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복남이...ㅠㅠ"
- 이번 영화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Bedevilled, 2010)"이다. SK브로드밴드 BTV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함.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봄. 열린 결말 정말 싫음.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장철수
출연배우: 서영희(김복남 역), 지성원(해원 역), 황화순(동호 할매 역), 박정학(복남의 남편, 만종 역)
장르: 스릴러
아름다운 섬 ‘무도’, 그 작은 섬마을의 다섯 가구, 일곱 명이 살해되는 사건을 다룬 잔혹 스릴러. 오랜만에 고향인 무도를 찾아간 해원. 시종일관 순박한 섬사람들과, 남자 동창과 결혼해 아이를 낳은 친구 복남. 그러나 평화로운 풍경 속에 숨겨진 진실은 끔찍하기만 한데… 가해자와 방관자가 뒤섞이는 가운데, 김복남의 처절한 복수가 시작된다.
외딴 섬에 갇혀 핍박받으며 사는 복남은 딸과 함께 섬을 벗어나고 싶다. 15년간 애타게 기다리던 친구가 서울에서 찾아와 잠시 희망에 부풀지만 친구마저 복남과 딸의 고통을 방관한다. 결국 딸과 단둘이 도망치다 마을 사람들에게 잡혀 딸은 죽게 되고, 복남이 범인으로 몰린다. 이제 철저하게 혼자가 된 복남은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낫을 든다.
KMDb-한국영화데이터 베이스
이 영화는 뭐 그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최근에 코로나 19에 대한 금지조치들이 해제되면서 부천판타스틱영화제가 인터넷이 아닌 정상적으로 개최된다는 뉴스를 보고 그전 수상작들을 찾아보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뭐.. 그전부터 보고 싶었던 영화였으며, 2010년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부천 초이스: 장편 여우주연상 (서영희)", "부천 초이스: 장편 작품상 (장철수)", "후지필름 이터나상 (장철수)"를 수상하였다. 이외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후보 및 수상을 한 작품이었는데, 영화를 보고나서 이건 복남이를 위해서라도 그녀를 기리기 위해서라도 상을 많이 줘야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보면서 지속적으로 드는 생각은 엄청난 불쾌함과 불편함이다. 섬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소한 일들 자체가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그런 압도적인 억압과 핍박이 느껴진다. 공기조차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폐쇄적인 공간에서 소수의 사람들이 의례 그렇다듯이(당연하다듯이) 벌어지는 폭력과 억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런 공간에 대한 공포감과 무기력함을느끼게 해준다.(최근에도 벌어졌던 노예 사건들이 생각난다.) 탈출이라는 건 죽음이외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어쩌면 복남이를 더 무기력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한다.
최초에는 해원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영화로만 생각했다. 그녀가 휴식차 들른 고향 섬에 들어가기전 까지는 말이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정말 줘 패주고 싶기도 했다. 어렸을적부터 그녀는 복남이를 진심으로 친구라고 생각하고 지낸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하고 있는 복남이를 못 본척 한다. 성인이 되서도 핍박을 받고 살아가는 복남의 삶은 논외다. 철저하게 이기적인 그녀는 어쩌면 복남이가 최후로 기댈 수밖에 없었지만 답답하게도 그런 해원은 친절하지 못하다. 본인에게 피해가 갈까봐 본 것도 못 본척하는 해원이의 모습에 나 또한 저런 경험을 겪게 되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해보기도 하고...
고생 전문 배우라 불리는 서영희님은 이 영화 때문에 알게 되었는데, 사실 그동안 출연했던 영화에서 죄다 개고생을 하는 역할이나 죽을 위험에 처한 역할, 이 영화에서처럼 실제로 죽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말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매력적인 배우다. "2010 시네마테크 KOFA가 주목한 한국영화"에 포함되어 있기도 한 영화고 간만에 우리나라에서 괜찮은 영화를 발견한 것 같다.(보는 이로 하여금 불쾌함과 불편함이 가득 느껴지게 하지만)
'영화 > 다운로드, 스트리밍'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게(The weight, 2012) 우리나라영화 중에 가장 강한 수위가 아닐까 (0) | 2022.06.27 |
---|---|
택시운전사(A Taxi Driver, 2017) (0) | 2022.06.26 |
파라다이스 로스트: 마약 카르텔의 왕(Escobar: Paradise Lost, Paradise Lost, 2014) (0) | 2022.06.23 |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 2006) 최악의 영화 중에 하나 (0) | 2022.06.21 |
도둑들(The Thieves, 2012) (0) | 2022.0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