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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무조건 큰 화면에서 봤어야했다. 터지는 장면은 없어도 영화 중반부터 큰 화면에서 봐야할만한 요소가 감독 명성답게 가득하다. 

 


 

  • 이번 타이틀은 "아일랜드(The Island, 2005)"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부주의하게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마이클 베이

출연배우: 이완 맥그리거(링컨 6-에코 / 톰 링컨 역), 스칼렛 요한슨(조던 2-델타 역), 숀 빈(메릭 박사 역), 디몬 하운수(알버트 로렌트 역)

장르: 스릴러, SF

 

 

지구 상에 일어난 생태적인 재앙으로 인하여 일부만이 살아 남은 21세기 중반. 자신들을 지구 종말의 생존자라 믿고 있는 링컨 6-에코(이완 맥그리거)와 조던 2-델타(스칼렛 요한슨)는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함께 부족한 것이 없는 유토피아에서 빈틈없는 통제를 받으며 살고 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부터 몸 상태를 점검 받고, 먹는 음식과 인간관계까지 격리된 환경 속에서 사는 이들은 모두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희망의 땅 ‘아일랜드’에 추첨이 되어 뽑혀 가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들어 매일 같이 똑 같은 악몽에 시달리던 링컨은 제한되고 규격화된 이 곳 생활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고 곧, 자신이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거짓이었음을 알게 된다. 자기를 포함한 그곳의 모든 사람들이 사실은 스폰서(인간)에게 장기와 신체부위를 제공할 복제인간이라는 것! 결국 ‘아일랜드’로 뽑혀 간다는 것은 신체부위를 제공하기 위해 무참히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을 의미했던 것이다.

어느 날, 복제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 살해되고 장기를 추출 당하며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동료의 모습을 목격한 링컨은 아일랜드로 떠날 준비를 하던 조던과 탈출을 시도한다. 그간 감춰졌던 비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외부의 모습을 보게 된 이들은 자신들의 스폰서를 찾아 나서고 오직 살고 싶다는 본능으로 탈주를 계속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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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 다음영화 (daum.net)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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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 당시 영화를 꼭 봐야한다는 당위성이 가득한 분위기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내 주변에서도 그랬고 방송에서도 그랬고 이 영화는 꼭 봐야할 영화라고 부추겼던 것 같다. (전체 관객수를 보면 3백만이 넘었다.) 그렇지만 지금에서야 이 영화를 봤다. 여러 웃긴점과 설정상 이해가 가질 않는 부분도 드문드문 있긴 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본 영화 중에 하나다. 어쩌면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전성기 시절의 영화들 중에 손에 꼽힐만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그건 순전히 한국과 내 생각에만 해당하고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참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데 이 영화는 꼭 큰 화면으로 봐야한다. 나름 크다고 생각했던 78인치 티비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역량을 충분히 소화내지 못했고 더욱 더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폭죽놀이 하든 뻥뻥 터트리는 장면은 적지만 차량 추격전부터해서 그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한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2019년이다. 지금은 2023년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복제라는 게 아직도 걸음마 수준인데  무슨 근거로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에 10~20년 뒤에는 인간복제도 가능하고 그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할 거라는 예상을 했을까? 혹시 소설원작의 영화이고, 소설 자체가 1940~50년도 작품인가 싶었는데 또 그건 아니었다. 만약 그렇다하더라도 각색을 했겠지... 진짜 궁금하다. 2030년도 아니고 2040년도 아니고 왜 2019년으로 시대배경을 잡았을까.

