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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의 한계를 여실하게 보여줘서 아쉽지만 재미는 있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트루스(Truth, 2015)"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제임스 밴더빌트

출연배우: 케이트 블란쳇(메리 메이프스역), 로버트 레드포드(댄 래더역), 토퍼 그레이스(마이크 스미스역), 엘리자베스 모스(루시 스콧역)

장르: 전기, 드라마, 역사

 


 아무런 정보없이 영화를 보는 것도 나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정보없이 영화를 보기 때문에 영화에서 놓치는 의미나 장면들이 있는 부작용도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쓸데없는 사전 정보없이 영화를 보다보면 선입견이라는 무서운 방해물이 사라져 나는 일부러라도 그렇게 외면할 때도 있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사실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한다는 사실도 영화를 보고 알았다. 이런 상황에서 하물며 내용이야 더하지 않겠는가. 어쨌든 단순히 커다란 권력에 맞서 국민들에게 정확한 보도를 하는 기자나 PD에 관한 영화인 줄만 알았는데(사실 영화 내용은 이게 맞다.) 실화라는 사실에서 한 방 맞았고, 그게 2004년 아들 부시의 재선에 관한 내용이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진 부시의 치부에 대해서 파헤치는 내용이었다. 

 

 

뭐 영화를 봐서 정확하게 알게 되었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알려진 소식은 한창 베트남전쟁이었을때 파병을 피하기 위하여 집안의 힘을 이용하여 주방위군에서 복무를 하게 하였고 그 조차도 제대로 복무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 또 약물에 빠져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었다. 중간대선에서 이런 소식은 부시에게는 치명적인 사안에 틀림이 없고 이라크 전쟁 및 알카에다에 의한 9.11테러 등 부시에게 실망혀여 등을 돌린 국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을 것이다. 또한 존 케리와 업치락 뒤치락하던 상황에서 최악의 스캔들이었고 마침 존 케리의 베트남 참전시의 업적이 다 허구였다는 양심선언이 뒤따르던 시기라 상당히 민감한 문제였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그런 부시의 스캔들에 대해 제보를 받게 되면서부터 2000년 선거부터 부시를 벼르고 있었던 메리 메이프스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2000년 대선부터 부시대통령에 대해서 조사해왔던 그녀에게는 부시가 대통령이 된 것을 바로 잡겠다는 신념이 있었다.) 풍문으로만 들려왔던 군복무에 대한 스캔들과 약물스캔들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와 증언들이 뒤따르게 되고 CBS방송국에서 최고의 시사프로그램이라는 '60분'을 통해 약간은 부실하게 검증된 취재 결과물을 방영하게 된다.

 

 

하지만 그 방송이후로 재선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부시와 그의 지지자들에게 역공을 당하게 되는 데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예를 들어 밤나무가 맞는지 아닌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누군가 논점을 흐리기 위해 나뭇잎이야기를 꺼내들어 "나뭇잎이 아니다. 가지다. 저 사람들이 가지를 보고 나뭇잎이라고 거짓말을 한다"는 식으로 밤나무 여부가 아닌 나뭇잎으로 논점을 이탈시킨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밤나무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한 것인지 나뭇잎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 된건지 모르게 되며 밤나무는 희미해져버린다. 이 영화에서도(현실에서도) 이렇게 공격당한 그들은 결국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못한 점에 사과방송을 하게 되고 해당 취재진과 프로듀서는 해고와 소송을 당하게 된다. 결국 CBS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60분'마져도 폐지되버리고 만다.(사실 이건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있었을 것이다.)

 

앞서 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의 한계를 여실하게 보여준다고 말하였는데 그 의미는 실화이기 떄문에 관객들이 원하는 가공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끝까지 보다보면 반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상대방 그들의 힘은 너무나도 강력했으며 이쪽은 미약한 존재라는 것만을 여실하게 보여주고 만다. 이 점에서 내가 말한 실화바탕 영화의 한계점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궁금하다. 과연 그 복사본 쪽지를 준 두 남녀는 누구였을까? 끝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그 문제에 대해서는 왜 후속취재를 하지 않았을까? 물론 팔다리 다 잘려버리고 목까지 쳐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세월이 많이 지났으니 이에 대해서도 누군가 밝혀줬으면 한다.

