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기 시리즈 다섯 번째인 나인. 잘 만든 애니 어정쩡한 열 영화 안 부럽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9: 나인(9, 2009)"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쉐인 액커
출연배우: 일라이저 우드(#9 목소리), 존 C. 라일리(#5 목소리), 제니퍼 코넬리(#7 목소리), 크리스핀 글로버(#6 목소리)
장르: 애니메이션, 액션, 모험, 드라마, 공포, SF, 스릴러
이번 다시 보기는 애니메이션이다. 예전에 봤던 것을 다시 보았는데 역시 잘 만든 애니는 어정쩡한 영화보다는 훨씬 낫다라는 것을 이 애니를 통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나인 목소리가 어딘가 익숙했다 생각했는데 프로도 나리 목소리였다니... 왜 처음 영화를 볼 때는 몰랐는지 기억이 안나네...
어쨌든 역시 인간의 끝없는 욕망으로 지구는 황폐화되어 인간은 멸종되어 버렸다. 타 포스트 아포칼립스영화처럼 어딘가에 아직 살아있는 인간이 있을지언정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아니다. 주인공은 숫자 1~9번까지의 인형들. 마치 안간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상황을 이겨낸다. 그들을 만들어낸 사람은 어쩌면 파멸의 결과를 미리 내다 보았고 파멸의 씨앗을 심은 과학자이다. 죽어버린 지구를 아니, 오히려 지구에게는 선물일 수도 있는 상황에서 인간과도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고 희망을 심어달라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형들은 결국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첫 단추를 끼워넣는다.
1~9까지 봉제인형들. 사실 의도적으로 몇 몇 숫자는 일부러 넣지 않았는지 설정을 좀 봐야겠지만 안 보이는 숫자들이 있다. 메이킹 필름을 보면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다. 우선은 이 영화의 모태가 된 9분짜리 단편(무성)영화만 보았기 때문에 더 찾아 봐야할 듯.
인형으로도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것을 스타크래프트의 히드라처럼 생긴 이 놈을 보고 깨달았다.
세계관상에서 최종 보스. 기나긴 잠을 자던 최종 보스를 깨운 것은 '9'였지만 다시 잠재운(제거) 캐릭터도 '9'이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너무 많은 동료들을 잃었다.
다섯개의 별일 되어 암흑만 남은 지구에 빛줄기를 선사해준다. 어쩌면 그들은 그럴 목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였을까. 어떻게 딱 오각이고 5명으로 정해진 것일까. 한 명만 덜 죽었어도 희망은 되찾을 수 없었던 것인지...
추천할 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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