 

뭐 설정상 여러 구멍들이 많다고들 할 정도로 허술한 영화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그 결과로 IMDB 평점은 6.9점, 메타크리틱에서 50%, 로튼 토마토에서는 40%이라는 평가를 받고있다. 나는 무엇보다도 똑같은 환경에서 자라온 것이 아닌데 어떻게 두 인물이 똑같을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유전적 문제로 발생하는 불치병들도 있을 텐데 단순히 엄격하게 통제받는 환경에서 자라면 암이나 불치병은 발현되지 않아 장기이식용으로 활용된다는 것도 말이다.(아! 유전적인 질환은 유전자 조작이나 클라이언트를 거를 수 있겠구나...) 또 10년만 감방에 갔다와도 적응하지 못한는 게 인간인데, 갑자기 맞딱드린 도시나 사람들에 금방 적응하고 심지어 쉽게 기계를 조작하는 것도 뭔가... 깊은 고민이 없어 보였다. 뭐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게 봤다. 그런 설정상 이상한 점이 많다해도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흥행에 참패를 했다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대성공을 거뒀다. 300만이 넘는 관객들과 호의적인 평점들이 그 증거가 아니겠는가. 이건 아마도 황우석박사의 사건과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다.

 

킬링타임용 영화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다. 그리고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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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긴 봤지만 도대체 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 이번 영화는 "제로법칙의 비밀(The Zero Theorem, 2013)"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7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배우: 크리스토프 왈츠(코언 레스 역), 맷 데이먼(맨컴 회장 역), 틸타 스윈튼(쉬링크-롬 역), 벤 위쇼(의사 역)
장르: 판타지, SF

 

무기력한 삶에 이유를 되찾아줄 한 통의 전화를 실수로 끊어버린 후, 다시 걸려올 전화를 받기 위해 의문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SF 판타지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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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봤던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로는 아래와 같은데, 

 

2022.07.09 - [영화/4K, 블루레이] - 4차원의난장이E.T(Time Bandits, 1981)

 

4차원의난장이E.T(Time Bandits, 1981)

"정말 이 영화는 미래를 내다 본 영화다.하하하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4차원의난장이E.T(Time Bandits, 198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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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3 - [영화/4K, 블루레이] - 브라질(Brazil, 1985) - 블루레이 크라이테리언, 결말 포함

 

브라질(Brazil, 1985) - 블루레이 크라이테리언, 결말 포함

"망상이라 생각했던게 어떻든 맞았네 두서없어 보였지만 역시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라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브라질(Brazil, 1985)"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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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편 되지 않는 그의 영화를 본 상황에서 이렇다 저렇다 할 처지는 아니라 그냥 단순한 소감을 이야기 한다면 상당히 독특한 영화를 만드는 감독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이전에 봤던 저 두 영화는 그래도 뭘 까고 뭘 경고를 해주는지 알겠는데, 도무지 이 제로법칙의 비밀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사실 이 영화를 보려고 마음 먹었던 것은 모 일간지의 영화 이야기에서 이 영화에 대한 리뷰를 보고나서였다. 그 리뷰의 요지는 왜 메인급 캐릭터도 아닌 배우를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했냐는 것과 이전의 괴작과는 깊이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다는 이야기였다. 먼저 앞에서 언급된 내용은 맷 데이먼과 틸다 스윈튼, 벤 위쇼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도 않은데 마치 영화의 전면에서 좌지우지하는 캐릭터급으로 홍보를 하냐는 것이다. 사실 영화를 보면 맷 데이먼은 차치하더라도 틸다 스윈튼과 벤 위쇼(특히 벤 위쇼의 비중은 거의 스쳐 지나가는 수준?)는 코언 레스(크리스토프 왈츠)가 겪고 있는 사건에 전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에 작품 중에서도 들쑥날쑥한 영화가 있었지만 이 영화는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 중에 조금은 떨어지는 영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고 한다. 

 

뭐 난 그동안 고작 3편 밖에 보질 못했기 때문에 비교할만한 영화가 많지가 않아서 뭐라고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확실한 건 뭔가 화려함과 독특함만을 강조하는 건 확실하구나를 느꼈다.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소품 등을 보면 이전의 다른 영화와 견줄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인상적이다. 코언과 베인슬리(멜라니 티에리)의 랜선 사랑 모드나 코언이 활동하는 직업과 관련된 소품들은 확실하게 남 다른 독특함이 느껴진다. 영화가 말하는 바는 불확실함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아마도 베인슬리가 떠나가는 그 시점부터 코언의 비극은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시각적인 면 만큼은 만족스러웠던 영화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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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이라 생각했던게 어떻든 맞았네 두서없어 보였지만 역시 테리 길리엄 감독 영화라 독특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브라질(Brazil, 1985)"이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테리 길리엄
출연배우: 조나단 프라이스(샘 라우리 역), 킴 그리스트(질 레이튼 역), 이안 홈(미스터 M. 크루츠만 역), 로버트 드 니로(아치밸드 해리 터틀 역)
장르: 코미디, SF, 판타지

