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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자체를 처음 봄(아마도 이 영화가 유화 애니메이션의 처음??) 수많은 화가들의 노력과 인생 자체가 영화였던 빈센트의 인생이 만나 최고가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러빙 빈센트(Loving Vincent, 2017)"다. 국내 판매전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출연배우: 더글러스 부스(아르망 롤랭 역), 시얼샤 로넌(마르그리트 가셰 역), 제롬 플린(닥터 가셰 역), 에이단 터너(뱃사공 역)
장르: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아마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 중에 탑급이 아닐까 싶다.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영화와도 같았던 그의 삶과 살아생전 단 한 작품만 팔렸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적인 능력. 이만한 설정을 지닌 캐릭터가 어찌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지 않을 수가 있으랴. 그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중에는 가장 유명한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정도였는데 이 영화를 보고 자세하게 몰랐던 사연을 갖고 있는 <가셰박사의 초상>이라는 작품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진실이 무엇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영화를 보고 사실 내가 알고 있던 게 맞는 것인가할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빈센트의 마지막 여정) 자살 사건이 벌어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 또한 마찬가지였다.

 

처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실사와 유화가 섞인 그러니까 실사영화에 유화 작품이 살짝 얹혀진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유화로만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사실 이런 작품을 처음 본 터라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의 화면 비율은 좀 특이하게도 1.37:1이다. 영화 시작 전 '이 작품은 백여명의 화가들이 직접 유화를 그려 제작된 작품'이라고 했을 때부터 설마? 진짜? 믿어지지가 않았는데, 실제로 배우들이 그 시대의 복식과 배경을 바탕으로 유화로 재작업을 한 작품이었다. 잠깐 짬내서 메이킹 필름을 보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할 것이니(엄청난 노력이 아니겠는가.)CG로 제작을 권했을 정도였다니 말 다했지.

 

아르망은 우체국장이자 반 고흐의 친구였던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파리로 간다. 얼마 전에 죽은 반 고흐가 쓴 편지를 테오에게 직접 가져다 주라는 것이다. 아르망이 오베르에 도착하고, 마침 닥터 가셰는 파리로 가 있던 중으로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셰 박사의 가정부인 루이 슈발리에 부인은 반 고흐에 대해 아주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었으며, 반 고흐가 악마라는 말을 한다. 점점 더 왜 반 고흐가 자살했는지 알 수 없어 마음이 복잡해진 아르망은 동네의 헛간에 있었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히 발자국 소리를 쫓아가 보았지만 누구인지 끝내 알 수 없었다. 그리고... (출처 : KOFIC)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영화는 빈센트가 자살 사건을 벌이고 이틀 만에 죽고난 뒤의 1년 후 이야기를 다룬다. 혈기왕성하지만 뭐랄까 지멋대로 살아가는 아르망 룰랭이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빈센트의 동생인 테오에게 빈센트가 차마 보내지 못한 마지막 편지를 전해주러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 여정안에서 단순히 미친예술가라 치부했던 빈센트의 삶과 역경을 알게 되고 어느새 진정 빈센트를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편지는 결국 형의 죽음에 슬퍼하다 죽음을 맞게 된 테오에게 전달되지 못하고 테오의 미망인에게 전해지며 영화는 끝이난다.

 

편지를 전해주기 위해 반 고흐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의 자살 사건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 되고 왜 그가 자살을 하게 될 수밖에 없었는지, 자살이 아닌 사고에 의한 타살인지 의문을 갖고 파헤치지만 가셰 박사와 대화에서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동생을 위해서나 동생 가족을 위해서 최선의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깨닫는다. 여기서 깜박 속을 뻔한 사실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진실로 그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을 해한 것이 맞는가? 영화에서 룰랭이 품었던 그 의구심에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실제로 가셰 박사와 불화가 있었던 사실이있으며, 빈센트의 재능에 대한 시기심으로 그를 해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하지만 영화의 말미, 그런 생각이 잘 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다 보니 더욱 더 빈센트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영화라고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영화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아니면 이런 대단한 영화를 많은 사람들일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인지 벌써 3번째 개봉중이다. 최초 2017년 11월에 개봉했던 것이 2018년에 재개봉했으며, 2021년 3월 21일에 세번째 재개봉을 했다.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본 다면 빈센트 화법의 강렬하면서 아름답고 어딘가 애처로운 유화의 작품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보지 않았다면 꼭 보길 바란다. 특히나 빈센트 작품에 매료된 사람들에게는 강력하게 추천하는 영화다.

