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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작을 읽어봐야겠다. 사실 지난번 <방황하는 칼날(Broken, 2013)>도 그렇고 뭔가 잘 안 맞는거 같네."


- 이번 영화는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Into The White Night, 2009)"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박신우  
출연배우: 한석규(형사, 한동수 역), 손예진(유미호 역), 고수(김요한 역), 이민정(이시영 역)
장르: 미스테리, 로맨스, 스릴러


이 영화도 알고보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였다. 난 단순히 2009년에 개봉하였던 그냥 일반적인 영화인줄로만 알고 보았는데.. 놀란 점은 생각보다 단일 작가로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많이 제작되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봤던 <방황하는 칼날(Broken, 2013)>도 그렇고 류승범과 이요원 주연의 <용의자X(Perfect Number, 2012)>, 그리고 이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Into The White Night, 2009)>까지 말이다. 그런데 <용의자X(Perfect Number, 2012)>는 아직 보지 않아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다 별로였다. 내 취향이 아니어서 그런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 뭔가 처음 시작할때부터 배우들의 연기가 와 닿지 않았다. 너무 오버스러운 연기로 인해서 어색함이 너무 느껴졌든데(그래도 중반부터는 좀 적응이 되서 괜찮아졌지만) 특히 조민우 형사의 과장된 연기가 거부감이 들 정도였다. 하도 동작과 감정선이 커서 이 영화에서 다루는 사건을 풀어가는 주연급의 캐릭터라 생각했지만 요한이에게 죽임을 당하는 소모성 캐릭터였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였다. 또 주연급 캐릭터인 요한의 고수나 유미호의 손예진, 한동수형사의 한석규마져도 덜그럭 덜그럭 느낌이 초반에는 유달리 집중하는데 방해를 할 정도였으니 영화 초반부터 조금은 부정적으로 볼 수밖에...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인상깊었던 점은 없었던가. 뭐 굳이 뽑자면 잘생긴 고수를 볼 수 있으며 10여 년전의 손예진을 볼 수 있는 것 정도... 아쉽지만 솔직히 나한테는 그 정도의 의미밖에 없던 영화였다. 한편으로는 그 두 배우를 제대로 활용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고수의 경우는 우수에 찬 눈빛이 압권인데 클로우즈업보단 전체샷이 많았던 것 같았고 얼마 있지 않았던 클로우즈업 장면에서도 그 눈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 같다. 사실 14년전의 악몽과도 같은 끔직한 사건을 겪었던(자기 손으로 아동성애자인 아버지를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인물의 심리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눈빛이 만큼 확실한게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또 유미호라는 캐릭터를 연기한 손예진의 경우( '굳이 베드신 장면을 넣어야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영화의 진행에 아무런 개연성도 없는 장면. 다분히 영화 홍보 목적이라 생각한다. 또 본인도 아니고 대역일 텐데... )도 자기가 합당하다고 생각되는 목표를 설정하면 목숨을 내놓고라도 실행하는 냉혈한처럼 철두철미한 캐릭터라 생각이 되는데, 여기선 여리여리하고 느낌 천상 여자의 모습으로만 부각되는 것을 보면 내 주관적으로 설정한 캐릭터와는 너무 다른 괴리감이 느껴진다. 이 영화가 4년 먼저 개봉했음에도 <신세계(New World, 2012)>를 먼저 본 나에게 있어서 '살려는 드릴께'의 이중구의 모습이 강렬해서 차승조를 연기한 박성웅님도 어색하다(온화한 모습으로 위장한 잔인한 조직 두목 느낌. 언제라도 이중구의 모습이 드러날 것만 같았다.)

 

어쨌든 3권의 장편 소설을 단 2시간의 영화로 압축할 수밖에 없는 한계로 아쉬운 점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황하는 칼날과 백야행은 원작으로 꼭 한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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