 

끝으로 CBS에서 또 한 건 터뜨린것 같다. 가장 최근의 사건인 것 같은데  존 베넷 램지라는 소녀의 죽음을 다룬 방송에서 그의 오빠에 대해 심각한 명예훼손(오빠가 죽였다)을 입힌 것에 대한 7억 5천만달러 보상금으로 합의를 했다는 것이다. 이게 2019년 소식인데... 아무튼 미국은 역시 화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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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해서 드는 씁슬한 감정을 지울수가 없네.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파가 상당하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5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
출연배우: 타츠미 츠토무(세이타 목소리 역), 시라이시 아야노(세츠코 목소리 역), 시노하라 요시코(엄마 목소리 역), 야마구치 아케미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전쟁


이 애니메이션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애니메이션이다. 실 제작시가가 1988년이니 모를수가 없지. 그렇다고 특별히 보고 싶은 생각이나 꼭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뭐 어떤 내용인지도 모를정도였으니. 그래도 구입한 것은 순전히 이 애니메이션 그러니까 이 블루레이를 출시한 콘텐츠게이트 때문이었고 블루콜렉션이라는 타이틀로 꾸준하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괜찮은 영화를 출시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디자인도 한 몫한다. 

 

영화를 봤다. 하지만 한줄느낌처럼 그 씁슬함은 정말 엄청나게도 컸기 때문에 뭐라고 할지 참 복잡하고 당황스러웠다. 이 기분 참 더럽다는 표현은 지나칠 수도 있지만 그런 찝집함은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까? 

 

 

유명한 애니메이션이기에 다들 내용은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제2차 세계대전시 병신같은 판단으로 잠자는 사자의 콧털을 뽑은 대가를 혹독하게 당하는 시기의 한 소년과 그의 여동생읠 비극적인 삶과 마지막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한창 막바지의 전황에 주인공인 세이타마을은 미군의 폭격을 받게된다. 우여곡절 셍세이타와 그의 여동생 세츠코는 무사히 살아남지만 엄마는 죽게되고 둘만 모진 세상에 남게 된다. 의지할 곳은 눈칫밥을 주던 친척뿐이고 그 집에서 벗어나 동생과 함께 방공호에서 머무르게 되지만 어린 남매에게 있어서 평시도 아닌 전시 상황에서 버티기는 힘들 수 밖에 없다. 

 

 

가해자 입장에서 이런 우울하고 비극적인 이야기를 피해자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엄청나게 비약하는 내용이겠지만 학폭피해자가 가해자의 구구절절한 비극까지 동정해야하는 것일까? 단지 다른 사람들은 그 가해자에 대해 잘 모르거나 그가 저지른 사건에 대해 잘 알지못한 상황에서 구구절절한 비극에 공감한다하더라도 말이다. 휴머니즘적인 관점에서는 같이 울어주는 게 맞다고 본다. 하지만 글쎄 한계가 있다. 지금의 씁슬한 맘이 있는 것처럼.

 

난 사실 다 너네들이 저지른 업보라고. 진짜 피해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침략을 당했던 주변국이었으며 어쩌면 진주만에서 무고하게 죽어간 군인들이라고. 아무리 전쟁으로 인한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 안타깝고 비극적인 것이라 전쟁은 나쁜 거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한들 원인은 늬들 자신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무고한 시민의 죽음이라는 것이 어쩌면 무관심(지금도 거기는 그렇다고들 하지만)으로 비롯된 최악의 결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런 비극이 발생한 상황은 자국의 왕이나 그를 위시한 위정자들이 그릇된 판단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것을 조금이라도 언급해줬다면 또 모르겠다.

 

 

뭐... 그래서 나는 씁쓸하고 불편하고 그런 느낌이 너무도 강했다. 예나 지금이나 거기는 변하질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을 뿐. 어쨌든 애니메이션으로서 얻은 건 없고 콘텐츠게이트의 노고와 결과물만 남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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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가 잘 몰랐던 미국의 치부를 볼 수 있었던 영화.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가 아닐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데이빗 맥킨지

출연배우: 크리스토퍼 파인(토비 하워드), 벤 포스터(태너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마커스 해밀턴), 케이티 믹슨(제니 앤)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스릴러, 서부


지난번 윈드리버에 이어서 테일러 쉐리던의 3부작 시리즈(시카리오, 윈드 리버, 그리고 이 영화)를 전부 봤다. 각각의 영화 감독은 다르지만 (윈드 리버에서는 쉐리던이 직접 감독으로 뛰어듦) 하나 같이 건조한 느낌은 같다. 그 건조함은 어쩌면 미국 현실을 반영시킨 리얼함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우리가 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제들(총기, 인종(흑백갈등), 사회보장 등)이 아닌 어쩌면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을 다룬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택담보대출(아마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아닐까 한다)로 지옥 같은 현실을 맞게 되는 형제를 다룬다. 

