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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드는 텁텁함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공기인형(Air Doll, 空気人形, 200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 포함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배우: 배두나(노조미 역), 이우라 아라타(준이치 역), 이타오 이츠지(히데오 역), 타카하시 마사야
장르: 판타지, 로맨스, 멜로,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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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사람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 바깥세상이 궁금한 그녀는 주인 몰래 외출을 시작하고, 사람들의 모습을 따라 하며 말과 행동을 배우기 시작한다. 우연히 찾게 된 비디오 가게에서 점원 ‘준이치’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노조미.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문구를 보고 찾아온 사람으로 착각한 준이치로 인해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날부터 노조미는 주인이 퇴근하고 돌아올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다시 인형이 되고, 아침이 되어 주인이 출근하면 평범한 여자처럼 화장도 하고, 자신을 꾸미며 준이치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DVD를 정리하던 노조미는 모서리에 팔이 찢기는 사고를 당하고, 몸 속의 공기가 빠져나가는 모습을 준이치에게 들켜버리고 마는데…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공기인형 | 다음영화 (daum.net)

 

공기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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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작년에 송강호, 배두나, 강동원 등이 출연한 <브로커(Broker, 2022)>라는 영화로 알게되었다. 뭐 그 영화를 본 건 아니고 하도 이곳 저곳에서 언급들이 많이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된 건데, 딱히 어떤 영화 스타일을 만드는 감독인지 알아보지는 않았다. 그래도 선입견이라는 게 있어서 그런지 포스터를 봤을 때 '아... 이 영화 일본 드라마 장르의 상당히 지루한 내용이겠구나' 싶었는데... 어쨌든 배두나의 인생작(?)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를 보고나니 그 선입견이 크게 틀리지 만은 않겠구나 싶다.

 

예전 한 때, 자주는 아니지만 일본 영화를 지금보다 자주 보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본 영화들은 이상하게 대부분 드라마 장르의 영화였는데... 정형화된 특징이 있다라는 것을 나름 깨달았다. 앞서서도 언급한 정적이면서 지루함... 갈등 요소는 분명이 등장하지만 상당히 정적이다. 그렇다보니 나름 좋은 평을 받는 영화를 보더라도 지루함은 어쩔 수 없는 하나의 통과의례와 같았다. 그래서 일본 영화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게 되었고 웬만하면 드라마 장르의 영화는 거르게 되었다. 

 

그러다 이 영화를 알게되었다. 순전히 배두나님의 모 방송에 출연해 언급했던 자신의 몸이 제일 예뻤을 때 찍었던 작품이라는 언급 때문에...(정확한 멘트는 기억나질 않지만 대충 이런 의미였다.) 판타지 장르도 섞여있다하지만 드라마 장르 같은 이 영화를 3~4년 전에 구매했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아 개봉조차 하지 않다가 이번에서야 보게 되었다. 영화도 한번에 본 건 아니다. 첫번째 봤을 땐 메이드복? 하녀복?을 입고 첫 세상을 탐험하던 노조미의 연기가 소름이 끼쳤기 때문이다. 불쾌한 골짜기까진 아니였지만 솔직히 보기 힘들었다. 그러다 돈 주고 산 건데 이대로 짬시키긴 그래서 다시 재도전해 끝까지 영화를 보았는데... 결말까지 다 보고나서 드는 그 텁텁한 기분은 쉽게 가시지가 않았다. 

 

공기인형마냥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거 같다. 이 영화에서도 인형은 노조미 하나지만 그녀와 관련된 모든 캐릭터들은 어느 인형보다도 더 속이 비어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각자 나름의 사연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삶에 괴로워하고 남을 괴롭히고, 히키코모리가 된다. 노조미는 어쩌면 그런 인물들을 겪으면서 속을 채워가고 있지만 그들은 쉽게 그러하지를 못한다.  노조미는 쓰레기장에 버려지지만(자체 투기) 남은 사람들은 각자의 삶을 살아가야한다. 과연 그들의 마음은 채워질까?

 

넷플릭스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넷플릭스에서 한번 쯤 보면될듯. 근데 내 스타일의 영화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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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막힐정도로 괴롭지만 세상은 그렇게 흘러 어느덧 어른이 된다."

