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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라는 화가를 알게 된 영화다. 그림은 그동안 정말 자주 접했는데"

- 이번 영화는 "몽파르나스의 연인(Les Amants De Montparnasse [Montparnasse 19], 1958)"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음.

 

감독: 자크 베케르, 막스 오퓔스
출연배우: 제라르 필립, 릴리 팔머, 제라르 세티, 리노 벤추라
장르: 드라마

1919년의 파리, 천재적 재능을 가졌으나 그림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시달리는 젊은 화가 모딜리아니. 어느 날, 지인의 초청으로 학교에 간 모디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미술학도 잔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잔느의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모디와 잔느는 동거를 시작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팔리지 않고, 모디는 쇠약해지는데, 악덕 미술상 모렐은 모디가 죽기만을 기다린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생애 중 마지막 해를 담은 전기영화. 친구인 막스 오퓔스가 작업 중 갑자기 사망하자 베케르가 작품을 완성하였다. 모딜리아니 역의 제라르 필립은 불운한 천재의 깨질 듯한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출처 : 다음 영화)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몽파르나스의 연인
1919년의 파리, 천재적 재능을 가졌으나 그림이 팔리지 않아 가난에 시달리는 젊은 화가 모딜리아니. 어느 날, 지인의 초청으로 학교에 간 모디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미술학도 잔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잔느의 부모의 반대에 부딪힌 모디와 잔느는 동거를 시작하고, 두 사람의 사랑은 깊어간다. 하지만 여전히 그림은 팔리지 않고, 모디는 쇠약해지는데, 악덕 미술상 모렐은 모디가 죽기만을 기다린다. 이탈리아 태생으로 파리에서 활동한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생애 중 마지막 해를 담은 전기영화. 친구인 막스 오퓔스가 작업 중 갑자기 사망하자 베케르가 작품을 완성하였다. 모딜리아니 역의 제라르 필립은 불운한 천재의 깨질 듯한 아름다움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2016 영화의 전당 - 세계영화사의 위대한 유산, 월드시네마 XIII)
평점
1.0 (1958.01.01 개봉)
감독
쟈크 베케르
출연
제러드 필립, 릴리 팔머, 아누크 에메, 제라르 세티, 레아 파도바니, 마리안느 오스왈드, 아를레트 프와리에, 리노 벤추라, 릴라 케드로바, 파크렛

* 컨셉질하는 사람때문에 평점이 1.0이다.(4,617편의 영화에 1.0 투하.. 재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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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딜리아니라는 화가의 그림은 여기 저기에서 많이 봤던 기억이 있다. 단지 그게 모딜리아니의 작품인지 몰랐을 뿐. 아니 아예 모딜리아니라는 사람을 알 지 못했다. 그나마 이 영화를 보고나서야 여러 다른 예술가처럼 동시대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한채 비운의 삶을 살아간 천재적인 예술가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이 말년, 그의 인생 전부였던 잔느마져도 모딜리아니의 비참한 죽음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살했다는 사실이 더 슬프게 만든다.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 본 두 사람의 인생은 또 하나의 전설이 탄생이 아닐까 한다.

 

살아생전 자신의 작품으로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그는 "나부"라는 작품이 2018년에 1억 5천 720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에 낙찰되었다는 사실을 보면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예술가가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죽음"이 필수불가결한 완성형의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문득 뱅크시의 작품도 후에는 클래식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영화는 전기영화로써 특별한 것은 없다. 모딜리아니의 일생을 담담하지만 암울하게 다루고 있다. 그래서 영화의 서사적인 것보다는 흑백화면이 주는 느낌이 좋았다. 더군다나 모딜리아니를 연기한 제라르 필립이라는 배우는 정말 모딜리아니와 비슷했다. 핸썸하게 생긴 배우면서 연기도 좋았는데 안타깝게도 아주 젊은 나이인 36살에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여러모로 이 당시 유럽 영화는 특별한 매력이 있어서 재미있게 잘 봤다. 무엇보다도 모딜리아니라는 화가와 제라르 필립이라는 배우를 알 게 된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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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봤다.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같이 출연한 영화는 히트이후에는 처음인데... 알 파치노가 로버트 드 니로보다 형이라니(3살이 더 많다)"

