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던 90년대 감성을 불현듯 떠오르게 해준 영화."
- 이번 영화는 "어쌔신(Assassins, 1995)"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리처드 도너
출연배우: 실베스터 스탤론(로버트 래스 역), 안토니오 반데라스(미구엘 베인 역), 줄리안 무어(일렉트라 역), 아나톨리 데비도브(니콜라이 타쉬린코브 역)
장르: 액션, 스릴러, 범죄
요즘 꾸준하게 영화를 보다가 깨달은 점 또는 느낀점이 있따면 각 시대별로 독특한 느낌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게 60년대, 70년대, 80년대 이렇게 10년 단위로 딱 떨어지는게 아니고 멀리서 바라 볼 때, 그러니까 마치 색상표를 보는 것처럼 구분이 된다. 그게 화면 화질감에서 1차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가장 크고 나머지는 스토리 구성이라든가 표현들에서 느껴지는 것들인데 역시나 화질에서 느껴지는 독특한 분위기가 가장 크게 와 닿는다.(추측건대 디지털이냐 아날로그냐, 필름으로 촬영을 했느냐 디지털로 촬영했느냐 이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튼 이 영화를 보니 딱 그 생각이들었다. 85~90년대 중 후반까지의 느낌이 물씬 나던 영화. 이 당시 개봉했던 액션영화에서 느껴지는 공통된 그 감성들이 있다. 약간은 탁하지만 무언가 꼬집어 표현하기는 힘든 따뜻함이 느껴졌다.(영화 내용은 전혀 따뜻하지 않다.) 어딘가 어색한 느낌이 나는 얼굴이 아닌 한창이던 실버스타 스텔론(로버트 래스)과 중후함보다는 혈기어림과 동시에 발랄함이 느껴지던 안토니오 반데라스(미구엘 베인)를 볼 수 있으면서 죽빵 쎄개 날리고 싶은 캐릭터로 등장한 줄리안 무어(일렉트라)의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었다.
냉전체제 하에서 죽음의 게임에 뛰어들었던 레스는 소수 정예 중 한 사람이었다. 해방은 되었지만 그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줄을 잇는다. 이젠 비즈니스 이해관계에서 한발 앞서기 위해 프리랜서들이 날뛰고, 책임감이나 법칙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세계가 된 것이다. 레스는 이 세계에서 손을 떼고 싶어 한다. 열정적이고 야심적인 미겔 베인은 게임과 죽음의 스릴을 즐기면서 지난 역사의 흐름에 대해 열심히 공부한다. 그는 자신이 브루투스로부터 하비 오스왈드로 이어지는 암살자 전통의 후계자라고 생각한다. 한편 정보세계의 교활한 정보도둑 엘렉트라는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갖지 못하다가 레스와의 만남으로 재생의 기회를 맞는다. 레스와 엘렉트라가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순간 베인은 그의 치명적인 기술들을 동원, 게임의 일인자가 되려 한다.
KMDb - 한국영화테이터베이스
최근 개봉했던 암살자 소재의 영화들처럼 화려한 액션과 쎄련된 편집, 현란하면서도 울긋불긋한 표현은 없기에 지금 보면 밋밋한 액션영화처럼 느껴진다.(사실 나 또한 그 느낌이 강하게 들어 생각보다 재미있게 본 편은 아니다.) 그리고 이 당시 영화치고 러닝타임도 길다는 게 지루함을 더해준다.(2시간 10여 분) 또 재미있게 영화를 보다가도 정신나간 캐릭터 하나로 마치 서로 호감을 갖고 있던 남녀사이가 하나의 계기로 정떨어지는 것처럼 흥미가 사라져버리는데 이 영화에서는 일렉트라(줄리안 무어)가 톡톡히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나름 막판 생각지도 못한 반전 요소가 그나마 아무런 매력도 없는 영화를 영화답게 해주지만 그 여파는 미약할 따름이다. 그런 여러 복합적인 요소로 5점~6점 정도가 딱 적당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잊고지냈던 90년대 감성을 떠오르게 해줬다는 사실에 의미를 두는 걸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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