정보화로 인해 모든 것이 획일화된 시간을 알 수 없는 미래의 도시. 소심한 성격의 샘 로리(Sam Lowry: 조나단 프라이스 분)는 거대한 정보국 산하에서 서기로 일하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공장 같은 회사에서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기계와 정보로만 움직이는 모든 생활 속에 지친 샘은 중세의 기사가 되어 하늘을 날며, 환상의 여인을 만나는 꿈속에서만 오로지 자유를 느낀다. 그러던 중 늘 꿈속에 나타나던 여자인 질 레이튼(킴 그리스트 분)을 현실에서 만나게 되는데, 그녀는 꿈속에서와는 다르게 거친 트럭 운전사이자 반정부주의자이다. 샘은 그 자리에서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녀로부터 미치광이 취급만 받는다. 그러던 중 자신의 집에 고장난 파이프를 고치러 찾아온 해리 터틀(로버트 드리로 분)을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터틀은 사실 배관공으로 위장한 테러리스트였다.

한편, 파리를 쫓던 정보국 직원이 테러리스트인 터틀을 체포하기 위한 문서를 작성하던 중 그만 타자기를 오작동 시키고, 그 바람에 버틀이라는 무고한 시민이 테러범으로 체포되어 고문을 받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난처해진 샘의 상관은 버틀의 가족에게 보상금을 전달하는 일을 샘에게 시키고, 샘은 버틀의 집을 찾아갔다가 그곳에서 질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녀가 법망에 쫓기는 도망자 신세라는 것을 안 샘은 최고위층의 컴퓨터를 조작해서 그녀가 사망했다고 기록함으로써 그녀를 구해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들에게 붙잡혀 고문을 받는 신세가 되고 마는데. (출처 : 네이버 영화)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시작하기에 앞서 결말이 포함된 글입니다.

 

지난번 4차원의 난장이 E.T.(Time Bandits, 1981) 이후 두번째로 본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
2022.07.09 - [영화/4K, 블루레이] - 4차원의난장이E.T(Time Bandits, 1981)

 

4차원의난장이E.T(Time Bandits, 1981)

"정말 이 영화는 미래를 내다 본 영화다.하하하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4차원의난장이E.T(Time Bandits, 1981)"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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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도 엄청나게 특이했던 영화였는데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테리 길리엄 감독에 대해서 좀 찾아봤는데 데이비드 린치, 팀 버튼,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과 함께 할리우드에서 작품성 있는 영화를 만드는 거장 대우를 받는 감독이라고 한다. 또 현실과 현실이 아닌 판타지적인 세계를 연결하면서 현실을 비꼬는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하며 그로 인해 컬트적인 인기와 찬사를 받고 있는 감독이라고한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가 가득한 감독인데 그동안 몰랐던 게 좀... 그래도 4차원의 난장이부터 이 영화까지 보고 나서 느낀점(두 개의 영화밖에 보지 못하고 뭐라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겠지만 나와 딱 맞는 스타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독특한 내용과 표현으로 팬이 될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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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의 난장이가(왜 제목을 이 따위로 지어놨는지 당시 우리나라 배급을 맡은 회사에 물어보고 싶긴하다.) 미래의 세계를 예측하고 비꼬는 내용으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기에 메인 캐릭터인 샘 라우리라는 워낙 한심하고 ㅄ같아서 애정이 가지 않아도 이 영화 또한 빅브라더(정보부)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그리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조작과 선전에 대해서 적나라하지만 코믹스럽게 보여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좀 빗나가는 이야기지만 캐스팅과 줄거리에 대해서 그러니까 이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보다가 로버트 드 니로가 나오는 걸 보고 반가우면서도 웃기기도 했다.

