기까지 그는 그 어떤 간섭과 번뇌 없이 진정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과연 나 또한 지금의 삶을 버리고 진짜 혼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한 번쯤은 정말 그런 삶(아무도 없는 자연 속에서 혼자 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보고 싶은 꿈은 있지만, 지금의 삶에 너무 찌들었기 때문에 불가능할 것이다. 작은 것 하나 버릴 때도(포기) 엄청나게 망설이는 내가 현재의 모든 걸 버려야 한다는 것 자체가 가장 큰 두려움이면서 욕심이고 미련이 남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고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면 철저하게 준비해야지. 그래도 적어도 우리나라는 미국처럼 땅덩어리가 어마어마하지 않기 때문에 안심은 된다. (요즘 나이롱 자연인이 많아서 좀 신뢰감이 떨어지지만, 초창기의 나는 자연인다에 출연한 그분들 어찌 보면 진짜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유명한 배우인 숀 펜이 감독이고 이 정도의 작품성과 흥행성(영국 영화잡지 『엠파이어』(Empire)에서 선정한 최고의 영화 500편 목록에도 올랐고, 각종 영화제에서 여러 부분에 수상한 이력도 갖고 있다.)이 있는 작품이 어째서 우리나라에서는 정식 개봉이 안 되었는지 의문이 든다. 지금이라도 개봉한다면 좋은 평판과 흥행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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