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많은 설정으로 손수 차려먹는 밥상이 되 버린 영화..그나마 외계인이 나와서 6점 준다."
- 이번 영화는 "드림캐쳐(Dreamcatcher, 2003)"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로렌스 캐스딘
출연배우: 모건 프리먼(에이브러햄 커티스 대령 역), 토마스 제인(헨리 데블린 박사 역), 제이슨 리(조 비버 클라렌든 역), 데미안 루이스(게리 조시 존스 교수 역)
장르: 스릴러, SF, 공포
스티븐 킹은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그리고 내가 본 영화중에 스티븐 킹의 원작은 몇 편이나 될까? 아마 얼마되지 않은 내 영화리스트에서 셀 수 없이 많다는 표현을 사용해도 될 정도로 그 비율이 상당히 높다. 여기 이 허접한 블로그에 올라온 영화리뷰에서 그가 원작인 영화를 언급하자면 <공포의 묘지 (Pet Sematary,1989)>, <데드존(The Dead Zone, 1983)>, <시크릿 윈도우(Secret Window, 2004)>, <랭고리얼(The Langoliers, 1995)> 그리고 이 영화까지 해서 벌써 5편이다. 193편의 영화 글에서 5편이라면 그 비율은 엄청 높은 편이 아닌가? 근데 재미로 그러니까 영화화를 해 재미있게 본 영화는 사실... 없다. 그저 다 거기서 거기같은 스릴러, 공포물의 영화구나 딱 이 생각만 남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의도하지 않았는데 원적이 스티븐 킹인 영화를 많이 봤을까? 아마도 그의 세계관과 그가 쓴 작품들의 설정이 딱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런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근데 왜 영화로 보면 다 이 모양일까...
이 영화도 뭔가 좀 아쉽기만 하다. 설정은 마음에 든다. 20여 년이 넘게 우정을 지켜가던 4명의 절친한 친구들은 각자 서로 남들에게는 없는 특별한 재능이 있다. 앞을 내다보는 능력, 남의 마음을 읽는 능력 등. 그 능력은 한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친구를 통해 습득하게 된다. 또 어느 깊숙한 숲에서 정체 모를 미스테리한 일들이 벌어진다. 상처를 입은 듯한 동물들이 뭔가를 피해 육초식동물 구분없이 도망을 간다. 그 깊숙한 곳에 어쩌다 떠돌게 된 한 남자가 있다. 그 남자는 추위에 떨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마침 게리 조시 존스(데미안 루이스) 일행들에게 구출되는데 얼굴에 부스럼과도 같은 게 번져 있는 그 남자는 계속해서 트림과 방귀를 뿡뿡껴 댄다. 뜬금 없는 군인들이 등장해 이곳은 우리가 관리하고 있으니 곧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한다. 이런 사건들이 조각조각 이어져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지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게리 조시 존스 일행들의 능력과 무슨 연관이 있는 사건이 벌어지는 건가? 그렇지만 이 영화는 그들의 능력과는 크게 상관없는 외계인의 등장으로 갑자기 핀트가 나가기 시작했다.(물론 어느 정도 아주 미미하게 관계는 있다. 하지만 영화 초반에 엄청나게 할애하고 공들였던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외계인에게 좋은 먹을 거리인 지구와 지구인들은 이번 등장한 외계인에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많은 영화들에서 나오는 외계인들이 하는 것처럼 이 외계인도 비슷한 방법을 선택한다. 전염과 감염. 마치 몸에 작게 난 부스럼이 점점 넓어지는 것처럼 그들은(정확하게는 그) 그런 방식을 좋아하는 지 이 영화에서도 그런 방식으로 지구를 정복하려고 한다. 하지만 조시 존스일행을 이용해려 했던 것이 큰 실수였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더디츠라는 엄청난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외계인이지만 지구인들에게 호의적인 그에게 저지를 당하고 만다. 평화를 되찾은 지구...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점은 내가 손수 밥상을 차려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여러가지 식재료들이 있으니 니가 알아서 차려 먹으라는 느낌? 적어도 이런 오락영화에서 그건 좀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스트가 내 놓은 재료들은 여러가진데 메인이 무엇인지 초대 받은 손님은 알 길이 없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조시 존스 4인방의 능력이 메인인지, 아니면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지구인으로 변장한 외계인이 지구를 집어 삼키려는 외계인을 물리치는 것이 메인인지, 조시 존스 4인 방의 역경을 이겨내는 우정을 이야기 하는 것인지(둘은 죽어버리지만) 모르겠다. 표면적으로는 과거 괴롭힘을 당하던 지적장애아동으로 변장한 더디츠라는 외계인을 구해준 계기로 조시 존스 4인 방과 우정을 키워나가다 더디츠는 훗날 있을 적대적인 외계인의 침공을 예상해 그들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해주게 되고 외계인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고 있는 듯한 모건 프리먼도 좀 그랬다. 단순히 네임벨류만으로 모건 프리먼(에이브러햄 커티스 대령)을 전면에 내세운 것처럼 보이는 거도 영 아니다 싶었다. 배우 입장엣도 이건 오히려 커리어에 역효과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커티스 대령이 이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내가 봤을 때 그는 외계인 학살자역의 이 영화 주변인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진정한 군인으로 자란 오웬 대위(톰 시즈모어)는 또 왜 등장한 것인가? 시간을 벌어주기위한 캐릭터? 셔틀 기사? 또 커티스 대령의 잔혹한 면을 보여주는 외계인 학살장면도 불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계인들이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라는 것 상관없이 지구에 들어왔으니까 난 죽이겠다. 그 정도로 난 잔혹하고 냉철하다라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인가? 아니면 뱀장어 외계인과 같은 동료라서 학살한 것인지 설명이 없다. 데미안 루이스(나에게는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윈터스 소령으로 기억에 남는 배우)라는 배우가 아쉬운 영화였다.
어쨌든 난 외계인이 등장하니까 6점을 줬다. 일단 나한테는 외계인은 먹고 들어가는 면이 있어서 말이다. 그것만 아니었다면 글쎄 그냥 이 영화는 추천하지 않았을 것이다. 뭐 그렇다고 이 영화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그냥 뭐 이런 영화도 있었구나, 모건 프리먼은 진짜 이런 저런 영화에 많이도 출연했구나 정도의 영화다. 그러고 보니 왜 드림캐쳐라는 제목과 부적을 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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