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번 콕스!! 얼마나 불러댔으면 아직도 이름이 머리속에 남아있다. 정말 오랜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 이번 영화는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 2008)"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자체 검열)
감독: 조엘 코엔, 에단 코엔
출연배우: 조지 클루니(해리 파러 역), 프란시스 맥도맨드(스포츠센타 직원, 리츠키 역), 존 말코비치(CIA분석가, 오스본 콕스 역), 틸다 스윈튼(오스본의 아내, 케이티 콕스 역)
장르: 코미디, 범죄, 드라마
넷플릭스를 가입하고 돈 아깝게 너무 드문드문 영화를 본 거 같아서(드라마 쪽은 거의 보질 않는다.) 또 한국영화만 편중되게 보는 것 같아서 넷플릭스독점작이 아닌 일반 영화중에 우리나라에서 블루레이 타이틀로 발매되지 않은 영화나 구하기 힘든 또는 평점이 거지 같은 영화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봐야겠다 마음먹고 보게 된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에 어떤 영화인지 정보를 찾다가(최대한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해 최소한의 정보만을 알아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의도적이기도 하지만 금세 잃어버리는 스타일이다.) 코엘형제의 영화라는 것을 알았고 브래드 피트가 출연한다는 정도만 알게 되었는데 막상 영화를 볼 때는 브래드 피트가 출연하는 영화구나만 기억이 났고 초반에 영화를 볼 땐 적지 않게 당황했다. (뭔 영화가 이래? 이런 느낌?)
그러다 한 방 맞은게 모든 상황이 의도치않게 흘러가다 결국은 살인사건까지 발생하고 CIA국장급(J.K. 시몬스)에게 보고하는 장면에서 깨달았다. 아... 이 영화 코엘형제 영화였지! 정말 상황을 예측할 수 없으며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는 그냥 따라오면 되!라는 느낌이 너무도 유쾌했고 마음에 들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알게 모르게 관계를 맺고 있다. 그리고 하나의 행동이 마치 나비효과처럼 파생되는 결과들이 엄청나다. 한 명은 본인의 떳떳하지 못한 행동으로 감시와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편집성 인격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마냥(사실 실제로 감시와 미행을 당하고 있다.) 미국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맺어있지 않은 베네수엘라로 밀입국을 하게 되고, 한 명은 아내의 내연남이라 오해하고 사람을 죽이려다가 회사동료(CIA)에게 제지를 받던 도중에 식물인간이 되버리며, 누구는 살해까지 당하는 그런 일들이 벌어진다. 이런 설정들, 서로 각자는 모르는 사이지만 어떤 목적이라도 관계를 맺고 있으며 결국 누군가 방아쇠를 당김으로써 엄청난 결과를 발생한다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별다른 화려함과 강렬함 없이도 영화에 빠져들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된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일들 아니겠는가... 이런 면에 있어서 코엘 형제의 영화는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지난번 본 <파고(Fargo, 1996)>에서 느낄 수 있는 재치를 이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출연배우들 또한 엄청나다. 난 브래드 피트(채드 펠드하이머)가 이 영화의 주연급 배우인가 싶었는데 영화를 보니 그건 아니었고(아.. 근데 브래드 피트를 볼때마다 좀 적응 안되는 게 있는 데, 이게 다 <가을의 전설(Legends Of The Fall, 1994)>과 <뱀파이어와의 인터뷰(Interview With The Vampire: The Vampire Chronicles, 1994)>때문이다. 무슨 이야기냐면 이 영화에서도 그렇고 지난번 본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에서 그가 연기하는 장면이 위에 저 두 영화로 각인된 이미지 때문에 적응이 안 된다. 뭐 그가 출연한 영화를 많이 봐 상쇄시키는 방법 밖에는 없지만 안타깝다.), 바람둥이의 조지 클루니, 냉정해 보이는 엘리트 의사의 틸타 스윈튼, 이 영화의 최후의 승리자이자 지난번 파고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프란시스 맥도맨드, 어쩌면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와 제일 불쌍한 캐릭터라 꼽을 수 있는 존 말코비치까지... 출연 배우들이 죄다 알아주는 배우들이다. 그 외 조연급 배우들도 엄청나다.
혹시나 넷플릭스를 가입해 있는 상황이고 특별하게 볼 만한 영화가 없다, 또는 찾지를 못하겠다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보고 절대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네어버 평점이나 다음 평점은 왤케 박한건지 모르겠다.)
평점 현황
1. 네이버 : 6.34(832명)
2. 다음 : 5.9(129명)
3. IMDB: 7.0(307,702명)
'영화 > 다운로드, 스트리밍'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레이닝 데이(Training Day, 2001) (0) | 2021.02.15 |
---|---|
포가튼(The Forgotten, 2004) (0) | 2021.02.13 |
무뢰한(The Shameless, 2014) (0) | 2021.01.30 |
사생결단(死生決斷, Bloody Tie, 2006) (0) | 2021.01.13 |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Into The White Night, 2009) (0) | 202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