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편이랍시고 어줍지 않은 결말로 끝나는 게 아닐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원하던 결말이라 잘 봤다."
- 이번 영화는 "콜렉션(The Collection, 2012)"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마커스 던스탠
출연배우: 조쉬 스튜어트(아킨 역), 크리스토퍼 맥도날드(미스터 피터스 역), 섀넌 케인(파즈 역), 리 터게슨(루셀로 역)
장르: 액션, 공포, 스릴러
엘레나는 절친인 미시, 조쉬와 비밀스런 지하창고 클럽 파티에 가게 된다. 클럽에서 우연히발견한빨간 트렁크를 열게되고, 의문의 피투성이가 된 남자가 튀어 나오면서 그로 인해 끝없는 살육을 알리는 트랩이 가동되게 된다. 인간을 '수집'하는 싸이코 패스가 작동시키는 살인트랩에 의해 파티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파티를 즐기던 젊은이들은 모두 '콜렉터'의 수집품의 일부가되고 만다. 엘레나는 최후의 생존자로 남게 되지만, 결국 콜렉터에게 납치되고 마는데..
빨간 트렁크에 갇혀 있던 아킨과 특수팀은 엘레나를 구하기 위해 살인마의 소굴로 들어가고, 미로처럼 얽혀 있는 살인트랩과 역사상 가장 지능적인 '콜렉터'와의 숨막히는 두뇌싸움이 시작되는데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지난번 봤던 콜렉터의 후속편인 콜렉션!!
2022.08.23 - [영화/다운로드, 스트리밍] - 콜렉터(The Collector, 2009)
지난번 봤던 전편과 과연 이어질까, 단지 콜렉터만 연속으로 출연하고 전편과 다른 이야기를 다루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 들던 영화였다. 그런 영화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영화는 전편과 반드시 이어져야만 했다. 그 이유는 천신만고 끝에 콜렉터에게 벗어났다 싶었던 아킨(조쉬 스튜어트)이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존재에게 다시 잡혀가며 영화가 끝났기 때문이다. 인간이라 볼 수 없는 신체적 능력과 자신이 설치한 모든 트랩을 외울 수 있는 두뇌를 갖고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육하는 그런 콜렉터를 적어도 죽이지는 못했어도 불구 정도로 만들지 않았을까 했는데 1편의 결말은 그게 아니었다. 그 예상을 보기 좋게 비웃듯이 아킨을 납치해 사라졌기 때문에 후속편인 이 영화에서 그 이후의 상황을 보여줘야 했다.
영화의 시작은 으레 이런 영화 스타일로 새로운 희생자가 등장했다. 그래서 역시 희생자만 바뀌고 어느 정도 수익이 나면 후속편을 남발할 영화였단 말인가. 라며 실망했지만 새로운 희생자와 아킨의 만남은 그런 실망을 일순간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래도 혹시 나름 센세이셔널한 고어 영화의 후속편이랍시고 되도 않는 억지 설정에(대표적으로 인간이었다면 반드시 죽어마땅한 상황에서도 살아남는) 어물쩍 새로운 후속편을 만들겠다는 것은 영화가 끝나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었다. 그런 영화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더군다나 콜렉터의 콜렉션에서 우여곡절 끝에 탈출한 아킨을 이용하여 콜렉터를 처단하려는 용병같지도 않은 무실력자들의 용병들의 병정놀이에서는 아.. 진짜 개판이네와 역시 후속편을 남발할 삼류 고어 영화의 길을 걷고 있구나 싶었고 모든 사건이 해결된 사건 현장에 덩그러니 가면만 남아있는 결말 부분에서는 괜히 화가났다.(기름 범벅 상태에서 온몸에 불이 붙어있었는데 어떻게 살아남아 도망칠 수가 있냐고). 혹시 가면을 제외하고 다 타버린건가? 의미심장하게 그 가면을 바라보는 아킨의 장면에서는 그 가면이 아킨의 잠재된 본능을 깨워 2대 콜렉터로 만드는 건가? 그러면서 영화가 끝나는 건가? 하며 역시나구만 했는데 장면이 전환되며 평화로운 한 낮 어느 가정집, 누군가가 외출을 다녀온 후 집에 들어온다. 아무렇지도 않게 라디오를 켜 콜렉터에 관한 뉴스를 들으며 2층으로 올라가는 도중 갑자기 뉴스는 데스메탈로 바뀌며 평화로운 분위기가 급변한다. 그러면서 아킨의 등장! 나는 너를 철저하게 괴롭혀 가며 죽여주겠다는 대사와 함께 영화는 끝이난다.
1편과 2편의 차이점은 다른 무엇보다도 고어적인 요소가 확연하게 덜하다는 느낌을 준다. 1편은 OCEAN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봤는데 뭐 죄다 블러처리를 해서 도대체 얼마나 잔혹하게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고 있는지 오히려 더 신경쓰게 만들었는데 2편은 블러처리가 전무하다(전편과 같이 OCEAN에서 봤다.) 그나마 클럽에서 기계를 이용한 살육정도만 "오...그래도 28주 후의 헬리콥터 프로펠러 좀비학살 씬보다는 못하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1편의 말도 안되는 트랩들이 2편에서는 뭔가 확실히 줄어든 상황. 자신이 그래도 편하게 활동해야하는 공간이라서 그런건지 모르겠다. 1편의 결말을 그래도 2편에서 확실하게 정리를 해줘서 좋았따. 앞서 걱정했던 되도 않는 결말은 아니었다. 미친놈은 확실하게 처단하는 그런 결말이라 오히려 1편 보다 기분 나쁜 여운이 없어서 좋았다.
콜렉터의 탄생 배경은 2편을 보면 알 수 있다. 싸이코패스의 유전적인 요소를 갖고 사람들 중에 모두다 발현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 발현에 가장 효과적인 트리거는 바로 아동학대와 가정문제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한다. 역시 이 미친 콜렉터 새끼도 알고보면 불쌍한 놈이었다. 어린 시절 정신병자 아버지의 기괴스러운 학대(어머니와 형제를 살해한 후 방부처리해 박제로 만들어버린 사건)로 인해 또라이가 되버렸고(한편으로는 피해자) 이런 잔혹한 일을 벌이고 다닌 거였다. 어쨌든 혹시라도 1편만 보고 2편인 콜렉션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해주고 싶다.
'영화 > 다운로드, 스트리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 (1) | 2023.02.01 |
---|---|
셀룰러(Cellular, 2004) 역시 원조가 낫네 (4) | 2023.01.29 |
소스 코드(Source Code, 2011) 양자역학 어쩌구저쩌구 (0) | 2023.01.24 |
데미지(Fatale, Damage, 1992) 심리적 데미지를 받음 (0) | 2023.01.23 |
백두산(ASHFALL, 2019) 비호감 삼박자의 정수를 보여준다 (0) | 2023.0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