 

#휴웰치맨 #더글러스부스 #시얼샤로넌 #제롬플린 #에이단터너 #애니메이션 #전기영화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영상미 #일대기 #재개봉 #유화 #트레이드마크필름 #빈센트반고흐 #천재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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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는 통찰력이 있어야 겠구만.. 우리나라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소재를 다룬 영화여서 새로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스 슬로운(Miss Sloane, 2016)"다. 국내 판매전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존 매든
출연배우: 제시카 차스테인(엘리자베스 슬로운 역), 마크 스트롱(로돌포 슈미트 역), 구구 바샤-로(에스미 역), 알리슨 필(제인 몰리 역)
장르: 드라마, 스릴러


역시 콘텐츠게이트는 타이틀 하나를 만들더라도 상당히 이쁘게 만든다는 것을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다. 더 블루 콜렉션 버전으로 지난번 <더 랍스터(The Lobster, 2015)>에 이어서 본 영화다. 나에게는 취미라면 취미라 할 수 있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바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해서 영화를 본다는 것이다.(지금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와 50:50 비율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기고 있다.) 아무튼 일반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요즈 OTT도 많고 스트리밍서비스도 많은데 왜 사서 보세요?"라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그에 따르는 결과로 적지 않은 금액이 소요되지만 뭔가 실체를 하나 소유한다는 것에 만족감이 생기고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블루레이 타이틀을 구입하고 있는데, 많은 제작사 중에 특히 이 콘텐츠게이트의 더 블루 콜렉션은 정말 돈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퀄리티가 좋다.(아쉽게도 이제는 더 이상 신규 타이틀은 발매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또 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있는데 바로 잘 알려지지 않은 괜찮은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영화들은 보통 워너나 20세기 폭스, 콜럼비아 유니버셜의 대형 메이저급 출시사에서 발매하지만 그에 비에 이름이 알려진 영화들 같은 경우 콘텐츠게이트나 기타 다른 출시사에서 발매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뭐 이도 저도 아닌 영화들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정말 괜찮은 영화들이었다. 이번 영화인 미스 슬로운도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였다.

이권을 챙기려는 거대 권력과 승리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승률 100% 로비스트의 숨막히는 로비 전쟁을 그린 스릴러 (출처 : 보도자료)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간단히 이 영화에 대해서 말하자면 로비스트를 다룬 영화다. 우리나라에서는 로비에 대한 인식은 별로 좋지 못한데 익숙하지 않은 낯설음은 그렇다치더라도 부정 청탁이라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비의 나라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는 로비스트라는 직업도 있으며(이 영화에서 슬로운처럼) 전방위적인 분야에서 정치적인 목적과 이익을 위해 흔하디 흔한 활동이다. 단, 일정한 규제를 통해 불법적이며 부정으로 흐를수 있는 상황을 막고 있는데 그에 대한 것들을 다루는 것이 바로 이 영화다.

 

엄청난 실력의 로비스트인 미스 슬로운은 그가 몸담고 있는 로비 회사에 총기규제와 관련된 법안을 폐기시키기 위한 로비를 박차고 그와 반대되는 총기규제 입법찬성 로비회사로 들어가게 된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과거 총기사고로 인해 그녀나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 반대급부로 잘나가는 회사를 박차고 나오게 된 것이 아닌 단순히 혹독한 상황속에서도 자기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하고 최고의 로비스트라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가장 컸다. 뛰어난 두뇌와 통찰력으로 다들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총기규제 입법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아지자 전에 몸을 담고 있던 그러니까 총기 규제 입법안의 폐기를 위한 로비를 하고 있는 회사의 음모로 그녀는 청문회에 불려가게 되고 불법적인 로비활동으로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게 된다. 또한 목적을 위해서는 그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는 냉혈한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성공을 코 앞에뒀던 총기규제 입법안도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더 이상 로비스트 생활을 커녕 엄청난 형량으로 감옥에 갇히게 될 청문회장에서 큰 한방을 날린다. 로비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인 통찰력으로 말이다. 이 장면에서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큼 정말 통쾌했던 장면 중에 하나였다.