- 이번 영화는 "아이리시맨(The Irishman, 2019)"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9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
출연배우: 로버트 드 니로(프랭크 시런 역), 알 파치노(지미 호파 역), 조 페시(러셀 버팔리노 역), 제키 플레먼스(처키 오브라이언 역)
장르: 범죄, 드라마, 스릴러

<아이리시맨>은 미국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다. 찰스 브랜튼의 소설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즈’(I Heard You Paint Houses)가 원작으로 1960년대 화물 운송 노조의 지도자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던 노동 운동가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의 배후에 마피아와 살인 청부업자 프랭크 시런이 존재한다는 원작 소설의 주장을 따라간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아이리시맨’은 프랭크 시런의 코드 네임이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아이리시맨
20세기 미국 정치 이면에 존재했던 악명높은 인물들과 연루된 한 남자의 시선으로 장기 미제 사건의 대명사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그려낸 넷플릭스 영화
평점
7.7 (2019.11.20 개봉)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하비 케이틀, 레이 로마노, 바비 카나베일, 안나 파킨, 스티븐 그레햄, 스테파니 커츠바, 잭 휴스턴, 캐스린 나르두치, 제시 플레먼스, 도메닉 롬바르도지, 폴 허먼, 게리 바사라바, 마린 아일랜드, 루시 갤리나, 웨커 화이트, 루이스 캔셀미, 보 다이어틀, 세바스찬 매니스칼코, 알렉사 팔라디노, 스티븐 반 잔트, 짐 노튼, 다니엘 젠킨스, 케빈 오루르크, 패트릭 갈로, 제이크 호프만, 배리 프리머스, 래리 로마노, 루이스 바나리아, 크레이그 빈센트, 존 폴체, 조셉 리코벤, 존 세나티엠포, 로버트 퍼나로, 제니퍼 머지, 인디아 엔넨가, 조딘 디나탈리, 케이트 애링턴, 알 리네아, 게리 파스토레, 대샤 폴란코, 빌리 스미스, 비니 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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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존경한다는 그 분. 그의 영화를 보며 감독의 꿈을 키웠던 지망생들이 전세계적으로 얼마나 될까. 하여간 그 분께서 2016년 이후 3년만에 내놓은 작품이며 근래 찾아보기 힘든 3시간이 넘는 장편 영화다. 3시간 넘는 영화를 본 게 근래 들어서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나도 오랜만에 보는 건데, 사실 그 전부터 이 영화를 보고는 싶었는데 러닝타임의 압박 때문에 쉽지않았다. 그래도 익숙하고 멋있으며 정감이 가는 대배우들의 연기하는 것을 꼭 보고 싶어서 큰 마음을 먹고 드디어 보게 됐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그리고 조 페시. 그 세 배우가 한 작품에 등장하는 건 아마 이게 처음이지 않을까? 로버트 드 니로와 조 페시,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이런 조합의 영화는 '좋은 친구들'이나 '히트'와 같이 몇 편에서 본 적이 있는 데, 3명이 동시에 출연한 영화는 처음이다.(기본적으로 내가 본 영화 중에서 말이다.) 역시 무게감이 다르다. 최근 봐왔던 영화들 중에서 이런 진중한 느낌과 무게감이 느껴지는 연기를 본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제는 스타가 배우가 아닌 캐릭터가 되 버린 영화판에 대한 걱정과 아쉬움을 토로하던 감독의 작품이라 그런지 이 영화는 배우가 주인공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지미 호파의 실종 사건을 영화한 거지만 지미 호파라는 실존인물보다는 알 파치노, 히트맨이었던 로버트 드 니로, 두뇌 역할을 했던 조 페시 노년이지만 이 배우들의 연기에 토를 달 수가 있을까?(근데 좀 액션, 행동에 좀 어색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프랭크 시런을 연기한 로버트 드 니로가 그랬는데, 청년, 중년의 연기를 보여주는 상황에서는....)