 

갖고 있는 주택과 토지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빚더미에 시달리자(3부작의 기본 베이스인 먹고 살 게 없는 현실이 지속되어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되는 지옥같은 현실) 형제들은 은행을 턴다. 다음 주까지 대출금을 상환하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은 방법은 은행 강도짓 밖에 없다. 대출지점은 그 땅에서 원유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만 흐르면 엄청나게 적은 대출금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수가 있어 대출금 상환을 어떻게든 막고 싶겠지만 결국 형제는 그 문제를 해결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 정의롭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하지만 그 형제보다 더 악독한 것은 금융권의 포악스럽고 게걸스러운 탐욕이다. 결국 모두가 원치 않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 업보는 형이 갖고 간다.(남동생이 있는 나로써는 그런 용기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가 피해자이고 어쩌면 모두가 가해자인 그 곳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전세계 넘버 원인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치부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뭐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 건 없겠지만 그래도 총기소지자유국이 아니란게 다행이랄까...

 

아무튼 저 3편의 영화 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드레날린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볼 만한 영화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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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있게 살아온 날들을 후회없이 돌아볼 수 있을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스터 홈즈(Mr. Holmes, 2015)"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정신나간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빌 콘돈

출연배우: 이안 맥켈런(셜록 홈즈), 로라 리니(먼로 부인), 마일로 파커(로저), 해티 모라핸(앤 캘못)


그동안 이상하게도 셜록 홈즈에 관한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한창 붐을 일으키던 2010년대초중반에도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일 수 였고 꼭 찾아서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도 뭔지도 모르고 구입했다. 이안 맥켈런이 나오고 셜록 홈즈에 대한 영화구나. 이 생각 뿐이었고 단순히 콘텐츠존이라는 제작사 때문에 산 제품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것을 이 영화로 깨달았다. 물론 제작사들이 허투로 작품 선택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보증이 되는 작품을 출시하는 것도 한 몫이겠지.) 그동안 이 제작사에서 출시한 영화들도 다 괜찮았고 또 디자인이나 구성면에서 여타(극장에서 작품내리면 출시하는 그런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월등히 낫기 때문에 그냥 산다.

 

어쨌든 이번에도 성공이고 셜록 홈즈라는 뛰어난 소재거리를 우리가 흔히 알던 그런 스타일이 아닌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고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구나. 늙어감에 대한 것. 인간이라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어야할 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셜록은 어려운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 해 나가는 정렬적인 남자가 아닌 90이 넘은 고령이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연현상을 이기지 못하는 그냥 노인에 불과하게 표현된다. 그래도 젊었을 적의 뛰어난 능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에 가끔씩 발휘되는 총명함은 여전하기도 하다. 치매기도 있고 걷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보조인이 없다면 하루라도 연명하기가 힘들게 보인다. 그가 얼마남았는지 알 수 없는 시간동안 꼭 기억해 내고 싶었던 마지막 사건이 있는 데, 나이 탓으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큰 비극이었다는 것과 그 사건으로 인해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뿐이다. 왓슨이 남기고 간 자료는 순전히(다 그를 위해서지만) 영웅으로 포장된 이야기라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의 기억을 되살려 준 것은 일본에서 공수해 온 기억력을 되살리는 약초도 아니고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는 로저 덕분이다. 

