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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그들의 세계.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개봉할 수나 있을까? 제작시기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우리들도 변함이 없어 보이기 때문에"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똑바로 살아라(Do The Right Thing, 1989)"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배우: 대니 에일로, 오시 데이비스, 루비 디, 리차드 에디슨
장르: 범죄

배경인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역, 대다수 주민들은 흑인이지만 이곳에는 또한 푸에르토리코인, 유대인을 비롯해 두 아들과 함께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샐과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국인도 살고 있다.

대다수의 흑인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며 지내는데,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계, 아시아계들은 타 인종에 대한 반감이 극심하다. 샐의 가게에서 일하는 흑인청년 무키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여자친구 티나의 닦달을 견디며 피자 배달로 생계를 꾸리고 있다.
샐에게는 라디오 라힘이라는 절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는 커다란 스테레오 라디오를 크게 틀고 거리를 돌아다니며 자유를 만끽하는 흑인 청년이다. 어느 날 샐의 가게에 들른 라힘은 피자집 벽에 있는 사진에 딴죽을 건다. 프랭크 시내트라, 조 디마지오 같은 이탈리아계 스타들의 사진만 걸어둘 것이 아니라 흑인 영웅인 말콤 X나 마틴 루터 킹 같은 인물의 사진도 붙여 달라는 요구였는데, 샐은 이를 거부한다.
찌는 듯이 무더운 어느 날, 라힘이 라디오 볼륨을 크게 틀고 피자집으로 들어오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샐이 라디오를 꺼달라고 요구하나 라힘이 들어먹지 않자, 샐이 라힘의 야구방망이로 라디오를 박살내고, 이에 무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가게에 소란이 일어난다.
사태는 이탈리아인과 흑인의 충돌로 겉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고 피자집은 불타오른다. 소방대원과 경찰이 충돌한 가운데, 흑인들이 연행되는데 그 과정에서 구타가 이어지고 라힘은 목숨을 잃게 된다. (출처 : 네이버영화)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똑바로 살아라
뉴욕의 하렘가, 이태리인 피자 가게에서 일하는 무키는 여자 친구와 아기를 위해 묵묵히 돈을 벌어야 한다. 브룩클린의 다른 흑인들은 여름의 찌는 무더위 속에서 거리를 배회하며 자신들의 독특한 행동만 계속한다. 우연찮게 발생한 이태리인과 흑인들의 충돌, 조용하던 무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피자 가게는 난장판이 되고 불이난다. 소방대원들은 물줄기를 불타는 가게가 아닌 흑인들에게 쏘고, 사건의 진상 조차 조사하지 않고 무조건 흑인들을 구타, 연행하는 경찰, 경찰의 폭력에 의해 라디오 하임은 사랑과 증오가 얽힌 눈으로 죽어가는데...
평점
7.4 (1989.01.01 개봉)
감독
스파이크 리
출연
오시 데이비스, 대니 에일로, 빌 넌,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 존 터투로, 스파이크 리, 루비 디, 리처드 에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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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유쾌하지 못했던 영화. 그게 뭐 한인 부부가 인종차별은 기본으로 멸시와 괄시를 받으면서 어렵게 편의점을 운영하는 장면이 등장해서라기 보다는 스파이크 리 감독 영화에서 느껴지는 전반적인 흑인 피해의식을 교묘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쉽게 이렇게 말하기는 편협하겠지만 그들 문제의 근원은 인종차별적인 인식,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고착화되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힘든 피해자일뿐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게 다면서 사실 우리 자체에도 문제가 있긴 해, 하지만 언제까지 폭력과 반목이 판치는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으니 원론적인 해결방법(사랑, 이해, 노력)을 이야기 하는 척 보인다.)

근면성실하게 몇십년 동안 피자집을 운영했던 살은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인가? 이탈리아 인종이기 때문에 흑인보다 혜택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첫째 아들 놈은 제대로된 인종차별주의자 새끼다.) 그 어떤 인종보다(아마 지들이 최고로 인종차별의 희생자라고 생각하는 흑인들 보다) 차별을 받고 있는 인종이며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이민을 와 마찬가지로 근면성실하게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인이 흑인들의 문제를 고착화시키는 요인이었던가? 그런 브루클린 주민들을 옹호하듯 보인다.

언제라도 사고가 터지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살얼음판 같은 동네에서 결국은 플로이드처럼 죽음을 당하게 되고 폭동으로 번지게 된다. 사건의 발단이 된 피자집은 불타올랐으며, 그와중에 그래도 쿵푸의 나라 사람들은 피자집보다 덜하다고 설득한 인물이 등장해 한인 편의점은 살아남는다.  

누군가 죽었지만 여전히 그들은 어제와 같은 핑계 거리를 대며 변함이 없이 살아간다. 그게 30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고(조지 플로이드 사건) 여전히 인종차별의 피해자라는 타이틀로 다른 소수의 인종을 차별하며 폭력을 행사한다.  