 

제 84회 뉴욕비평가협회상(2019)이외 특별한 수상 내용은 없지만 마피아 소재의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에도 재미있게 잘 보았다. 다들 앞으로 만수무강해서 좋은 영화 많이 찍고 많이 만들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나저나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나이차가 3살이 난다. 그것도 알 파치노가 3살 형이었다니.. 그 반대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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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에도 이런 애니가 있었구나..."

- 이번 영화는 "바람이 분다(風立ちぬ, The Wind Rises, 2013)"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배우: 안노 히데아키(지로 목소리 역), 타키모토 미오리(나호코 목소리 역)
장르: 애니메이션, 드라마


어떤 애니메이션으로 인해서인지 파멸의 시대를 그린 애니메이션이 계속 추천이 떠서 보게 된 영화 중에 하나이다.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에서도 히로시마 원폭과 항복 선언을, 두번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를 제작하고 결핵에 걸려 죽은 아내를 뒤로 살아가는 비행기 설계사(정확하게는 일본이 자랑한다는 제로센이라는 전투기를 제작했던 미쓰비시 주임 설계기사)를 그린다. 전쟁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비행기만을 사랑했던 소년이 어른으로 자랐다라는 컨셉으로... 아마도 이런 애니가 계속 연관 영화 추천영화로 뜨는 이유는 <반딧불이의 묘(火垂るの 墓, Grave of the Fireflies, 1988)>라는 애니메이션 때문인 것 같다.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도 않았던 애니메이션이고 가해국의 입장이 아닌 피해국이라는 입장 만을 보여줬던 그 애니메이션... 글쎄 다른 나라에서 그 애니메이션을 또 이 '바람이 분다'를 본다면 지브리에서 또 잘 만든 애니가 나왔다고 좋은 반응을 보여줬겠지...(아니나 다를까 IMDB 평점은 현재 기준 7.8점(76,578명)이다.)

 

다른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아닌 지브리에서 또 지브리 소속 감독들 중에 다른 사람도 아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연출한 애니메이션이라면 분명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고 순전히 찬양과 미화, 그리고 피해자 코스프레로 점철된 애니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그는 뭐 여러가지 논란이 있을지언정 반전주의자이며 그에 대한 여러 애니를 제작했던 바가 있다. 또한 이 애니는 반전을 테마로 한 애니메이션이며 폭주하던 일본의 제국주의가 한 손년의 꿈과 인생을(사랑하던 여인이 결핵에 걸려 죽게되는 가운데도) 서서히 망가뜨려가는 과정을 그렸다고 하니 마냥 색안경을 끼고 혹은 단순한 판단만으로 이 애니메이션을 논하기란 무리가 있을 법하다. 하지만 글쎄 피해국으로써, 역사에서 만약이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하지만 식민시대를 거치지 않았다면 남과 북이 갈라져 내전을 겪을 수밖에 없던 역사적 상황을 경험했던 국가라면, 그리고 아직도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과거사들이 즐비한 관계라면 솔직히 색안경을 끼지 않을 수가 없다.

 

일찍이, 일본에서 전쟁이 있었다.다이쇼시대 부터 쇼와까지, 1920년대의 일본은 불경기와 빈곤, 질병 그리고 대지진과 실로 사는것이 괴로운 시대였다.그리고 일본은 전쟁에 돌입했다. 당시의 젊은이들은 그런 시대를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이탈리아 카프로니에 대한 시공을 초월한 존경과 우정, 후에 신화화된 제로센의 탄생, 박복한 소녀 나오코와의 만남과 이별.이 영화는 실존 인물, 호리코시 지로의 반생을 그린다.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음... 사실 뭐 기존에 봤던 타 지브리 애니메이션보다는 지루한 감이 있었다. 소재가 그래서 그런가 싶기도 했지만 지난번 <이 세상의 한구석에(この世界の片隅に, In This Corner of the World, 2016)>은 비슷한 소재임에도 또 비슷한 러닝타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지만 이건 좀 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간간히 생각날 정도로 지루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웃기게도 그동안 봤던 지브리 작들 중에서 이런 지루함을 느꼈던 작품은 단 한편도 없었는데 아마도 이 애니메이션이 최초가 되지 않을까 싶다. 문득 언제쯤 그 시대를 그린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개운하지 못한 불편한 감정을 갖고 보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요원하게도 내 인생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고 앞으로 한 50년 100년 후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로맨스 #전쟁 #일본 #만남 #이별 #비행기 #제로센 #스튜디오지브리 #지브리 #인디와이어_선정_2010년대_최고의_영화_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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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만큼의 영화는 아니었다. "

