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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적 게리 올드만은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인상적이다 못해 충격적이었다. 그냥 잘 꾸면지 인물에 대한 전기영화로써만 봤어야 했는데...괜시리 그의 실제 생애를 찾아봤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시드와 낸시(Sid And Nancy, 198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알렉스 콕스 
출연배우: 게리 올드만(시드 역), 클로이 웹(낸시 역), 데이비드 헤이먼(말콤 맥라렌 역), 데비 비숍(피비 역)
장르: 전기, 드라마, 음악, 로맨스 


내가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를 알 게 된 것은 예전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하던 밴드에서 Anarchy In The U.K.라는 노래를 카피하면서이다. 그때는 섹피의 노래가 아닌 메가데스(MEGADEATH)라는 밴드가 리메이크를 한 노래였는데, 어쨌든 그 노래의 원곡자들이 섹피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영국 펑크 나아가 세계 펑크락사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밴드라는 것 정도로만 알고 지내던 차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그래서 섹피에 대한 어떠한 선입견이 없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과 어쩌면 이런 전기 영화를 볼때 단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건 몰라도 시드를 연기한 게리 올드만의 연기만큼은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이며 강렬했다는 것이다. 내가 영화라는 매체를 알고 보기 시작했을때부터의 게리 올드만은 다크 나이트 시리즈의 고든 형사의 정의감 넘치는 모습이 전부였는데(<레옹(Leon, 1994)> 스탠스 필드 역도 인상깊게 남았다.) 이 영화의 시드연기는 그냥 뭐 미친 연기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젊었을적 모습이라 지금의 모습과는 약간은 괴리감이 느껴져 동일 인물이 맞나 싶을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가 배우로써 주목을 받게된 계기가 된 영화가 바로 이 영화라는 말이 이 영화를 본 누구라도 괜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 당대의 어떤 배우들 보다도 약에 쩐 말썽꾼, 반항아를 연기를 그는 흡사 캐릭터가 본인인 것처럼 말이다.

사실 어떻게 보면 이 전기 영화는 다른 음악적인 전기영화와는 좀 다른면이 있다. 가장 최근에 개봉했던 아니 내가 봤던 <보헤미안 랩소디(Bohemian Rhapsody, 2018)>나 대부분의 음악가에 대한 전기영화는 기본적으로 그 대상을 우상화시키는 것이 기본이었다. 어린 시절 이러 이러한 생활을 보내다 음악을 하게 되었고 한창 성공을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다 곧 다시 자기 자신을 찾게되며 진정한 음악인으로써 거듭나는 모습을 그린다. 짧게 말하자면 일단 그 인물이 어떤 성격의 인물이든 일단 미화를 시키는 부분이 있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그런거 절대 없다. 그냥 세기말적 삶을 살아갔던 있는 그대로의 삶만을 보여준다. 약, 여자친구 낸시, 밴드, 음악, 그리고 살인사건과 약물중독사... 말 그대로 삶 자체가 펑크였다.

이 그루피인 낸시라는 여자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둘 사이의 끝은 파국만이 정해진 관계였다. 서로를 좀먹을 수밖에 없는... 각각 서로 약물중독으로 죽기야 하겠지만 그 죽음을 급속도로 만든 것이 둘의 만남이었다.

그리고 뭐랄까 사실 섹피 출신의 베이시스트인데 그리고 그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인데 어째 음악하는 모습보단 약에 취한 모습이 더 많은가 싶은것도 영화를 보는 내내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그리고 나서 그의 일대에 대해서 검색해본 결과... 사실 영화가 있는 그대로 그의 삶을 보여준 것이었다. 이상한 전기영화가 아니고 그냥 삶의 모습 그대로를 그린 것이었다. 원래 드러머였다가 원 베이시스였던 글렌 매틀록이 나간 자리를 들어간 것이었고 사실 베이스를 치지도 못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그는 앨범 녹음에도 라이브 공연에서 연주보다는 싸움과 욕설을 하는 것을 주로 했다고 한다.(라이브 공연에서는 립싱크처럼 뒤에서 누군가 연주했다...라는 이야기도 있더라. 전직 드러머였을때도 심벌이 하나도 없는 파격적인 드럼세트로 연주를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음악가로서 능력은 제로였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그가 섹피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순전히 인생 자체가 섹피가 추구하는 펑크였으며 더구나 존잘러이기에 밴드의 얼굴마담역을 톡톡히 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25세이전에 원하던 삶을 살다가 죽을 것이다라는 말처럼 약물 과다복용으로 79년 2월에 요절하였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또 그의 삶을 보면서 든 생각은 별 것 없이 쓰레기처럼 삶을 살아도 이름좀 난 또는 구설수가 많은 밴드에 잠깐 있다가 요절하기만 하면 펑크계의 전설이라고 추앙받는구나라는 것이다. 물론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단편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모르겠다. 난... 왜 그가 이렇게 영화까지 나와야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어쨌든 섹피 팬이거나 혹은 시드의 팬이라면 모르겠지만 난 단순히 게리 올드만만이 보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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