이 영화에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똑바로 살아라"라는 문장으로 흑인 사회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뭔가 두리뭉술한 대안을 들이대며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하는 것일까? 나의 짧고 얕은 지혜로는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정식 개봉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근데 여기서 다뤄지는 한인에 대한 인식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개봉하더라도 폭망하지 않았을까 한다. 평점 테러나 기타 온갖 악평이 난무할 것이고... 오히려 이 영화가 개봉된 시기 때보다 인터넷 매체 등이 발달한 현재가 더 그럴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더 폐쇄적이며 배타적인 사회가 됐다.) 브루클린 흑인들은 한인들을 인식이 저렇구나로 끝나는 게 아니고 어디 듣보잡 감독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깐다고 말이다. <폴링 다운(Falling Down, 1993)>이 개봉금지 당한 걸 보면 애초에 겁을 먹고 개봉할 엄두조차 못했겠지.

역시 내가 영화보는 눈이 짧고 편협한거 같다.  이 영화는 각종 역대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영화다. <[한겨레] 세계 영화 100,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 역대 최고의 영화 500, 101 위대한 각본, AFI's 100 Years…100 Movies> 근데 난 진짜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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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당시 유럽 영화 중에 은근 재미있고 볼만한게 많은 거 같다. 특히 이탈리아 영화는 뭔가 독특한 매력이 있다."

- 이번 영화는 "순응자(Il Conformista, The Conformist, 1970)"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될 수도 있음.

 

감독: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출연배우: 장-루이 트린티냥(마르첼로 역), 스테파니아 산드렐리(줄리아 역), 도미니크 샌다(안나 역), 개스톤 모스친(맨가니엘로 역)
장르: 드라마

 

전도유망한 공무원, 아름다운 아내를 둔 남편, 사려 깊은 동료 그리고… 파시스트.
그저 평범하게 살기 위해 세상에 순응한 한 남자의 필사적인 선택!

로마의 유복한 집안에서 자란 마르첼로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로 인해 불안에 시달린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적인 그는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자 중산층 집안의 줄리아와 결혼하고, 대중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무솔리니 정권의 비밀경찰에 자원한다. 첫 임무로, 자신의 스승이자 프랑스에서 정치적 망명 중인 반독재 인사 콰드리 교수의 암살을 지시받은 마르첼로는 파리로 신혼여행을 떠나 콰드리 교수와 그의 아내 안나에게 접근한다. 처음엔 경계와 의심을 늦추지 않던 이들 부부는 그를 차차 신뢰하게 되지만, 안나에게 걷잡을 수 없이 끌리게 된 마르첼로는 자신의 본심과 임무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되는데… (출처 : 보도자료)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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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이 당시 유럽 영화들은 뭔가 한 방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내 영화력이 그리 높진 않은 상황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좀 웃길 수도 있지만 확실히 미국 영화, 우리나라 영화와는 다른 힘을 느낄 수가 있다. 그런 유럽 중에 이탈리아를 꼽을 수 있는 데, 그동안 봤던 이탈리아 영화들 치고 범상치 않은 영화가 대부분이었다(뭐 그런 영화만 골라봐서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일지도) 특히 이탈리아는 세계대전 이후 여러 아픈 역사적인 사건들의 본산지라서 그런지 소재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 파시즘을 독특하게 깠다는 충격적인 문제작인 

2019.11.25 - [영화/4K, 블루레이] - 살로 소돔의 120일(Salo O Le 120 Giornate Di Sodoma,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1975)

 

살로 소돔의 120일(Salo O Le 120 Giornate Di Sodoma, Salo, Or The 120 Days Of Sodom, 1975)

"이제서야 악명높은 문제의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예술을 빙자해 나에게 똥을 먹인건지. 아니면 내가 잘 모르는 건지..."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살로 소돔의 120일(Salo O Le 120 Giornate Di Sodoma,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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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2019.12.12 - [영화] - 아마코드(Amarcord, I Remember, 1974)

 

아마코드(Amarcord, I Remember, 1974)

"계절의 흐름처럼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리네 일상을 보여주는 영화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이탈리아 영화 감독인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아마코드(Amarcord, I Remember, 1974)"이다. 크라이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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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자전적인 영화인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아마코드 역시 30년대 파시즘이 창궐하던 상황의 일상을 그린 영화였던 것을 보면 영화의 소재는 무궁무진한 나라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한다. 

 

결국 무솔로니의 세계가 무너지고 나서 순응자의 길을 선택한 그는 남들과 같아지길 원하던 그의 모습은 그 어떤 인물들 보다 추하다. 첫번째 맡은 임무에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와 함께 모든 걸 버리고 도망가려 했던 그는 결정적인 사건에서 그녀를 외면하고 만다. 그 누구보다도 평범해지고 정상적인 삶을 원했던 그였지만 결국 항상 도망만 다니고 회피하는 추한 사람이다. 이게 아버지의 학대로부터 기인했던 문제인지는 모르지만 결국 그는 마지막까지도 변하지 않는다. 

 

원작이 소설이라고 한다. 하지만 원작 소설과 다르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고 결말 또한 다르다고 한다. 어쩌면 원작자에게는 모독일 수도 있지만 원작자인 알베르토 모라비아는 베르톨루치의 각색을 상당히 만족했다고 한다. 영화관련 잡지, 협회 등의 리스트에 올라와 있는 영화. 볼만 하다. 특히 파리 댄스홀의 장면과 무솔로니에게는 가시 같았던 콰드리 교수를 암살하는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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