 

인간은 어쩔 수없이 늙어가게 된다. 그 늙어감은 누군가는 축복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인간에게 주워진 가장 잔혹한 현실이라고 한다. 글쎄 난 그 늙어감에 대한 생각은 이 영화에서 너무도 현실적으로 늙은 홈즈를 그려서 인가 잔혹한 현실로써만 느껴진다. 외롭고 힘없고 정신적으로도 쇠퇴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그 현실에 대한 마주침은 줄어들기는 커녕 하루 하루 더해 가야한다는 사실이 말이다.(뜬금없는 깨달음 자의적 싱글은 이런걸 다 이겨내고 겪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선택할 게 못 된다)

 

아무튼 잔잔하면서도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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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길 수 없으니 나를 이겨낸다... 미국의 또다른 치부중에 하나구나.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주)콘텐츠게이트에서 제작 판매하는 "윈드 리버(Wind River,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영화를 볼 때만해도 몰랐던 사실이 이 영화가 바로 시카리오 시리즈(데이 오브 솔다도, 암살자의 도시)의 각본을 맡은 테일러쉐리던의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구상했던 세 작품은 앞서 언급한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2016)>, 그리고 이 영화며 3부작은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치부를 사실적이며 냉혹하게 그린 작품들이라고 한다.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는 각본만 맡았지만 윈드 리버에서는 감독으로까지 활약을 하였다. 

 

그가 쓴 시나리오는 앞서도도 언급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치부라는 것으로 관통한다. 시카리오는 멕시코의 불법이민자 문제와 마약문제를, 아직 보진 못했지만 로스트 인 더스트는 서부 텍사스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이 영화에서는 인디언보호구역에서 일어나는 인디언에 대한 차별과 인디언 사회의 만연된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다룬다. 

 

어느 한겨울 한 밤중 한 인디언 소녀가 눈밭을 질주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녀에게 일어난 사건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언급했던 인디언 사회의 만연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암살자의 도시에서처럼 약간은 순진해 보이는 FBI요원과 경찰과 FBI요원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 문제를 잘 아는 야생동물보호국 소속의 제레미 레너와 사건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면서 점점 더 드러나는 사건의 본질.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들은 외지인들의 작취대상으로만 소비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사람이든 그들의 땅이든.

 

어렸을적 서부활극에서 잔인한 면만 보여줬던 미디어 탓으로 인디언은 악마와도 같은 존재라는 잘못된 생각이 점점 머리가 커져가며 이러저러한 걸 접하며(게임이든 영화든)사실은 그들은 피해자일뿐이고 결국 유럽의 탐욕에 희생자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현재에도 이러한 어두운 면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니 또 시카리오를 보고나니 3부작 중 아직 못 본 로스트 인 더스트가 너무도 궁금해졌다. 각본은 각본대로 중요하겠지만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영화가 망작이냐 명작이냐가 갈릴텐데 이 영화의 감독의 작품은 하나도 본 게 없어서 영화를 가늠할수가 없다. 그래도 영화 평점은 괜찮은 편이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시카리오도 그렇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 느껴지는 그 헛헛함은 여운이 길게 간다. 갈등은 해결되었지만 그 뒤에 커다란 산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처럼 말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고 과연 희망이라는 것이 있는가. 어쩌면 그 희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콘텐츠게이트 작품으로 최근에 산 걸로 두 번째 아니 세 번째인 거 같다. 시카리오 시리즈 포함해서 말이다. 근데 진짜 잘 샀다. 구성품도 그렇고 전반적인 디자인부터 하나하나 정성들인게 티가 팍팍난다. 지난번도 얘기했지만 제발 꾸준하게 발매해 줬으면 좋겠다. 현재 품절이 아닌 구입할 수 있는 타이틀은 죄다 구입할 예정이다. 참고로 윈드 리버는 내가 구입한 버전으로 280장만 찍은거 같은데 내 넘버링은 168번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크라이테리온이 되길 바라는 욕심많은 희망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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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한 강렬한 화면. 그리고 믿었던 친구에게 놀아나는 아이러니."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 2017)"이다. 국내 판매전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강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주)콘텐츠게이트가 돌아온 것일까? THE BLU COLLECTION이라는 모습으로.. 일단 케이스 디자인이 너무 색감이 예뻐서 구입했다가 반가운 제작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때 그린나래미디어와 함께 나름 우리나라 협소한 우리나라 블루레이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회사로 이 회사가 발매한 타이틀은 영화를 몰라도 구입하던 옛날이 생각이 난다. 영화 제작사이자 배급사이기도 하고 수입사인 콘텐츠게이트의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꾸준하게 발매해주세요..ㅜㅠ

 

 