그 ㅄ같은 캐릭터 샘 라우리는 현실에 정보부 최 말단 부서에서 단순 업무에 만족하며 어머니의 백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너무 판타지적인 꿈을 꾸는데 그 꿈에 나타난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고 괴수들에게 붙잡힌 그 여인을 구하려고 노력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그러다 현실에서 꿈속에 나온 그 여인과 똑같이 생긴 질 레이튼이라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데 그녀가 조만간 정보부의 타깃이 되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백을 이용하여 그녀를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 존재로 만들게 되지만 라우리 또한 같은 정보부에게 감시를 당하고 있던 상황에서 모든게 수포로 돌아가게된다. 결국 정보부에 잡혀 어렸을 적부터 친구였던 직장 동료에게 고문을 받게 되는 상황에서 아치밸드 해리 터틀에게 구출을 받지만 뭔가 너무 쉽게 풀려나가는 게 사실 현실이 아닌 고문에 못이겨 망상에 빠진 상태였다. 결국 그는 정보부의 고문으로 망상에 빠져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되고 라우리가 그렇게 애타게 찾아 해매던 레이튼 또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실 영화가 너무 두서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라우리라는 캐릭터 자체가 너무 짜증나는 존재로 등장한다. 본인이 정보부라면 충분히 이성적이고 냉정하게 레이튼과 빅 브라더에게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ㅄ같이 행동을 하게되고 그로 인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뭐 그래도 워낙 영화가 독특한 매력이 있어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감독의 의도겠지만 발암 캐릭터만 없었다면... 좀 그 부분이 아쉽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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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결말 마음에 드네. 어쨌든 멍멍이는 진리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소년과 개(A Boy And His Dog, 1975)"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제목만 보고 영화를 다 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했다. 핵전쟁이든 외계인 침공이든 디스토피아적인 미래에 주인공은 홀로 강아지와 함께 살아남아 영원하며 안전한 이상향을 찾아 모험을 떠나게 되며 이러 저러한 사건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지만 끝내 그 천국에 도달하게 된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영화 그렇게 아름다운 영화가 아니다. 시니컬하며 건조하고 또 무자비하며 블랙코미디 요소를 듬뿍담고 있다. 그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가 매드 맥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이건 잠시 판단 보류. 아무튼 영화는 진짜 디스토피아를 담고 있으며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말로 마무리 되어 마음에 들었다.(사실 난 여자를 선택하겠지. 쓰레기... 였는데,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삽살이와 함께 포만감으로 가득찬 아침을 맞이하는 장면은 상상도 못했다. 여기서 영화가 내 스타일이구나 싶었다.)

 

 

제3차 세계대전 및 전면적인 핵전쟁 이후 지구는 황폐화되어 버렸고 살아남은 소수의 사람들은 동물과도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나마 지하에는 조금 더 안락한 삶을 살아가는 인간들도 있지만 그들의 사회는 북쪽의 그 나라와 완벽하리만큼 비슷한 사회여서 지상이나 지하나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지옥과도 다름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인지는 모르지만 자기의 개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주인공은 실재한다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지상낙원을 찾아나서지만 쉽지만은 않다(정보가 없으니). 뭐 그 와중에 먹을 것과 섹스를(동물의 기본적인 욕구) 갈구하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지상낙원을 찾는 것이다. 그러던 중 지하세계에서 단순히 번식의 목적으로 선택받게 되고 어쩌면 자기 분신과도 같은 개를 버리고(배신하고) 지하세계에 가지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지상으로 나와 극적으로 죽어가던 자기의 개를 만나게 된다. 

 

