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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케이지가 원래 제자리로 돌아온 거 같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피그(Pig, 2021)"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
출연배우: 니콜라스 케이지(롭 역), 알렉스 울프(아미르 역), 아담 아르킨(다리우스 역), 니나 벨포트(샬롯 역)
장르: 스릴러, 드라마

“당신의 이름, 꿈, 인생… 어느 것도 진짜가 아니야”
트러플 채집꾼 '롭'과 푸드 바이어 '아미르'
사라진 돼지를 찾아 포틀랜드로 떠나는 두 사람의 특별한 여정!
이름을 버리고 숲속에서 트러플을 채집하며 돼지와 살던 '롭'.
그를 찾는 방문자는 최고의 푸드 바이어를 꿈꾸는 '아미르' 뿐이다.
어두운 밤, 낯선 이들이 '롭'의 오두막에서 돼지를 훔쳐 가고 '롭'은 사라진 돼지를 되찾기 위해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15년 전에 떠났던 포틀랜드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돼지의 행방을 쫓기 시작한 두 사람은 한때 가까웠지만, 이제는 '롭'을 잊고 살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의 진짜 이름과 정체가 밝혀지게 되는데… (출처 : 보도자료)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
 
피그
“진정으로 소중한 건 쉽게 얻을 수 없어” 이름을 버리고 숲속에서 트러플 돼지와 살던 '롭'. 그를 방문하는 사람은 푸드 바이어 '아미르' 뿐이다.  어느 날, '롭'은 낯선 이들이 훔쳐간 소중한 돼지를 되찾기 위해 '아미르'의 도움을 받아 15년 전에 떠난 포틀랜드로 다시 돌아간다.  그곳에서 '롭'은 한때 가까웠지만 이제는 자신을 잊고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그는 사라진 돼지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진짜 이름을 밝히게 되는데…
평점
7.0 (2022.02.23 개봉)
감독
마이클 사노스키
출연
알렉스 울프, 니콜라스 케이지, 아담 아르킨, 니나 벨포트, 데일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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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첫번째로 들었던 생각은 오랜 기간동안 외도를 하다 이제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본래 자리로 되돌아 온 것이 다행이다라는 생각이었다.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를 처음 영화로 본 것은 그가 그의 이름을 날리게 한 영화가 아니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더 록(The Rock, 1996)>과 오우삼 감독의 영화 <페이스 오프(Face Off, 1997)>로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배우를 알게 됐고 스케일이 큰 영화를 찍는 액션 전문배우인줄로만 알았다.

