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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언트나 칠 아웃 음악을 들으며 명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의 영화."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행잉록에서의 소풍(Picnic At Hanging Rock, 1975)"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피터 위어
출연배우: 레이첼 로버츠(아더 애플야드 부인 역), 도미닉 가드(마이클 피츠허버트 역), 헬렌 모스(마드므와젤 디안느 드프와티에 역), 재키 위버(미니 역)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지난번 호주와 관련된 영화를 보고(​<워커바웃(Walkabout, 1971)>) 이 영화도 똑같은 감독 그러니까 니콜라스 뢰그 감독의 영화인줄로만 알고 영화를 보았는데 완전 한참 잘 못알고 있었다. 왜 그런 착각을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니 이 영화도 "워커바웃"처럼 자연다큐멘터리인양 호주의 자연과 동식물에 대해서 영화의 흐름과 상관없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행인록에서의 소풍은 워커바웃보다 좀 덜 하긴 했지만 그런 몇 장면을 보니 당연히 나는 같은 감독의 영화인줄로만 알아는데... 아무튼 이 영화는 ​피터 위어라는 감독의 영화이고 그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1989)>와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1998)>의 감독이기도 하다.(사실 이 영화를 보고 같은 감독인가 싶을 정도로 매칭이 안 된다.)

 

내용은 호주의 미스테리한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는 내용인데 마치 신비한 TV서프라이즈에서 나올법한 도시전설에 가까운 내용이다. 호주 빅토리아주 중부에 위치한 행잉록이라는 산으로 애플야드 여대의 학생들이 소풍을 가 학생 3명과 교수 1명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을 그리고 있다. 음모론이 나올수밖에 없을 정도로 사건이 특이했던 것은 아무도 그들이 어떻게 어느 곳으로 사라졌는지를 모르고(목격자 한 명 이외 나머지는 다 이상하게 잠들었다고들 한다.) 구사일생으로 한 명의 소녀만이 구출 되었는데 꽤 오랜 시간이(적어도 일주일 이상) 흘러 구출 되었음에도 특별한 외상없이 작은 상처만 입은 상태였다. 그리고 사건에 대한 아무런 기억이 없다는 것이 이 사건을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만들게 되버린다. 결국 이 사건으로 애플야드 총장도 불행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사라진 학생에게 크게 의지하던 고아지만 후견인의 도움으로 학교를 다니던 여학생도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그러니까 총체적으로 불행한 사건으로 끝나 버린다.

 

1900년 성 발렌타인 데이, 애플야드 대학. 행잉 록으로 소풍 온 미란다(Miranda: 앤-루이스 램버트 분), 마리온(Marion: 제인 발리스 분), 어마(Irma: 카렌 롭슨 분), 에디스(Edith: 크리스틴 슐러 분)는 완만히 경사진 곳을 산책하게 된다. 오랫동안 산책을 한후 그들은 비석바위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잠이 든다. 그들이 깨었을 때 에디스를 제외한 세명은 몽롱한 상태에서 길을 떠나고 에디스는 공포에 떨며 경사길을 내려온다. 소풍객들은 학교로 되돌아오지만 미란다, 어마, 마리온은 돌아오지 않고 다행이 되돌아 온 에디스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이 사건으로 애플야드 대학에 대한 부모들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사실 미스테리한 사건이 이 영화의 주된 소재지만 영화는 전혀 미스테리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단순히 안타까운 실종 사건을 다루는 듯한 느낌. 또한 영화 음악조차도 전혀 70년대 느낌이 아닌 약간은 앰비언트나 칠 아웃 느낌의 음악이 영화와 묘하게 잘 어울린다. 또 회화적으로는 보티첼리(영화에서 미란다(앤-루이스 램버트)를 보며 보티첼리의 비너스같다는 표현이 나온다)의 명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에도 포함이 된 이 영화는 유령이 없는 유령이야기이며 답이 없는 수수께끼(내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의 영화), 섹스가 등장하지 않는 성적 업악에 관한 이야기라 언급되기도 하지만 사실 난 그런건 잘 모르겠다.(얉은 수준의 감상실력) 그럼에도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느낌이 강하게 든 것은 사라진 애플야드의 여학생들이 마치 요정과도 같은 느낌을 선사해주며(어쩌면 차원의 문이 열려 그들의 세계로 돌아간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몽환적인 느낌이 강하다.) 행잉록으로 소풍을 간 여학생들의 자유로우면서도 그 어떤 곳보다 편한 모습을 볼 때면 하나의 그림을 보는 했고, 따뜻한 질감의 영상이 마음에 들었다. 덤으로 배경음악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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