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꼭 영화같지만은 않네."
- 이번 영화는 "버드 박스(Bird Box, 2018)"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수잔 비에르
출연배우: 산드라 블록(맬러리 역), 트래반트 로즈(톰 역), 존 말코비치(더글라스 역), 사라 폴슨(제시카 역)
장르: 공포, SF
보통 구입하기 어려운 영화나 드라마를 보기 위해서(발매를 했지만 품절이나 절판으로 판매를 하지 않거나, 평점이 거의 테러 수준으로 달리는 영화들)가입한 넷플릭스에서 자체제작 영화로만 알고 있었던 영화다. 사실 블루레이로 발매되지 않았을까 싶어서 찾아봤는데(당연히 우리나라에서는 미발매되었을 것이라 판단되어 아마존을 뒤져본 결과) 오로지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서비스만 하고 있어서 이 참에 봤다.
오랜만에 산드라블록이 출연한 영화였고 아포칼립스의 세계관과 정체모를 감염이라는 소재가 영화를 보기전부터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야 봤지만 역시나 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영화는 엄청난 긴장감과 재미를 선사해준다. 이 영화는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도 정식으로 번역 출간된 조시 맬러먼의 동명작 '버드 박스'라는 작품이다. 여러가지 이유로 이 책은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영화를보고 크게 들었다. 그 이유는 차차 뒤에서 밝히기로 하고...
어쨌든 정상적인 사람들(상당히 차별적인 단어 일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단어다.)에게는 공포일 수밖에 없는 보이질 않는다 또는 보면 안 된다라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설정이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는 존재를 보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자살을 하게 되버리고 전세계가 그런 현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된다. 볼 수 없다는 것. 또는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있었던가.
사실 안경을 쓰는 나로써는 완전히 보지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다. 그저 흐릿함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에서 오늘 불편함 정도일 뿐이다. 하지만 실제로 영화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또는 사고나 특별한 사건으로 볼 수 없다면 지금 당장 이렇게 글을 쓴다거나 혹은 집안에 화장실조차도 가기 힘들것이다. 안그래도 무슨 이유로 사람들이 미쳐 자살하는 것인지 이유도 모르는 것도 답답하고 억울할 노릇인데 거기서 살아남으려면 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어쩌면 더 극적으로 절망감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닐까. 살아남으려면 뭐라도 해야하는데 볼 수가 없다니...
그래도 인간은 인간이지 않는가..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한다. 포기라는 것은 없다. 영화에서 그런 초인적인 힘과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때 냉소적인 삶을 살아가던 맬러리라는 인물이다. 두 아이를 데리고 결국 정체불명발 감염으로 부터 살아남는다. 어떠한 장소에서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살아가고 있는 피난처를 향해 그 누구의 희생도 없이 그녀는 성공해 낸다. 그 장소는 아이러니컬하게도 맹인을 위한 학교로 그들은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 '볼 수 없는'사람들을 위한 장소였다.
영화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맹인들과 마찬가지로 정신병자, 정신이상자들에게는 이런 현상이 발현하지 않는다. 맹인들이야 원천적으로 그 알수없는 존재를 볼 수 없어서 그렇다치더라도 정신병자, 정신이상들 무슨 이유에서 일반인과 달리 그런 현상은 발생하지 않고 오히려 반기며 그들만의 세상으로 만들어간다. 혹 정상적인 사람들을 발견하거나 나포하게 되면 그들에게 억지로 그 정체 모를 존재를 확인시켜준다. 여기서 앞서 원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유가 이 때문이다. 왜 그들은 다른 정상적인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살'을 하지 않는 것인가. 또 하나 도대체 사람을 자살하게 만드는 그 '존재'라는 것은 무엇인가 소설가 캐릭터의 언급처럼 세상은 종말을 목도하는 가운데에 있다 그 종말의 원인은 악마(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해서인가? 아니면 바이러스에 의한 것인가... 이 점이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하는 부분 중에 하나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이고, 그 존재는 무엇이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수 희망)방법은 없는 것인가....
요즘 같은 시대와 상황에 비춰보니 꼭 이 영화를 영화로만 봐야할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도 우리는 그 존재에 대해서, 발생원인은 모르지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알고 있는 상황이 이 영화와는 다르다면 다른점일 것이지만 다시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는 불행한 현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도 코로나-19 발생전으로 돌아 갈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갖고 살아간다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 넷플릭스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림캐쳐(Dreamcatcher, 2003) (0) | 2021.02.28 |
---|---|
방황하는 칼날(Broken, 2013) (0) | 2020.11.24 |
암수살인(暗數殺人, Dark Figure of Crime, 2018) (0) | 2020.08.11 |
더 테러 라이브(The Terror, LIVE, 2013) (0) | 2020.07.26 |
마약왕(THE DRUG KING, 2017) (0) | 2020.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