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엄청 유쾌하다. 시대를 넘어서는 또는 아우르는 그런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요조숙녀(The Lady Eve, 1941)"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프레스톤 스터지스
출연배우: 바바라 스탠윅(진 역), 헨리 폰다(찰스 역), 찰스 코번(해링턴 역), 유진 팔레트(미스터 파이크 역)
장르: 코미디, 로맨스, 멜로
만찬장에서 모든 여성들이 찰스에게 눈독 들이는 걸 지켜보던 진은 찰스의 발을 걸어 그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한다. 대령과 제랄드는 찰스를 속이기 쉬운 상대로 보고 게임을 하려고 하지만 진 역시 찰스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놀란다. 그러던 중, 어린 시절부터 찰스를 돌봐온 경호원 먹시는 대령과 진이 전문도박사임을 증명하는 사진을 찰스에게 보여준다. 충격을 받은 찰스는 진에게 사기꾼임을 알고 거짓으로 그녀에게 끌리는 척했다고 말한다. 화가 난 진은 복수를 다짐하고 영국의 귀족 여인, 레이디 이브로 행세하며 다시 찰스 앞에 나타난다. 찰스는 진과 똑같이 생긴 레이디 이브를 보며 혼란스러우면서도 또다시 이브에게 빠져드는데…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1941년 작품이다. 이 시대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 같다. 더불어 유럽이 아닌 미국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거 같다. 어쨌든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시대를 아우르는 그러니까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을 웃기고 울리고 감동을 주는 건 시대를 관통하는 무언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940년대 작품이야 너무 오래되 지금에는 통하지 않을거 같다거나 너무 유치하거나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지만 몇 편 되지 않은 이 당시 영화를 보고 깨닫는 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금보다 신선하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었다. 어쨌든 이 영화는 지금으로 따지면 로코 그러니까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아마도 이 영화가 해당 장르의 시초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밝은 영화기 때문에 내용은 가볍다. 남미에서 파충류(뱀)를 연구를 하고 귀국을 하는 찰스는 바보거나 정말 어리숙한 부잣집 도련님(미국내 에일 맥주 사업의 1등 기업 가문)이다. 집으로 가는 귀국 선에서 가족 사기단인 진(바바라 스탠윅)과 그의 아버지를 만나면서 이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석유 사업가와 딸로 신분 세탁을 한 그들은 자연스럽게 찰스에게 접근을 하게 되고 어떻게 벗겨 먹을까 빌드 업 중에 진은 자기도 모르게 찰스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찰스 또한 금사빠인 인물이기에 진에게 홀딱 반하게 되고 청혼을 하게 되지만 진과 그녀의 아버지가 사실은 타짜였고 자신에게 접근한 것이 사기를 치기 위해서 였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큰 실망을 하게 된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깨지게 되는데 진은 진 나름 분노를 느끼며 찰스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다 진은 또 다시 영국 귀족의 딸로 신분 세탁을 하고 찰스에게 접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이번에는 진짜로 결혼까지 성공을 하게 된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중에 진은 그를 심리적으로 괴롭히게 되고(문란했던 과거가 있는 여자라고 꾸며 된다.) 진의 통쾌하지 않은 복수를 마무리 한다. 근데 사실 진은 찰스에 대한 사랑이 진심었던 것을 알아줬으면 하는 것과 그런 자신을 단순히 사기꾼이라 판단하고 혐오스러워 하던 찰스에게 사과를 받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러기 위해 그녀는 또다시 그에게 접근을 했던 것이었다. 한편 두번이나 사랑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찰스는 다시 자연인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남미로 떠나는 배를 타게 되는데 거기서 진과 재회하게 된다. 둘은 사랑을 확인하며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난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난무, 그리고 과장된 몸짓과 허당인 주인공(찰스)의 실수를 여과없기 과감하게 보여준다. 근데 그게 의외로 잘 통한다.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게 유치하게만 보이지 않는다(물론 좀 이건 아닌데 라는 장면도 있긴 하다.) 심지어 나도 모르게 코웃음이 나오게 만든다. 그리고 남녀의 사랑이라는 영원불멸한 소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 김에 현대적으로 살짝 각색을 해 리메이크를 하면 성공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프레스톤 스터지스 감독의 영화는 이 번 영화가 처음인데 이 감독의 대표적인 영화가 <설리반의 여행(Sullivan's Travels, 1941)>인가본데 기회가 된다면 한 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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