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또 다른 나를 찾게 해준 임무. 그렇게 난 괴물이 된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광란자(Cruising, 1980)"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
출연배우: 알 파치노(스티븐 번스 역), 폴 소르비노(Capt. 에델슨 역), 카렌 알렌(낸시 게이츠 역), 리처드 콕스(스튜어트 리차드 역)
장르: 스릴러, 범죄, 드라마
이 영화를 보고 딱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박훈정 감독의 <신세계(New World, 2012)>라는 작품 말이다. 그 이유가 있다. 강과장이 이제 갓 경찰에 몸을 담근 이자성에게 한 말 "너 나하고 일하나 같이하자" 그렇게 이자성은 경찰과 관련된 프로필은 강과장과 고국장에게 의해서 삭제가 된 채 한 조직의 프락치로써 활동하게 된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더 깡패다운 깡패가 되 버리고 골드문을 집어삼키게 되는데... 이 영화가 딱 그 느낌이 든다. 마찬가지로 동성연애자들이 연쇄 살해가 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들은 하나 같이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는 데 검은 눈, 검은 머리칼을 지니고 있다. 도무지 범인을 잡을 수 없었던 경찰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그동안 살해당한 피해자와 아주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는 경찰을 그 세계에 심어 놓는 것이다. 경찰이라는 사실을 철저하게 숨긴채 말이다. 경찰 내에서도 그 사건과 관련된 일부 경찰 이외에는 스티븐 번스(알 파치노)가 게이가 아닌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또 하나 급여나 작전에 대한 상황보고는 경찰서가 아닌 외딴 곳에서 이뤄지게 된다. 철저한 보안유지를 위해서 말이다.
박훈정감독이 신세계를 만들게 된 계기와 참고한 영화(어쩌면 리메이크라고 부를 수 있는)는 다들 알다시피 <무간도(無間道, Infernal Affairs, 2002)>라는 영화다. 무간도와 다른 점은 아마도 조직에서 경찰에 심어둔 프락치가 존재하느냐 정도일 것이다. 총 3부작으로 제작된 무간도임에도 애초에 같이 3부작으로 제작될 신세계가 시리즈가 좌초된 사실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아마도 3부작으로 정상적으로 제작이 되었다면 조직에서 경찰에 심어둔 프락치의 존재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무튼 박훈정 감독이 이 영화를 봤을 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부분에서 비슷한 분위기가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더 이상 정체를 숨기고 자기 성정체성을 부정해 가며 억지로 게이처럼 지낸다는 사실에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게되고 언제 어떻게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를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강력하게 에델슨 반장(폴 소르비노)에게 화를 내지만 결국 다시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에서는 강과장에게 협박아닌 협박과 회유로 어쩔 수 없이 이자성의 역할을 하는 모습에서는 와... 이거 신세계랑 너무 비슷하다.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였다. 또한 결국 임무 중에 자신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여 그 생활에 빠져들어 결국은 조직의 두목으로써 한명은 게이의 삶을 살게 되는 장면에서는 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안타깝고 비극적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두운밤, 강가에서 사람의 팔 하나가 발견된다. 곧이어 한 남자가 온몸이 칼로 끔찍하게 난자당한 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수사진들은 살해자의 주변을 조사하 다가 동성연애자 그룹에 접근해간다. 이 갈은 경찰의 끈질긴 추적에도 불구하고 살인 사건은 연이어 벌어진다. 범인을 잡기위해 스티븐 형사는 동성 연애자인척 하고 잠복근무에 들어간다. 그가 잠복근무에 들어간 동성연애자들의 세계는 일반인들이 상상 할 수 없는 충격의 세계였다. 그리고 그가 잠복근무 중에도 살인 사건은 계속 발생하는데...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로써 이 영화 참 과감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0년에 동성연애자를 노골적이고 사실적으로 다룬 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가장 큰 놀라움이었고 이 영화의 감독이 바로 <엑소시스트(The Exorcist, 1973)>의 윌리엄 프리드킨이라는 사실이다. 두 영화의 접점이랄 것이 없을 정도로 극과 극을 달리는 영화이기 때문에 구마영화의 선구자이자 최고봉이라 일컫는 엑소시스트의 감독이라는 사실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도 쉽게 추측하거나 납득하기 쉽지 않는다. 어쨌든 지금이야 별 볼일없는 감독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나름 70년~80초반에만 해도 문제적인 작품들의 감독이라는 사실에서 충분이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겠구나 생각한다.
알 파치노 또한 대단한 배우다. 이 영화에서 성정체성에 대한 의구심과 믿음을 점점 잃어가는 신규 경찰 스티븐 번스 역할을 참 잘해서 놀랐다. 그러니 지금까지도 여러 영화에서 러브콜을 받는 배우가 된 거겠지. 안타깝게도 난 그냥 괜찮게 봤던 이 영화가 평은 별로 좋지는 않다. 일단 IMDB에서는 6.5(19,230)점이고 메타스코어에서는 43점이며, TMDB에서는 65%을 달리고 있다. 뭐 그정도 박할 정도로 점수를 받을 만한 영화는 아닌 거 같은데 말이다. 초창기까진 아니더라도 한창이었을 적 알 파치노의 연기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꼭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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