문명이 사라진 지상의 세계와 문명을 유지하고 있는 지하의 세계는 똑같은 지옥이다. 지상은 약육강식의 세계이고 지하는 소수의 인간들에게 지배를 당하는(마치 교조적 사이비교처럼) 세계이다. Harlan Ellison의 파멸 이후의 세상을 다룬 중편 소설을 원작으로 이런 디스토피아를 깔끔하고 세련되지는 않지만 나름 코믹하게 다룬편이라 나한테는 나름 괜찮은 영화 중에 하나였다. 그리고 배신과 음모로 가득한 인간을 믿을 바에 충성스럽고 인간보다 뛰어난 감각을 지닌 강아지를 믿어라.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닐까 한다. 아무튼 영화 러닝타임도 길지 않으니 기회가 되면 꼭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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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 대한 추억이 없어 그런가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힘들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로건의 탈출(Logan's Run, 1976)"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4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정말 특별하지 않게 엉망진창인 영화가 아닌 이상 나에게 먹히는 장르 중에 하나가 이 영화처럼 SF물이다. SF물은 정말 웬만하지 않아서는 기본 7~8점부터 시작하는데 이 영화는 그럴수가 없었다. 그 엉망진창 중에 하나라고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실망이 컷던 영화였다.

 

간혹 아주 어렸을적 영화에 대해서 잘 모르던 시절 어린 마음에 나름 충격과 재미를 선사했던 그런 영화를 나중에 나이가 들고 나서 봤을 때 어렸을적 추억으로 인해 영화가 별로더라도 좋은 인상이 남게 마련이다. 나는 그러나 이 영화에 대한 추억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그런 왜곡은 없다. 혹시 우리나라에서 방영이라도 했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아무튼 어렸을적 봤던 추억의 영화를 꼽는다면 나에게 있어서 처음 생각나는 영화는  <포세이돈 어드벤쳐(The Poseidon Adventure, 1972)>와 <타워링 (The Towering Inferno, 1974)>이 있는데 이 영화는 지금 봐도 괜찮은 영화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어렸을적 추억에 왜곡된 평가가 아닌 영화로서 말이다. 어렸을적 추억의 영화로 비교할 만한 영화가 너무 넘사벽의 영화인가.

 

 

이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는 없었지만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에는 기대를 많이 했었다. SF물의 영화이고 디스토피아를 다룬 영화였기 때문이다. 또 새턴어워즈(미국의 SF 및 판타지, 스릴러 장르 등의 영화 및 TV드라마를 대상으로 열리는 시상식)에서 최우수 SF영화상, 최우수 분장상, 최우수 의상상을 받았던 영화였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니 이해 못할 수상이라고 생각한다.

 

최우수 분장상이라니 도대체 어떤 이유에서 이 상을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BOX라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영화상에서 돔(사육장)이라는 곳과 외부 세계(지금의 지구 전체)를 연결하는 통로를 지키는 수문장과도 같은 존재인데 그 괴랄한 모습은 이게 도대체 1970년대의 영화인지, 감독이 의도한건지 도통 모를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오히려 1939년작, 오즈의 마법사 양철 나뭇꾼이 낫다.)

 

보일러 연결 배관과도 같은 저 팔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지성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는 유일한 '모습'을 지닌 캐릭터가 이 모양이다. 이 장면의 충격은 뭐라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감독이 장난 치나?

인간들이 사육되는 '돔'이라는 곳은 마치 1980년대 신도시 개발을 홍보하는 미니어처 조감도와도 같다. 이건 그나마 애교로 봐 줄 수 있다. 배경 음악은 '삐삐뽀뽀삐뽀로로' 무슨 80년대 초반 게임기 배경 음악도 아니고 너무도 거슬렸다. 이 느낌은 마치 예전 우뢰매에서 고도로 발달된 외계 비행물체나 기계에서 나는 딱 그 수준의 음악이었다. 

 

그런데 의문은 이 당시 뿐만 아니라 이 전 시대의 영화에서 아무리 SF물이라 하더라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혹시 감독이 의도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의 소재는 좋았다. 진실을 모른채 기계에 의해 사육당하는 인간들은 오로지 쾌락만을 추구하며 배부른 돼지들처럼 살아가고 있다. 주인공은 그런 디스토피아를, 디스토피아의 시스템을 파괴하고 동굴에 갖혀 사는 인간에게 스스로의 의지로 빛을 보게 만들어 준다. 근데 과연 돔에서 거주하던 인간들이 진실로 그것을 원했을까. 또 다른 어쩌면 더 혹독한 현실을 마주해야하는 데 말이다.

 

아무튼 굳이 이 영화를 찾아 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이 영화보다 더 좋은 영화들이 아주 아주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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