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빌 머레이와 놀이공원이 이 영화를 살리지 않았나 싶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좀비랜드(Zombieland, 2009)"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고 한글자막은 지원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강력한 스포일러 포함
아마도 이 편이 대성공하여 올해 <(좀비랜드: 더블 탭(Zombieland: Double Tap, 2019)게 개봉되고 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글쎄 그동안 내가 봐왔던 좀비 출연의 여느 영화와는 확실하게 다른 영화다. 새롭다고나 할까? 마치 <새벽의 황당한 저주(Shaun Of The Dead, 2004)>처럼 말이다. 너무나 잔혹하고 희망이란 전혀없고 심지어 영화의 결말마져도 비극으로 끝나는 기존의 좀비 영화와는 다르다.
그런데 개인 취향이지만 난 사실 내가 아는 그런 좀비영화가 더 좋다. 아포칼립스 느낌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그런 영화말이다. 물론 이 영화도 그렇긴 하지만 전혀 진지하진 않다. 어쩌면 새벽의 황당한 저주마냥 아예 똘끼 가득한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 영화는 내가 알던 좀비 영화를 이렇게 비꼴 수도 있구나를 깨닫게 해 준 영화였고 너무나 유쾌할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초반 너드미 물씬 풍기는 제시 아이젠버그가 종말 속에서 살아남는 100가지 생존법칙은 좋았다. 또 주구장창 트윙키를 찾는 좀비킬러로 태어난 우디 해럴슨의 막무가내와 마초 느낌도 좋았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이 너무도 컸다. 그게 뭘까...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런 상황에서 잔혹성과 절망감이란 것을 찾아볼 수 없는 것들? 아무런 개성도 안 느껴지는 좀비들? 급 러브 모드로 발전하는 위치타(엠마 스톤)와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 관계? 아무튼 잘 모르겠다. 뭔가 복합적으로 아쉽기만 했다.
그런데... 깜짝 출연의 빌 머레이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좀 반전되었다. '형이 거기서 왜 나와'가 자연스럽게 입 밖에 나올 정도로 전혀 의외였다. 그의 등장과 그의 황당한 죽음은 이 영화에서 압권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한 번 뒷통수를 친 위치타 자매를 구하기 놀이 동산에서의 한바탕 좀비 살육전은 이게 좀비 영화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괜찮았고 말이다. 아마도 이 두 가지 장면과 상황들이 이 영화를 살린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이런 소소한 것들이 올해 개봉한 '더블 탭'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한다.
아무튼 썩 만족할 만한 좀비 영화는 아니었지만 요즘 이러저러한 영화들을 많이 보는 상황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제 해준 영화라고 생각든다. 이 전에 본 영화가 너무도 내상을 크게 입힌 상황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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