끝으로 영화는 영화로만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젠더니, 인종이니... 어휴.. 보는 데로 즐기는 게 영화인데 무슨 심각하고 진지하게 영화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 어플에는 왜 그리 많은지. 오히려 아무런 생각도 없다가 그런 코멘트로 괜한 선입견이 생겨 영화를 영화로 즐길 수 없게 만들고 거르게 만든다. 의도된 논란으로(제작자측에서 만든게 아니다.)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며 순수하게 영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떠나게 만드는 그런 코멘트는 좀 안 보이게 할 수는 없나? 어찌됐든 인생작까지는 아니더라도 별다른 기대없이 봤던 영화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만한 영화가 되버렸다. 못 본 사람들은 꼭 한 번 보길 권한다.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우리 실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로비스트의 삶이란 바로 이거다!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영화의 재미를 포함해서

 

#마크스트롱 #구구바샤로 #알리슨필 #드라마 #강렬한 #연기력 #로비 #로비스트 #총기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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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내가 잘 몰랐던 미국의 치부를 볼 수 있었던 영화. 어쩌면 모두가 피해자가 아닐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데이빗 맥킨지

출연배우: 크리스토퍼 파인(토비 하워드), 벤 포스터(태너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마커스 해밀턴), 케이티 믹슨(제니 앤)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스릴러, 서부


지난번 윈드리버에 이어서 테일러 쉐리던의 3부작 시리즈(시카리오, 윈드 리버, 그리고 이 영화)를 전부 봤다. 각각의 영화 감독은 다르지만 (윈드 리버에서는 쉐리던이 직접 감독으로 뛰어듦) 하나 같이 건조한 느낌은 같다. 그 건조함은 어쩌면 미국 현실을 반영시킨 리얼함에서 나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우리가 아는 미국의 대표적인 문제들(총기, 인종(흑백갈등), 사회보장 등)이 아닌 어쩌면 미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을 다룬다. 이번 영화에서는 주택담보대출(아마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아닐까 한다)로 지옥 같은 현실을 맞게 되는 형제를 다룬다. 

 

갖고 있는 주택과 토지로 은행 대출을 받아서 빚더미에 시달리자(3부작의 기본 베이스인 먹고 살 게 없는 현실이 지속되어 더욱 더 상황이 악화되는 지옥같은 현실) 형제들은 은행을 턴다. 다음 주까지 대출금을 상환하면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지만 현실적은 방법은 은행 강도짓 밖에 없다. 대출지점은 그 땅에서 원유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만 흐르면 엄청나게 적은 대출금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둘수가 있어 대출금 상환을 어떻게든 막고 싶겠지만 결국 형제는 그 문제를 해결한다.

 

그 방법에 있어서 정의롭지 못하고 도덕적이지 못하지만 그 형제보다 더 악독한 것은 금융권의 포악스럽고 게걸스러운 탐욕이다. 결국 모두가 원치 않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 업보는 형이 갖고 간다.(남동생이 있는 나로써는 그런 용기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어쩌면 영화속 인물들은 모두가 피해자이고 어쩌면 모두가 가해자인 그 곳은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전세계 넘버 원인 그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그런 치부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랍기만 하다. 뭐 우리나라도 크게 다를 건 없겠지만 그래도 총기소지자유국이 아니란게 다행이랄까...

 

아무튼 저 3편의 영화 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아드레날린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영화는 아니지만 정말 볼 만한 영화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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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된다. 자신있게 살아온 날들을 후회없이 돌아볼 수 있을까."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미스터 홈즈(Mr. Holmes, 2015)"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정신나간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빌 콘돈

출연배우: 이안 맥켈런(셜록 홈즈), 로라 리니(먼로 부인), 마일로 파커(로저), 해티 모라핸(앤 캘못)


그동안 이상하게도 셜록 홈즈에 관한 영화를 거의 본 적이 없다. 한창 붐을 일으키던 2010년대초중반에도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일 수 였고 꼭 찾아서 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실 이 영화도 뭔지도 모르고 구입했다. 이안 맥켈런이 나오고 셜록 홈즈에 대한 영화구나. 이 생각 뿐이었고 단순히 콘텐츠존이라는 제작사 때문에 산 제품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정보 없이 영화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것을 이 영화로 깨달았다. 물론 제작사들이 허투로 작품 선택하지는 않고 어느 정도 보증이 되는 작품을 출시하는 것도 한 몫이겠지.) 그동안 이 제작사에서 출시한 영화들도 다 괜찮았고 또 디자인이나 구성면에서 여타(극장에서 작품내리면 출시하는 그런 일반적인) 제품보다는 월등히 낫기 때문에 그냥 산다.

