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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반전의 반전... 반전의 남발을 보여주지만 영화는 좋았다. 결국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찾는 안나는 새장에서 벗어난 것이겠지."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안나(Anna, 2018)"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뤽 베송    
출연배우: 사샤 루스(안나 역), 킬리언 머피(레너드 역), 루크 에반스(알렉스 역), 헬렌 미렌(올가 역)       
장르: 액션, 스릴러


이런 스타일(여자가 주인공이며 살인병기 스파이가 되는)의 영화는 하도 많아서 이 영화는 어쩌면 뻔한 영화일 수도 있다. 뭐 그런 영화들 중에서 어느 영화가 더 낫느냐는 것은 어쩌면 순전히 보는 사람의 입장과 관점이 어떠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인데 그래도 감독의 역량은 무시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려한 액션을 보여줄지 아니면 세련된 편집과 화면, 영상을 밀고 나갈지,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좀 색다른 소재(여자 킬러)라는 것에만 소비해 버리는 뻔한 영화인지...

 

이런 소재의 영화는 최근에 봤던 영화 데이빗 레이치감독에 샤를리즈 테론이 주연으로 한<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 2017)>가 있었고 이 영화를 보면서 아토믹 블론드가 생각이 안 날수가 없었다. 서로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아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존 윅(John Wick, 2014)>을 너무 재미있고 인상적으로 봤기 때문에(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영화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 화려한 액션과 영상 등) 아토믹 블론드가 더 낫다고 판단되지만 이 영화 안나도 나름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판에서 냉전시대가 사라졌다는 현실은 영화제작사들에게는 엄청난 곳간을 잃어버린 심정이 아니었을까? 거의 화수분과도 같은 소재들로 넘쳐났던 미,소의 냉전관계말이다. 핵전쟁으로 인한 지구멸명에 대한 두려움은 표면적으로 사라져보일지언정 어쩌면 그때보다 더 혼란한 시대(이원화된 힘의 대립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파생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다.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 편으로는 뤽 베송 감독이 또 너무 구시대적인 소재를 갖고 나온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지난번 루씨에서는 너무 실망했던 터라 이번 영화는 좀 남달랐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이 영화 괜찮긴 했다. 나약할 수 있는 존재인 여성이 스파이의 길을 걷게 되는 것부터 스파이 생활과 결국 자유를 찾는 과정들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이뤄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 수동적인 존재일 수도 있던 여자라는 성별이 수동적인 존재로 억압하던 성별을 농락에 가깝게 흔들어 대는 것을 보면 한 편으로는 통쾌하기도 했다.(조국과 적국, 아군과 적군으로 대변 되는 두 인물 킬리언 '길티' 머피의 레너드와 루크 '바드' 에반스의 알렉스 그 누구도 선택하지 않고 마치 제3국을 선택하는 것처럼 독립된 자유를 선택한다.)

 

반전에 반전을 또 그 반전에 반전을 주다보니 신뢰가 떨어지기도 하고(동성연인으로 등장했던 모드(레라 아보바)의 정체가 너무 평범했던 것에 충격) 또 반전을 위해 시간 구성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요소가 때로는 영화를 보는 데 피로감을 줄 수도 있겠지만 감독의 역량인가 흥미를 더 주는 편이었지(올가(헬렌 미렌)와의 언니나 엄마와 같은 심정으로 협상을 하던 모습은) 나쁘지만은 않았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정말 괜찮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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