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장면부터가 이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원작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도발적인 내용이 백미인듯."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1988)"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배우: 윌렘 대포(예수 역), 하비 케이틀(유다 역), 바바라 허쉬(마리아 막달레나 역), 해리 딘 스탠트(바오로 역)
장르: 드라마
목수인 나사렛 예수는 로마인들을 위해 십자가를 만든다. 한낱 목수에 불과하지만 그에게는 기적을 행하는 능력과 선천적으로 풍기는 고귀한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 이유로 3년 동안 악마의 유혹을 견디고 하느님의 시험에 들어야 하는 공생활에 접어들기 전에 열혈당의 주목을 받는다. 열혈당의 목적은 이스라엘의 독립을 무력으로 쟁취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가롯 유다'를 예수에게 보내 열혈당 가입을 권유한다. 그러나 예수는 이에 응하지 않는다. 이스라엘 독립에는 찬성하지만 다른 방법으로 독립을 이루고 싶었던 것이다. 그 방법은 사랑이었다. 유다는 이러한 예수의 모습에 감동 받아 그의 방식을 따르기로 한다. 그러나 예수가 공생활을 시작하자 그의 제자가 된다. 3년 후 예수는 성서의 기록대로 십자가에 매달린다. 그러나 &;t예수의 마지막 유혹>이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후에 생긴다. 하나님이 보낸 수호천사라고 자칭하는 천사가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예수에게 십자가에서 내려와서 보통 인간의 삶을 동경한다고 하며 예수를 유혹하자 천사의 말을 사실대로 믿은 예수는 마리아 막달레나와 결혼을 해 아이들까지 낳고 살면서 인간의 행복을 경험한다. 그러나 예수는 나이가 든 후, 죽어가는 병상에서 그제서야 그것이 악마의 유혹이었음을 깨닫게 되는데...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초반에는 내가 알던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한 때 지상파에서 방송해주던 일반적인 예수의 삶을 그린 영화인 줄 알았다. 사막에서의 고난, 수많은 기적들, 제자의 배신으로 십자가형을 받게 되고 결국 3일 만에 부활하게 되는 그의 삶을 다룬 일반적인 영화 말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이런 종교 영화도 만들었다는 게 사실 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동안 그의 필모를 보자면 그럴만한 전조가 있었던게 아닌데 말이다. 하여간 그런 생각을 하며 경건하게 보았다. 예수를 연기 했던 윌렘 대포의 색다른 모습을 감상하면서 말이다...
사실 좀 지루한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총 상영시간이 164분인데, 뭐 알던 내용이고 특별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십자가형을 받는 예수의 절규하는 모습을 전후로 해서 말이다. 이 영화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라는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시인의 작품 <최후의 유혹>을 영화한 것이다. 이 소설 자체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금서 목록에 올릴 정도로 그 당시 파격적인 내용이라는 사실을 그 십자가형을 받고 난 후부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왜 이 영화를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작업을 했는지 그리고 윌렘 대포가 예수를 연기했는지 말이다.(뭐 종교적인 이유도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십자가형의 고통속에서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반항과 불신으로 인해서 그의 눈앞에 나타난 한 소녀는 어쩌면 구세주입장에서 구세주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소녀를 보낸 자가 바로 그토록 원망했던 아버지라니. 아버지가 자신의 노력과 믿음을 믿어준다는 사실에 희망과 용기를 얻고 그 소녀에게 의탁하여 그는 골고타 언덕에서 내려오게 된다. 팔과 다리에는 상처를 입었지만 그의 옆구리에는 상처가 없이 말이다. 그리고 그는 보통 인간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을 하고 아이까지 갖았지만 아버지의 뜻에 따라 둘다 죽게 되고 나사로 누이 마르타와 마리아와 결혼을 해 많은 아이까지 낳게 된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 나이가 들어 임종을 맞이할 때 쯤, 예루살렘은 불바다가 되며 자신을 배신했던 제자들이 임종을 맞을 예수를 찾아오게 된다. 유다 역시 그 자리를 찾았지만 예수에게 엄청난 분노를 쏟아낸다. 나의 배신이 결국은 이런 결과를 맞이할 하찮은 선택이었냐며 말이다.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한 예수... 그러면서 유다는 골고타 언덕부터 수호천사처럼 예수의 삶을 인도해주던 소녀를 가리킨다. 그 소녀는 고난의 사막에서 만난 악마의 다른 모습이었고 악마의 유혹에 빠져 예수 자신의 목적을 잊은 채 살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분노와 절망에 찬 절규에 울부짓는 예수... 화면이 전환되면서 십자가에 메달린 예수의 모습이 나온다.
십자가형 이후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도 모를 정도로 몰입하면서 봤다. 수많은 음모론 중에 하나가 예수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다 일반적인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가 생각이 났고, 뭔가 세련되 보이는 반전에는 충격을 받았다. 나 또한 그 소녀가 악마의 다른 모습일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어쩌면 예수를 신의 아들로써 맡은 바 소임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구세주의 모습보다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의 선택을 어떤면에서 엄청난 희생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결말에서 결국 그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후에 다시 부활을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 역사대로 진행이 되겠지만 왜 이 영화의 원작은 금서 목록에 올랐을까. 영화의 결말과 원작의 결말이 다른 가?
지금이야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만들어졌을 당시 사실 파격적인 소재를 영화화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이만저만 컸을 텐데 제작진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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