 

어쨌든 이번에도 성공이고 셜록 홈즈라는 뛰어난 소재거리를 우리가 흔히 알던 그런 스타일이 아닌 이런 식으로도 만들 수 있고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구나. 늙어감에 대한 것. 인간이라면 그 시대나 지금이나 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 들어야할 지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 표현되는 셜록은 어려운 사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해결 해 나가는 정렬적인 남자가 아닌 90이 넘은 고령이며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연현상을 이기지 못하는 그냥 노인에 불과하게 표현된다. 그래도 젊었을 적의 뛰어난 능력이 아주 조금이라도 남아 있기에 가끔씩 발휘되는 총명함은 여전하기도 하다. 치매기도 있고 걷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며 보조인이 없다면 하루라도 연명하기가 힘들게 보인다. 그가 얼마남았는지 알 수 없는 시간동안 꼭 기억해 내고 싶었던 마지막 사건이 있는 데, 나이 탓으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단지 기억할 수 있는 것은 큰 비극이었다는 것과 그 사건으로 인해 은퇴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 뿐이다. 왓슨이 남기고 간 자료는 순전히(다 그를 위해서지만) 영웅으로 포장된 이야기라 도움이 되질 않는다. 그의 기억을 되살려 준 것은 일본에서 공수해 온 기억력을 되살리는 약초도 아니고 세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주는 로저 덕분이다. 

 

인간은 어쩔 수없이 늙어가게 된다. 그 늙어감은 누군가는 축복이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인간에게 주워진 가장 잔혹한 현실이라고 한다. 글쎄 난 그 늙어감에 대한 생각은 이 영화에서 너무도 현실적으로 늙은 홈즈를 그려서 인가 잔혹한 현실로써만 느껴진다. 외롭고 힘없고 정신적으로도 쇠퇴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그 현실에 대한 마주침은 줄어들기는 커녕 하루 하루 더해 가야한다는 사실이 말이다.(뜬금없는 깨달음 자의적 싱글은 이런걸 다 이겨내고 겪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선택할 게 못 된다)

 

아무튼 잔잔하면서도 좋았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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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길 수 없으니 나를 이겨낸다... 미국의 또다른 치부중에 하나구나.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주)콘텐츠게이트에서 제작 판매하는 "윈드 리버(Wind River, 2016)"다. 국내 판매점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영화를 볼 때만해도 몰랐던 사실이 이 영화가 바로 시카리오 시리즈(데이 오브 솔다도, 암살자의 도시)의 각본을 맡은 테일러쉐리던의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구상했던 세 작품은 앞서 언급한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Hell or High Water, 2016)>, 그리고 이 영화며 3부작은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치부를 사실적이며 냉혹하게 그린 작품들이라고 한다.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에서는 각본만 맡았지만 윈드 리버에서는 감독으로까지 활약을 하였다. 

 

그가 쓴 시나리오는 앞서도도 언급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의 치부라는 것으로 관통한다. 시카리오는 멕시코의 불법이민자 문제와 마약문제를, 아직 보진 못했지만 로스트 인 더스트는 서부 텍사스의 극심한 빈부격차를 이 영화에서는 인디언보호구역에서 일어나는 인디언에 대한 차별과 인디언 사회의 만연된 사회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다룬다. 

 

어느 한겨울 한 밤중 한 인디언 소녀가 눈밭을 질주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녀에게 일어난 사건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그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언급했던 인디언 사회의 만연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암살자의 도시에서처럼 약간은 순진해 보이는 FBI요원과 경찰과 FBI요원은 아니지만 그 누구보다도 그 문제를 잘 아는 야생동물보호국 소속의 제레미 레너와 사건을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면서 점점 더 드러나는 사건의 본질. 수백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그들은 외지인들의 작취대상으로만 소비되는 현실을 보여준다. 사람이든 그들의 땅이든.

 

어렸을적 서부활극에서 잔인한 면만 보여줬던 미디어 탓으로 인디언은 악마와도 같은 존재라는 잘못된 생각이 점점 머리가 커져가며 이러저러한 걸 접하며(게임이든 영화든)사실은 그들은 피해자일뿐이고 결국 유럽의 탐욕에 희생자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현재에도 이러한 어두운 면이 잔존하고 있다는 것은 이 영화를 보고 알게 되었다.