뭐 그렇게 알고지내다 꾸준하게 영화를 보기 시작한 이후로 그가 출연한 영화를 몇 차례 보게되었는데 정말 실망스러운 영화들 뿐이었다. 일부러 그런 영화만 찾아본 것도 아닌데 죄다 엉망진창이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그의 얼굴만 보면 우스워지는 그런 상황까지 발생, 진지한 장면이든 심각한 장면이든 내용에 몰입할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래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등 여러 영화제에서 수상도 많이 했던 인물인데...이제는 영화 내용이 어떻든 웃기기만 했다... 그래서 한동안 그가 출연한 영화는 보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 영화를 알게 됐고 보고나니 니콜라스 케이지의 귀환을 알리는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사실 어쩌면 별개 없는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그냥 영화 안에서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특별한 것이 없이 한 남자의 험난한 사건을 보여주는 것에 그친다. 결말 조차도 해피엔딩이 아닌 그렇다고 비극적인 엔딩도 아니고 말이다. 열린 결말 스타일의 영화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 안에 내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고 그 부분들을 이해하게 되다 보니까 이 영화가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그 부분 때문이라도 블루레이로 구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성일 평론가의 코멘터리를 보고 단선적으로 만 보았던 이 영화를 좀 더 심도깊게 그리고 수수께끼 같았던 내용들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롭(니콜라스 케이지)이라는 인물이 15년 전 모든 걸 던져버리고 마치 자신 스스로 유배를 시킨 것 처럼 산속으로 들어가 트러플 버섯을 채취해가며 살아가게 된 이유를 영화에서는 알 수가 없다. 단지 모종의 이유로 그런 것일것이다라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트러플 돼지를 도난당하고 그 돼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지만 결국 돼지마저도 찾을 수가 없다. 트러플 버섯을 찾는데 돼지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 그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가며 돼지를 찾는다. 하지만 그 돼지는 도난 중에 죽어버리게 되고 결국 빈손으로 그는 산속으로 되돌아 온다. 단순히 도구로써의 가축이 아닌 그렇다고 반려동물로써의 애착감 때문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모할 정도로 돼지에 집착한다. 그 이유도 특별하게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코멘터리를 듣고나니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사실 영화에서는 그 어떤 부분에서도 큰 힌트를 주지 않기 때문에 어쩌면 영화를 보는 사람 각자가 내린 생각이 해답일 수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좀 더 다듬어진 내용으로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고 정성일 평론가의 코멘터리가 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그가 돼지의 도움 없이도 트러플버섯을 채취할 수 있음에도 돼지를 찾아나선 것은 재산권에 대한 주인 의식이기 보다는 그 돼지 자체가 자신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5년 전만해도 그는 지역에서 최고의 셰프로서 음식점을 운영하던 사람이다. 1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를 알아보는 인물들이 많다. 그 정도로 대단한 셰프가 왜 거지 몰골로 산속에서 돼지처럼 살아가는 것일까.

트러플 돼지는 도구이기도 하고 반려동물이기도 하며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특별한 이유로 혐오스러운 자신을 돼지에 투영시켜 그는 유배 아닌 유배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던 거였고 돼지를 잃은 것 자체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기도 했기 때문에 돼지는 꼭 필요한 존재였던 것이다. 그럼 그 모종의 이유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 초반 그는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된 누군가의 노래를 끝까지 듣지 못하고 꺼버린다. 그리고 후반부 그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그의 아내였고 현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으로 나온다. 아마도 아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그는 모든 것을 내 놓고 산속으로 들어간 것일 것이다. 그리고 아내의 죽음에 자신의 책임과 죄책감이 그런 삶을 살아가게 만든 것이다. 아내는 죽었지만 어떻게 죽게 된 것인지는 영화에서는 알려주지 않는다.

돼지가 죽어버린 것을 알게 된 롭은 다시 산막으로 되돌아온다. 되돌아오자마자 그가 한 일은 매번 끝까지 듣지 못했던 아내의 목소리와 노래가 녹음된 테이프를 끝까지 듣는다. 15년전 그는 잘나가는 셰프면서 괴팍한 성격이고 아내에게 전혀 다정하지 못했던 인물이자 바람까지 피던 쓰레기 같은 인물이었다. 롭의 생일날 의례 그렇듯 그는 아내에게 다른 음식점의 음식 맛에 대해 불만과 무시를 드러내고 아내와 다투게 된 후 아내는 자살을 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항상 녹음테이프를 끝까지 듣지 못했던 것이다. 다리우스, 아미르와의 만찬 이후 그리고 돼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그는 다시 무언가를 깨닫게 되고 녹음테이프를 끝까지 듣게 된다. 영화는 그러면서 끝이난다. 하지만 일련의 숨겨진 내용들은 영화를 단선적으로 보면 알 수가 없는 사실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친절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은 여운을 느낄 수 있게 해준 이유는 무엇보다도 니콜라스 케이지의 연기력과 정적이면서도 목가적인 분위기도 한 몫하는 게 아닐까 싶다. 정성일 평론가의 코멘터리 내용을 몰랐더라도 이 영화는 나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거기에 코멘터리 내용으로 더욱더 느낀바가 크다.