- 이번 영화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Welcome To The Dollhouse, 1995)"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토드 솔론즈
출연배우: 헤더 마타라조, 매튜 페이버, 브렌단 섹스톤, 에릭 마비우스
장르: 코미디, 드라마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당하는 돈은 도무지 학교생활에 흥이 나지 않고, 점점 모난 행동을 하게 된다. 이 와중에 브랜든이 돈을 표적삼아 강간을 하려 하고, 돈은 이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하지만 따돌림과 놀림의 대명사인 돈에게 그나마 즐거움이 있다면 노래를 잘 부르는 스티브와 사랑에 빠지는 환상을 키워나가는 것. 하지만 환상은 가혹한 현실에 짓눌려버리고 돈의 불행한 나날은 계속된다.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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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작고 뚱뚱한 몸매에 도수 높은 안경을 쓴 벤자민 프랭클린 중학교 1학년 돈 위너(Dawn Wiener). 학교에 가면 따돌림당하고 바보니 레즈비언이니 놀림만 받으며 학교 식당에서 빈자리 하나 찾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집에 돌아와도 미운 오리새끼 취급. 예쁜 짓만 골라하는 여동생 미시와 모범생 오빠 사이에 끼여 괴롭기는 마찬가지. 그러던 중, 시험 기간에 돈의 답안지를 커닝하려던 불량 소년 브랜든(Brandon McCarthy)을 고자질한 대가로 함께 근신을 당하고 브랜든은 오후 3시에 돈을 강간하겠고 협박한다. 게다가 브랜든의 여자 친구인 로리타는 자기 눈앞에서 X을 싸라며 괴롭히고, 선생님은 품위 없다고 품위를 주제로 한 글짓기 숙제를 내고 고달픔의 연속이다. 돈에게 있어 인생은 너무나도 잔인하다. 그러나 돈에게도 첫사랑이 찾아온다. 물론 짝사랑이지만. 상대는 오빠 마크의 밴드에 새로 영입된 바람둥이 고등학생 스티브(Steve Rodgers)...
평점
8.6 (1997.10.11 개봉)
감독
토드 솔론즈
출연
헤더 마타라조, 매튜 파버, 다리아 칼리니나, 브렌단 섹스턴 3세, 에릭 마비우스, 윌 리만, 리카 마텐스, 디미트리 데프레스코, 스테이시 모즐리, 허비 듀어트, 텔리 폰티디스, 크리스티나 브루카토, 빅토리아 데이비스, 잔느 피타, 안젤라 피에트로핀토, 빌 부엘, 베벌리 헤치

 

특별한 주제없이 되는데로 영화를 보는 스타일이라 이 영화도 뭘 알고 본 것은 아니다. 좀 특이했던 영화 중에 하나였고 일반적으로 사춘기 소녀의 성장기를 아름답게 또는 감동적으로 그렸다기 보다는 날 것 그대로까진 아니더라도 특별한 소녀감성이나 꾸밈없이 보여준다는 게 특징이다. 

이제 중학교 1학년(우리나라로 따지면)인 던은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로 거의 전교생에게 왕따, 괴롭힘을 당한다. 학교 자체가 지옥같은 곳이지만 어쩔 수 없이 다녀야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3남매 중 중간인 집에서 조차도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 아주 어린 막내 동생 미씨에게 무시를 당하며, 고등학생 오빠인 마크에게도 성가신 존재로 취급을 받는다. 그런 그녀의 관심은 누군가 자기를 데리고 지긋지긋한 곳에서 도망가주기를 바라며 하루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다 오빠의 친구를 짝사랑하게 되고, 자기를 가장 괴롭혔던 동급생과도 사랑에 빠지게 된다. 

어느날 자신 때문에 동생이 납치를 당하게 되고 그로 인해 집안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되는 데, 그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혼란스럽다. 납치된 동생의 물건이 뉴욕에서 발견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생을 찾으러 나서지만 동생이 무사히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돌아오는 던. 그런 오빠에게 묻는다. 중학교 생활이 이렇게도 거지같냐고... 그런 오빠는 나름 희망적인 말을 하는데.. 고등학교는 그래도 낫다고..

앞서서도 이야기했지만 사춘기 소녀가 갖을 수 있는 그런 혼란과 방황을 이야기하고 있으면서도 그 상황들을 아름답게 풀어간다기보단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그게 어쩌면 이 영화의 재미면서 좋은 평을 받은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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