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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봤을 때는 말도 안되는 총격신이 거슬렸는데 이제 보니 나름 멋있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2002)"이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커트 위머
출연배우: 크리스찬 베일(존 프레스톤 역), 에밀리 왓슨(메리 오브라이언 역), 타이 딕스(브랜트 역), 앵거스 맥페이든(듀폰트 역)
장르: 액션, SF


이 영화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별로였다. 이 당시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잘 몰랐던 시기라 배우 버프도 없었으며 또 어렸을 적에 이 영화 전체는 아니지만 부분 부분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뭔가 화려해 보이는 총격신이긴 하지만 전혀 현실성이 느껴지지 않고 어쩐지 겉 멋만 잔뜩 든 마치 일본 애니에서나 나올법한 느낌이 나에게는 정말 생소하고 유치해보이기만 했다.(아니 피 한방울도 안 튀는 총격신이라니 이게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또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마도 이 것 때문일 텐데 바로 홍보 문구가 내 팬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바로 "열광은 시작됐다. 매트릭스는 잊어라!"라는 문구였다. "아니 어디 듣다보다 못한 감독과 배우들이 만든영화가 내 최애 영화 매트릭스를 걸고 넘어져 비교할걸 비교해야지" 딱 이 생각이었다. 그 뒤로는 그냥 뭐 기회가 된다하더라도 이 영화는 볼 생각도 없었다.

그랬던 이 영화를 모든 사소한 감정들이 사라지고 나서 이제 보게 되었다. 크리스찬 베일이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었고 리마스터인지 리메이큰인지는 모르겠지만 매트릭스 시리즈가 재개봉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는 지금 어렸을 적 누구나 겪어봤을 좁은 시야와 맹목적인 추종심이 가신 지금 말이다. 역시 그런 모든 과정과 시간이 지나서 그런가 이 영화 엄청난 영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괜찮은 영화라는 것을 이번에 깨달았고 당시에는 유치해보였던 모든 액션 신(특히 건가타Gunkata))이 생각보다 매력적이고 멋있기까지 했다.(뭐 그래도 유치한 느낌은 이상하게 지워지지가 않는다.) 크리스찬 베일이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 중에서도 존 프레스톤이라는 인물이 그의 필모에 구멍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말끔히 사라졌다.

 

chapter 1. 'HOLDBACK'. 3차 대전 이후의 21세기초 지구['리브리아'라는 새로운 세계는 '총사령관'이라 불리우는 독재자의 통치하에, 전 국민들이 '프로지움'이라는 약물에 의해 통제되고, 이 약물을 정기적으로 투약함으로서 온 국민들은 사랑, 증오, 분노...등의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chapter 2. 'CONTRADICTION'. 한편, '리브리아'에서 철저히 전사로 양성된 특수요원들은 '프로지움'의 투약을 거부하고 인간의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며 살아가는 반역자들을 제거하며, 책, 예술, 음악...등에 관련된 모든 금지자료들을 색출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chapter 3. 'CONFLICT'. '존 프레스턴'은 이러한 일련의 규제에 저항하는 반체제 인물제거의 임무를 맡은 정부 최고의 요원으로, 정부의 신임을 두텁게 받지만 동료의 자살, 아내의 숙청....등으로 인해 괴로운 감정에 휩싸이고, '프로지움'의 투약을 중단하며 서서히 통제됐던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의 세계관도 내가 좋아하는 디스토피아적인 그러니까 아포칼립스적인 세계관도 마음에 들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현실성이라곤 전혀 느껴지진 않지만 한번쯤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런 세계관이라 내 마음에 쏙들었던 것도 있다. 이 영화의 가장 기본인 소재 "감정"이라는 것이 영화를 보다보면 "어? 저거 지금 감정을 느끼는 거 아냐? 아니 제는 감정억제제까지 맞았는데 저러면 안 돼지" 이런 몇몇 장면들이 등장하기는 해서 좀 설정과 안 맞는 것 같아 아쉽긴 했지만 뭐 그정도는 참을만 했다.

결론적으로 영화는 상당히 볼만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발적인 광고 멘트처럼 매트릭스를 잊을 만큼의 영화는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매트릭스만큼은 내 인생에서 손에 꼽을 수 있는 영화라고 할 순 있지만 이 영화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크다. 빅브라더와 사이버펑크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며 영화에서 복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이 영화의 또 다른 매력중에 하나가 바로 캐릭터들의 의상일 것이다. 하이바와 검은가죽롱코트부터 존 프레스톤 및 그라마톤 클레릭이 입고 다니는 복장이 상당히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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