 

이 영화를 보니 또 시카리오를 보고나니 3부작 중 아직 못 본 로스트 인 더스트가 너무도 궁금해졌다. 각본은 각본대로 중요하겠지만 감독이 누구냐에 따라 영화가 망작이냐 명작이냐가 갈릴텐데 이 영화의 감독의 작품은 하나도 본 게 없어서 영화를 가늠할수가 없다. 그래도 영화 평점은 괜찮은 편이라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시카리오도 그렇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 느껴지는 그 헛헛함은 여운이 길게 간다. 갈등은 해결되었지만 그 뒤에 커다란 산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처럼 말이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고 과연 희망이라는 것이 있는가. 어쩌면 그 희망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사치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콘텐츠게이트 작품으로 최근에 산 걸로 두 번째 아니 세 번째인 거 같다. 시카리오 시리즈 포함해서 말이다. 근데 진짜 잘 샀다. 구성품도 그렇고 전반적인 디자인부터 하나하나 정성들인게 티가 팍팍난다. 지난번도 얘기했지만 제발 꾸준하게 발매해 줬으면 좋겠다. 현재 품절이 아닌 구입할 수 있는 타이틀은 죄다 구입할 예정이다. 참고로 윈드 리버는 내가 구입한 버전으로 280장만 찍은거 같은데 내 넘버링은 168번이다. 아무튼 우리나라의 크라이테리온이 되길 바라는 욕심많은 희망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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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한 강렬한 화면. 그리고 믿었던 친구에게 놀아나는 아이러니."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 2017)"이다. 국내 판매전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강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주)콘텐츠게이트가 돌아온 것일까? THE BLU COLLECTION이라는 모습으로.. 일단 케이스 디자인이 너무 색감이 예뻐서 구입했다가 반가운 제작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한때 그린나래미디어와 함께 나름 우리나라 협소한 우리나라 블루레이 시장에서 고군분투하던 회사로 이 회사가 발매한 타이틀은 영화를 몰라도 구입하던 옛날이 생각이 난다. 영화 제작사이자 배급사이기도 하고 수입사인 콘텐츠게이트의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꾸준하게 발매해주세요..ㅜㅠ

 

 

이 타이틀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출연 배우든 감독이 누구든 내용이 뭐든 단순히 케이스가 색감이 너무 예뻐서 구입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인 데이빗 레이치의 날 것의 그 느낌과 세련미가 느껴지는 연출력과 영상미에 반했고 또 샤를리즈 테론의 섹시함과 강함의 매력 빠지게 되었다.(샤를리즈 테론 영화 다 찾아 봐야지) 

 

영화의 내용은 한창인 냉전시대를 다뤘고 그 냉전시대의 상징인 철의장막이 서서히 거치기 전의 상황을 다룬다.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의 사건 발단과 비슷하게 양쪽 진영의 정보원들과 스파이에 대한 정보가 담긴 문건으로 사건은 시작되며 그 누구보다도 강한 로레인 브로튼의 활약을 보여준다. 미국, 소련, 영국(통일전 동독과 서독은 이 영화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베를린 장벽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 소비 됨)의 요원들 중 이중간첩이라는 존재 때문에 누가 우리 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며 상황은 점점 더 복잡해지기만 한다. 

 

영화 내용중에 한방 맞은 게 마지막 장면이다. 그게 어쩌면 이 영화의 다른 재미가 아닐까 한다(배우와 감독의 연출력 이외) 이중간첩도 아니고 삼중간첩 아닌가. 삼중 간첩이라고 하기는 좀 그렇다. 관련국만 그렇게 3개 국가이니 삼중 간첩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미국의 요원 아닌가.  근데 끝까지 풀리지 않던 의문이 왜 미국은 영국의 뒷통수를 날렸을까. 베를린 지부장까지 제거한 이유가 있을 텐데 말이다.(아마 이중간첩이라는 존재가 그에 의해서 발각되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소련 간첩도 아니지 않은가.) 미국 놀음에 소련과 영국은 바보 됐다.

처음에도 얘기했듯이 이 영화 영상미가 장난 아니다. 감독이 정말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겠지만 남다른 것 같다. 한 때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1998)>라는 영화를 통해서 가이 리치(Guy Ritchie)라는 감독을 알 게 되었는데 딱 그때의 느낌이 들었다. 근접 헤드샷의 유혈 표현과 배경, 공간들의 화려하면서 싸이버 펑크 느낌의 영상미를 보면서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이 느낌이 들었는데 역시나 <존 윅(John Wick, 2014)>의 감독이었다. 이 감독 점점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제작했던 영화들 전반적으로 다 평점도 좋고 한 번 챙겨볼 만 할듯.

 

하지만 굳이 옥의 티나 좀 그랬던 것은 왜 동성연애를 영화에 태우는지를 모르겠다.(난 동성애에 대한 종교적인 신념이나 그냥 막무가내로 다름에 대한 혐오가 아닌 그냥이다.) 요즘 트렌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는 영화 내용상 내가 놓쳐서 모르는 어쩔수 없는 설정일 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좀 아쉬운 편이다. 이거 말고는 다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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