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하다는 말 밖에... 로이드 카우프만과 제임스 건에게 영광이 있으라.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엽기 영화 공장(Terror Firmer, 1999)"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로이드 카우프만
출연배우: 윌 키넌(캐시 역), 로이드 카우프만(래리 벤자민 역), 트렌트 하가(제리 역), 데비 로콘(크리스틴 역)
장르: 코미디, 공포
트로마 자신들을 패러디한 '한 예술'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예산영화 감독과 제작진 그리고 이들을 집요하게 뒤쫓는 연쇄살인범의 추적을 그린다. 마지막 연쇄살인범과 제작진간의 혈투가 백미이다.
- 다음 영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독립영화 스튜디오 중의 하나인 트로마 스튜디오의 공동 설립자 로이드 카우프만은 1998년 「영화 만들기에 필요한 모든 것을 나는 <톡식 어벤저>에서 배웠다: 트로마 스튜디오에 관한 충격적인 실화 All I Need to Know About Filmmaking I Learned from the : The Shocking True Story of Troma Studios」라는 자서전적인 책을 발간했다. 2000년 카우프만은 이 책을 바탕으로 트로마 스튜디오의 영화작업 비법(?)을 소개한 한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영화가 바로 <엽기영화공장>이다. 카우프만은 실제로 이 영화에서 맹인감독으로 출연해 우스꽝스런 연기를 선보인다. 그래서 이 영화는 에드우드를 능가하는 그의 독특한 작업방식뿐만 아니라, <톡식 어벤저 시리즈>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를 엿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카우프만의 삶을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결코 아니다. 여전히 이 영화 또한 엽기적인 한 편의 컬트 영화이기 때문이다. 트로마 스튜디오에서 감독의 지휘아래 영화작업이 한창 진행중인 동안 거리에서는 연쇄살인마의 엽기적인 살인 행각이 벌어진다.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 두 사건은 점점 겹쳐지고, 트로마 스튜디오의 영화 스텝들 또한 이 연쇄살인마의 희생양이 된다. 마침내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드러나고 스텝과 살인마가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감독은 폭탄을 끌어안고 장렬하게 산화한다. 영화 대부분은 코믹하면서도 잔인하다. 하지만 한바탕의 소동이 끝난 뒤 스텝들이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영화작업을 계속 할 것을 결심하는 순간, 그리고 감독의 딸이 “예술을 만들러 가자”라고 외치는 순간 진한 감동 또한 느낄 수 있다. (2001년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김성욱)
정말 오랜만에 본 트로마 스튜디오 작품.
그동안 봤던 영화로는 <트로미오와 줄리엣(Tromeo And Juliet, 1996)>, <톡식 어벤저(The Toxic Avenger, 1985)>, 특히 인상적으로 재미있게 본 카니발 더 뮤지컬(Alferd Packer: The Musical, 1996)가 있었는데 이번 영화는 엉망진창 영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을 다루는 영화다. 근데 그 촬영장에서 만들어지는 영화가 바로 톡식 어벤져인데 오랜만에 톡식 어벤저를 보니 나도 모르게 반가움을 느꼈다. 그 영화 역시 트로마표 개막장 병맛의 미친 영화지만 정감이 가는 영화였다.
2020.02.13 - [영화/19금, 기괴, 컬트, 이상한] - 트로미오와 줄리엣(Tromeo And Juliet, 1996)
2020.07.20 - [영화/19금, 기괴, 컬트, 이상한] - 톡식 어벤저(The Toxic Avenger, 1985)
2020.08.07 - [영화/19금, 기괴, 컬트, 이상한] - 카니발 더 뮤지컬(Alferd Packer: The Musical, 1996)
우선 트로마 스튜디오에 대해서 간단하게 기술하자면, 미국의 컬트 저예산 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독립영화 제작사로(이 영화를 보다보면 우습게 볼 수 없는 독립 저예산 영화에 대한 소명의식이 강하게 드러난다. 그거가 너무 진지하다 못해 웃기는 게 또 다른 매력일지도) 예일대 출신 영화인인 로이드 카우프만과 후배 마이클 허츠가 만든 영화사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보통 삼류라 불리는 그런 공포 영화를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영화사다. 하지만 트로마의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이상한 매력이 있는 영화가 많다. 위에 언급했던 영화들이 전부 그렇다. 마음을 열고 본 다면 당신도 팬이 되는 그런 영화.
어쨌든 설립 멤버인 로이드 카우프만은 이 영화에서 영화감독으로 출연하는 데 영화감독임에도 불구하고 앞을 볼 수 없는 장님으로 등장해 온 몸을 불 사르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폭발할 정도로 열연을 한다. 이런 설정부터가 어이없지만 또는 유치하지만 유치하다고 말하기는 애매모호한 그런 설정들이 난무한다. 이건 글로 표현하기에는 상당히 어렵다. 실상 연쇄살인범이 영화 스탭 중에 하나였고 그가 연쇄살인을 벌이고 다니는 이유가 어렸을적 부터 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신체적 기형(자웅동체)이라는 것 때문인데 영화 엔딩 크레딧을 보면 "전미 자웅동체 권익위"라는 가상의 단체가 이 영화의 협찬으로 나온다. 그런 어이없지만 웃긴 유치하지만 나름 진지한 설정들이 난무한다. 이건 진짜 영화를 봐야 그 느낌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구할 수만 있다면 구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니...(자막이 없어 어렵게 보긴 했지만 그래도 찾아보면 있을 듯) 병맛 삼류지만 이상한 매력이 있는 컬트 팬이라면 꼭 보기를 추천한다.
트로마 스튜디오가 영원하길... 참고로 제임스 건 감독은 트로마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경력을 쌓기 시작한 인물이다. 위의 트로미오와 줄리엣의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영화가 아무렇지도 않고 만들어지고 소비가 되는 미국 시장이 어쩔땐 부럽기도 하다.
'영화 > 특이한, 기괴, 컬트, 이상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프리카(Paprika, 2007) 곤 사토시의 마지막 장편 애니메이션 (0) | 2024.02.23 |
---|---|
살인마 잭의 집(The House That Jack Built, 2018) 역시 라스 폰 트리에 감독 (1) | 2024.02.07 |
그리스도 최후의 유혹(The Last Temptation Of Christ, 1988)크라이테리언 블루레이 (2) | 2023.01.02 |
크레이지 핸드(Idle Hands, 1999) (0) | 2022.08.13 |
돌이킬 수 없는(Irreversible, 2002) - 내게 로그인제한 7일이라는 규제를 받게 했던 그 영화... (0) | 2022.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