 

- 이번 영화는 "박열(Anarchist from Colony, 2017)"이다. 넷플릭스를 통해서 봤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이준익
출연배우: 이제훈(박열 역), 최희서(후미코 역), 김인우(미즈노 역), 야마노우치 타스쿠(후세 역)
장르: 드라마, 모험, 멜로/로맨스


이준익감독의 영화는 아마 이게 처음인 것 같다. 뭐 그동안 그의 수 많은 작품에 대해서 익히 들었고 또 눈에 띄는게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찾아서 볼 마음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진 않아서 보지 않았던 차에 내 나름의 영화 보는 순서에 마침 얻어 걸려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편협한 생각의 글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언급한다.(아니네, 두 편을 더 봤다. <황산벌(Once Upon A Time In The Battlefield, 2003)>과

<님은 먼곳에(Sunny, 2008)>라는 영화. 황산벌은 기억이 나지만 님은 먼곳에는 단편적으로만 기억이 난다.)

 

아무튼 한 편이든 두 편이든 뭐 몇 편을 봤던 이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은 좀 생각했던 만큼의 영화가 아니었다는 사실에 사실 적지 않게 놀랐다. 상당히 기대했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박열과 후미코의 사진 한 장에서 느껴지는 그 시대의 아픔과 역사적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 아무튼 이 영화에서 다뤄지는 주제가 어쩌면 성역화된 부분이 있기에(성역화된 부분이라는 표현이 상당히 거슬린다. 당연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성역화 이상의 것이다. 지금 나와 우리나라가 있게 만든 것들이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 소재라 함부로 언급할 순 없지만 영화는 영화이기에 영화로써만 이야기 하자면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뭔가 나랑은 잘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예 코미디 장르가 아닌 이상 어정쩡하게 코믹적인 요소를 넣어 왜 그렇게 한없이 가볍게만 느껴지게 만든 것일까. 그러다 갑자기 진중하고 진지 모드로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사실 영화를 보면서도 상당히 거슬렸다.(물론 그런 의도는 당연히 1도 없겠지만 박열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모습과 행적을 너무 가볍고 우습게 보이게 만드는 역효과가 아닐까.)

 

"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출처 : kofic)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관동대지진 후 유언비어와 학살, 안그래도 불령선인이라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며 조국을 잃은 아픔 속에서 마지 못해 일본에서 살아가는 조선인들의 한 많은 삶과 살육으로 얼룩진 그 시대의 야만적인 사건은 어쩌면 그동안 역사 책의 한 줄로만 언급되거나 일년에 한 두번 있을까 말까(3.1.절이나 8.15.광복절 다큐멘터리) 언급되던 것을 영화화 한 것은 사실 마음에 들었다. 영화의 파급력이 그만큼 높고 접근성도 수월하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당시 역사를 제대로 모르는 외국 사람들에게도 야만적인 사건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니까. 그래서 사실 기대도 많이 했던 영화였다. 하지만 앞서서도 언급했듯이 꼭 진지하고 비장해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가벼운게 문제다.(만약 실제 박열의사의 성격과 행동 자체를 영화에서 그대로 살렸다면야 내가 ㅄ이라는 것 달게 받겠다.)

어쩌면 그게 이준익 감독의 영화적인 아이덴티티일 수도 있겠지만 수백년 전도 아니고 불과 수십년 전 아픈 기억의 사건들을 이야기할 때는 어쩐지 그런 것들이 어울려 보이지는 않는다.

#영웅 #실화기반 #일제시대 #일제강점기 #관동대지진 #아나키스트 #암살계획 #실존인물 #재일조선인 #영웅 #1920년대 #박열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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