그러고보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정말 많은 영화를 찍었다. 그의 필모의 1/3도 못 본듯한 느낌이 드네.. 이런 영화도 자주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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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에 위치한 서울 3대 족발집으로 알려진 그 곳보다 난 개인적으로 여기가 더 좋다. 사실 잘 안 가게 된다.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3대 족발집의 초창기 때(양재 SPC사옥이 들어서기 전에 위치했던) 느낌이 안 나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지인들의 요청으로 가기는 하지만 난 여기를 더 자주간다. 내부가 협소하기는 하지만 맛도 있고 족발집 분위기도 좋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마침 옆자리가 빠졌다. 사실 예전에는 여기 방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불편했다. 공간도 많이 차지하고 말이다. 이렇게 리모델링을 하니 더 나은듯하다.

 

 

기본으로 나오는 시래기 된장국. 이거 계속 리필해 먹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로 난 맛있었다.

 

술 친구

 

 

메인에 딸려 나오는 기본 찬들 상추, 마늘, 청양고추, 무채, 김치 등 새우젓은 사진에서 짤림.

 

'소'자. 28,000원이고 사진상으로 적게 보이지만 성인남자 둘이서 저녁겸 안주로 먹기에 남는 경우도 있다.(우리가 입이 짧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이 정도 맛에 양재동에서 이 금액으로 먹을 만한 족발집은 많이 없을 거 같다. 그래서 족발이 먹고 싶으면 여기를 자주 간다. 지난번 진배족발도 가긴 하지만 여기에 비하면 살짝 뭔가 아쉬운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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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간 양재순대국사철탕 저녁겸 가볍게 반주로 소주 한잔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말 그대로 우연히 눈 앞에 들어왔고 아무런 고민없이 처음 가 봤던 곳이었다. 그런데 왜 저녁시간을 살짝 넘은 그 시간에도 사람들이 가득한 지 수긍할 정도로 순대국부터 다른 음식들까지 맛이 있었다. 보통 순대국을 먹겠다는 마음을 먹으면 근처에 있는 한국순대국을 가든가 했는데 음... 앞으로 여기를 더 자주 올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순대국 타이틀이고 간판처럼 주력인것 같지만 여기 별걸 다 한다. 사철탕(안 먹어봄), 닭볶음탕, 내장탕(괜찮음), 왕소라숙회, 계란말이 등등...

참고로 음식 맛없게 보이는 사진 콘테스트가 있다면 아마도 이 번 글에 올라가는 사진들 적어도 입상 정도할 것 같이 마음에 안 든다.

 

역시 시작은 술로...

 

여느 순대국집이랑 좀 다른게 있다면 기본 반찬으로 머릿고기를 준다는 것이다.(뭐 순대정식을 시켜야 주는 그런게 아닌) 반주삼아 음식시키고 기다리는 사이에 가벼운 안주가 되어 이게 진짜 맘에 들었다.

추가로 시킨 왕소라 숙회. 가격은 만원. 요즘 돼지가 되서 그런가 단품 하나만 시키면 뭔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든든하다는 생각이 안들어 꼭 추가로 뭐를 하나 더 시키게 된다. 그렇다고 다 먹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이건 중국집가면 탕수육이나 군만두 시키는 것과 비슷한 의도였다. 냄새도 안나고 쫄깃해서 생각보다 괜찮았던 숙회. 지난번 계란말이도 먹어봤는데 그것도 괜찮다.

 

오늘의 주인공인 순대국. 진짜 아무 기대도 없이 시켰던 거였지만 너무도 괜찮았던 순대국이었다. 개인적으로 순대국을 좋아해서 '순대로드(식신로드짝퉁)'를 다녀볼까 해 직장 근처에 있는 여러 순대국집이나 앞서 말한 한국순대국 등 여러 곳을 다녀 보았지만 순대국은 개인적으로 여기가 정말 괜찮았고 맛있었다. 사진이 좀 맘에 들지 않게 나오긴 했지만 말이다. 몇 번 가볼때마다 사람이 많아 구석탱이나 애매한 좌석에 앉게 되는 이유가 다 음식맛 때문인 것 같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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