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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란의 피해자인 오목눈이의 삶을 보여주는 것인가..."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비바리움(Vivarium, 2019)"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로칸 피네건
출연배우: 이모겐 푸츠(젬마 역), 제시 아이젠버그(톰 역), 조나단 아리스(마틴 역), 세난 제닝스
장르: SF, 드라마


 

기괴함에 기분 나빴던 영화. 자연의 순리라지만 정말 극혐하는 때론 혐오스러운 뻐꾸기의 탁란 과정이 영화 인트로로 나왔을 때 이 영화는 무슨 영화기에 이 장면을 넣었던 것일까?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영화를 끝까지 다 본 후 그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를 할 수 있었다. 문득 육아의 비애와 적나라함과 안 좋은 점만 부각된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뭐 인트로에도 나왔듯이 마치 오목눈이가 알을 까고 잠시 둥지를 비운 사이에 뻐꾸기 새끼가 몰래 알을 까고 도망간 것도 모르고 열심히 뻐꾸기 새끼를 기르는 오목눈이의 삶이라면 10달 동안 엄마 뱃속에서 함께 커가는 과정에서 애정이라는 싹이 트고 단단해지 과정이 없는데 어찌 우러나서 키우겠는가. 아이가 배달된 상자에는 이런 문구가 쓰여있다. "애를 키우면 여기서 나가게 해줌"

 

어찌된 일인지 젬마와 톰 커플은 집을 아직 구하지 못해 시간이 나면 부동산 업체에 들러 적당한 집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러다 문득 찾은 부동산에서 어쩐지 상당히 기괴하게 생긴 중개인으로부터 "욘더"라는 주택단지를 소개받고(그 단지 내 주택은 모두 똑같은 크기와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상당히 그로데스크한 느낌을 풍긴다.) 9호라는 집을 둘러보게 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사라진 중개인.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젬마와 톰 커플은 그 단지를 벗어나려고 하지만 절대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어쩔수 없이 그 뒤로 강제로 격리가 되고 그곳에서 탈출을 하려고 시도는 해보지만 세상과 단절된 곳이기에 번번히 실패하고 만다.

 

 

젬마와 톰 부부는 집을 사려고 수상한 부동산 중개인 마틴을 찾아간다. 마틴은 그들에게 똑같은 모양의 교외주택들이 들어서 있는 ‘욘더’라는 개발구역을 소개한다. 그곳은 조용하고 텅 비어 있는데, 마틴은 9호 집 주변을 보여준 후 사라져 버린다.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젬마와 톰은 즉시 욘더를 떠나려 하지만 어떤 길로 가도 계속 9호 집 앞으로 돌아온다. 톰은 욘더를 벗어나는 길을 찾고자 9호 집의 지붕으로 올라가 보지만 집들이 끝도 없이 이어져 있는 광경만 펼쳐져 있을 뿐이다.어느 날 포장 음식과 생필품이 담긴 배달 상자를 발견하는 톰과 젬마는 영원히 그곳을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9호 집에 불을 지르지만, 오히려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만 벌어지게 된다. (출처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오목눈이는 자기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기 때문에 자기 몸집보다 더 커진 뻐꾸기 새끼도 제 새끼인냥 죽어라 양육을 한다. 등골브레이커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애초에 그럴만한 지능이 없는 것이겠지만 마치 현실을 부정하는 것처럼 맹목적으로 먹이를 물어다 먹이고 또 먹인다. 만약 오목눈이가 제 새끼가 아닌 것을 알아차리고 먹이나르는 짓을 그만둔다면 탁란을 하던 뻐꾸기는 도태되고 새로운 방식의 번식 방법을 깨닫게 된 뻐꾸기만이 유전자를 널리 퍼뜨릴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알고있든 모르고 있든 오목눈이의 삶처럼 자신들의 아이도 아닌 아이를 키우게 되지만 그 이유는 단지 그곳에서 유일하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마치 자녀를 낳고 기르는 평범한 부모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자녀가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할때까지는 자유와 자신의 삶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문득 이 영화는 뻐꾸기의 탁란 본성을 비판하는 영화인지(그들이 키우 '아이'는 "욘두"를 소개해준 중개인의 후계자 역할을 하며 또 다른 오목눈이를 찾을 것이라는 암시를 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아니면 부모가 된다는 것이 그리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라는 것을 이야기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난 5점보다 높은 6점을 주긴 했는데.. 상당히 기분 나쁘고 께름칙한 영화였다. "욘두"라는 주택단지의 그로데스크함과 중개인 마틴과 젬마와 톰 커플이 키운 '아이'의 기괴함은 마음에 들었지만 말이다. 이런 영화도 있다라고 언급을 할 순 있겠지만 추천까지는 망설여지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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