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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건 모르겠고 안나라는 인물이 실존하기나 했는지 모르겠다. 영화 배경의 건축물들은 정말 아름다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정사(The Adventure, L'Avventura, 1960)"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6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배우: 가브리엘 페르제티(산드로 역), 모니카 비티(클라우디아 역), 레아 마사리(안나 역), 도미니크 블랑샤(줄리아 역)
장르: 드라마, 미스터리

 

본격적인 모더니즘 영화의 시대를 연 안토니오니의 문제작. 건축가인 산드로와 안나는 권태기에 있는 연인이다. 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시칠리아로 여행을 떠나는데, 한 무인도에서 안나가 갑자기 사라져버린다. 산드로는 안나의 친구 클라우디아와 함께 안나를 찾아 나서지만 남쪽 섬의 불모지를 횡단하는 그들의 여행은 아무 것도 남겨두지 않고 끝난다. 안토니오니 자신이 “앞으로 돌아간 탐정 이야기”라고 불렀던 이 기묘한 미스터리 영화에서, 안나는 끝내 나타나지 않고 그녀가 사라진 이유조차 밝혀지지 않는다. 1960년 칸느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관객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러티브에 극심한 비난을 퍼부었고, <정사>에 주어진 심사위원특별상은 그 해 칸느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였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거부, 이탈리아 부르주아의 해소되지 않는 에로티시즘을 느슨한 내러티브 연결과 여행 구조를 통해 그려낸 작품으로, 이어지는 <밤>, <일식>과 더불어 전후사회의 황량한 인간관계를 그린 ‘고독과 소외 3부작’을 이루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어스
 
정사
소규모의 그룹이 요트를 타고 여유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다. 산드로는 건축가로서 지금은 나이가 약간 있다. 그는 약혼녀 안나와 그녀의 여자친구 클라우디아 등과 동행중인데, 안나와 곧 결혼할 예정이다. 안나는 결혼을 앞두고 다소 흔들리는 인상이다. 겉으로는 부족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실은 이들의 내면은 의미없는 일상과 문명에 황폐한 상태다. 요트가 아이올리스 섬에 이르자, 무인도임을 알고 뭍에 오른다. 그런데 산책길에 나섰던 이들 중에 안나가 돌연 사라져 버린 것을 발견한다. 처음과는 달리 사태는 실종사고로 확인되고, 섬과 주변에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지지만 그녀를 찾지 못한다. 그녀가 완전히 실종된 것을 확인하자, 남은 산드로는 상심하고 클라우디아는 안나에게 다소 냉정했던 산드로를 질책한다. 그러나 이들은 곧 서로에게 끌려 욕망이 이끄는 대로 한다. 그 욕망도, 안나가 실종된 슬픔도 오래 가지 않는다. 어느 호텔 로비에서 산드로는 창녀와 거침없는 짓을 태연히 벌이고, 그 광경을 목격한 클라우디아는 충격을 받는다. 그녀가 밖으로 뛰쳐나가자, 뒤따라 나온 산드로는 수치심과 자기혐오로 오열한다. 결국 클라우디아는 울고 있는 산드로의 손을 잡고 그를 용서한다.
평점
9.0 (1960.01.01 개봉)
감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출연
가브리엘르 페르제티, 모니카 비티, 레아 마사리, 도미니크 블랑샤, 렌조 리찌, 렐리오 루타찌, 지오반니 페트루치, 에스메랄다 루스폴리, 레나토 핀치롤리

솔직한 심정으로 도대체 이 영화가 영화사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위치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나는 역시 한참 꼬마라는 생각이 든다. "본격적인 모더니즘 영화의 시대를 연 안토니오니의 문제작이다. 전통적 가치관에 대한 거부, 이탈리아 부르주아의 해소되지 않는 에로티시즘을 느슨한 내러티브 연결과 여행 구조를 통해 그려낸 작품이며, 1960년 칸느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었을 당시 관객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러티브에 극심한 비난을 퍼부었고, <정사>에 주어진 심사위원특별상은 그 해 칸느의 최대 스캔들 중 하나였던 영화다."라고 하는데, 솔직히 1960년 칸느영화제의 관객들의 심정이 내 심정과 같다.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었다.

 

안나라는 존재가 영화상 실존한 인물이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정도로 그녀는 사건의 중심에 있지만 영화 초반 미스터리하게 사라진 후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그녀의 상태나 행방이라도 언급되거나 드러날꺼라 생각했지만 전혀 그런게 없다. 난 사실 안나가 갑자기 섬에서 사라진 후부터 이거 60년대 이탈리아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겠거니와 싶어서 기대를 했는데... 결국 정상적인 인물들은 하나도 없다라는 것만 영화가 끝날때까지 보여주고 만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대단한 이야기나 결말이 있을거라는 기대는 사치였고 단순히 만족하지 못하거나 해소하지 못한 욕망의 파티만을 볼 수 있다.

 

영화사적으로는 정말 대단한 영화인건 확실한 거 같다. 나름 영화쪽의 이름있는 협회나 잡지에서 선정하는 영화 목록에 안낀데가 없다. "사이트 & 사운드, 카이에 뒤 시네마 <가장 아름다운 영화 100선 (2008)>,  [한겨레] <세계 영화 100 (1994)>, 엠파이어<역대 최고 영화 500 (2008)>,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2008)"에서 선정한 영화에 포함되어 있는데... 그 정도라면 뭔가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인상적으로 남을 만한 게 있을 텐데, 내 입장에서는 영화적으로는 잘 모르겠고 이 영화의 배경인 자연, 도시, 마을의 모습들이 너무 아름다웠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그게 다다. 사실... 취미가 아닌 공부를 해야만 또는 수 많은 영화를 봐야만 이 영화의 숨겨진 진면목을 깨닫게 될까?

 

<부클릿? 이게 이 영화와는 전혀 상관없는게 들어있다. 제작상 문제가 있었던 듯. <로슈포르의 숙녀들(The Young Girls Of Rochefort,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1967)>이라는 영화거가 이 작품 타이틀에 들어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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