이 타이틀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출연 배우든 감독이 누구든 내용이 뭐든 단순히 케이스가 색감이 너무 예뻐서 구입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인 데이빗 레이치의 날 것의 그 느낌과 세련미가 느껴지는 연출력과 영상미에 반했고 또 샤를리즈 테론의 섹시함과 강함의 매력 빠지게 되었다.(샤를리즈 테론 영화 다 찾아 봐야지) 

 

영화의 내용은 한창인 냉전시대를 다뤘고 그 냉전시대의 상징인 철의장막이 서서히 거치기 전의 상황을 다룬다.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의 사건 발단과 비슷하게 양쪽 진영의 정보원들과 스파이에 대한 정보가 담긴 문건으로 사건은 시작되며 그 누구보다도 강한 로레인 브로튼의 활약을 보여준다. 미국, 소련, 영국(통일전 동독과 서독은 이 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 소비 됨)의 요원들 중 이중간첩이라는 존재 때문에 누가 우리 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영화 내용중에 한방 맞은 게 마지막 장면이다. 그게 어쩌면 이 영화의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한다(배우와 감독의 연출력 이외) 이중간첩도 아니고 삼중간첩 아닌가. 삼중 간첩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관련국만 그렇게 3개 국가이니 삼중 간첩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미국의 요원 아닌가.  근데 끝까지 풀리지 않던 의문이 왜 미국은 영국의 뒷통수를 날렸을까. 베를린 지부장까지 제거한 이유가 있을 텐데 말이다.(아마 이중간첩이라는 존재가 그에 의해서 발각되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소련 간첩도 아니지 않은가.) 미국 놀음에 소련과 영국은 바보 됐다.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이 영화 영상미가 장난 아니다. 감독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남다른 것 같다. 한 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1998)>라는 영화를 통해서 가이 리치(Guy Ritchie)라는 감독을 알 게 되었는데 딱 그때의 느낌이 들었다. 근접 헤드샷의 유혈 표현과 배경, 공간들의 화려하면서 싸이버 펑크 느낌의 영상미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이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존 윅(John Wick, 2014)>의 감독이었다. 이 감독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제작했던 영화들 전반적으로 다 평점도 좋고 한 번 챙겨볼 만 할듯.

 

하지만 굳이 옥의 티나 좀 그랬던 것은 왜 동성연애를 영화에 태우는지를 모르겠다.(난 동성애에 대한 종교적인 신념이나 그냥 막무가내로 다름에 대한 혐오가 아닌 그냥이다.) 요즘 트렌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는 영화 내용상 내가 놓쳐서 모르는 어쩔수 없는 설정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좀 아쉬운 편이다. 이거 말고는 다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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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이렇다할 영화를 보지 않았던 차에(근 2~3년 동안) 요즘 마블 영화를 시작으로 해서 기회가 되면 있는 데로 보고 있다. 그 중에 건진 영화 중에 하나다. 2018년에 이런 영화가 개봉된지 조차도 몰랐지만 그래서 아무런 정보없이(각 싸이트별로 올라온 평점 등) 거금을 들여 스틸북에디션으로 구입했지만 잘 구입했다.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아니고 비현실적인 판타지적인 영화가 아닌 간만에 현실적인 진짜 재미있는 영화를 본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 내용은 현재 미국에서 추진중인 트럼프 장벽의 계기인 밀입국자들의 문제를 다룬 영환데,단순히 남미 밀입국자 뿐만 아니라 그 밀입국 루트를 통해 현재 미국의 가장 치명적인 테러와의 전쟁으로 발생 된 중동 및 아프리카의 테러단체들이 언제든지 미국본토에서도 테러를 감행할 수 있다는 무서움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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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불친절한 결말인데(적당히 불친절하다.) 그 점마저도 영화가 괜찮아 그런가 많이 희석되긴 했다. 부가 영상을 통해 새로 알았던 사실은 이 영화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의 후속편에 속한다고 한다. 하지만 후속편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또 하나의 새로운 영화라고 하는데, 암살자의 도시도 꼭 봐야하는 이유가 새로 생겼고 후속편이 제작된다면 놓치지 않고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멕시코 도심지에서 카르텔 변호사를 처리하는 베니시오 델 토로(Benicio Del Toro)의 장면은 카리스마가 철철 넘쳐흐르는 것은 물론 남자가 봐도 존멋인건 어쩔 수 없다. 또한 소말리아 해적 두목 때려잡는 조슈 브롤린 역시(Josh Brolin) 최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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