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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내내 아니 영화가 거의 끝나갈 무렵 혹시나 혹시나 모두가 아는 그런 결말로 끝나게 될까 잠시 두려웠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Inglourious Basterds, 2009)"이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정말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감독중에 한명인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보았다. 오랜만에 봤으나 역시나 그였다.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2007)>이후 정말 오랜만에 본 건데 그의 영화적인 센스는 예나 지금이나 그리고 앞으로나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믿고 보는 감독 중 한 명! 꼭 정주행해야 할 감독 중에 한 명이다.

 

사실 살짝 걱정이 되긴 했다. 정말 수 많은 영화에서 다뤘던 소재, 제2차세계대전을 소재로 한 영화고 실제 역사가 아닌 가상의 역사(히틀러 암살 성공)를 이야기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누구나 아는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에 잘해봐야 본전인 상황이고 그걸 비틀어서 나름의 영화를 만든다해도 확신이 없다면 제대로 된 영화가 나오겠는가. 당연히 네임벨류가 있기 때문에 뭐 기우겠지만 그래도 영화 보기전에는 반신반의 했다. 단순히 혼자만의 의리 때문에 재미있을거야라는 생각이 더 컸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본 영화다. 실제 종전까지의 과정이 그러지 못했지만 영화에서는 통쾌함을 선사해준다. 또, 한스 린다역의 크리스토프 왈츠를 이야기 안할 수 없다.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와 재미는 바로 한스 린다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왈츠가 이 영화로 받은 상이 그동안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받은 상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글을 보긴 했는데 그만큼 개새끼 중에 이런 개새끼는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정도로 캐릭터 그 자체였다. 많은 장면 중 최고는 아마도 연합군(미군)과 협상하는 모습이 아닐까. 그런데 좀 웃겼던 것이 나도 모르게 한스 란다를 응원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 모순된 감정을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이렇듯 2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오랜만에 긴장하고 본 영화다. 

 

일라이 로스는 영화도 찍으면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영화에 생각보다 많이 출연했다. 이 영화도 그렇고 이전 <데쓰 프루프(Death Proof, 2007)나 <그라인드하우스(Grindhouse, 2007)> 도 그렇고.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내가 생각하는 타란티노 사단(사실 뭐 이런 조직이 있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유독 언급된 감독들이나 배우가 자주 협업을 하는 모습을 봐서 내 나름 이렇게 호칭한다)에서 로드리게즈 감독과 일라이 로스 감독도 괜찮은 감독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믿고 보는 감독들이긴 하지만 간혹 영 아니다 싶은 영화도 있긴하다.

 

아무튼 시간이 나면 <킬 빌 - 1부(Kill Bill: Vol. 1 , 2003)>이후의 영화를 좀 챙겨봐야겠다. 나름 잘 챙겨봤다고 생각을 했지만 이빨 빠진 옥수수처럼 드문 드문 빈 자리가 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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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크리쳐물 중에 수작다운 영화를 봤다. 존 카펜터 감독 최고네"

 

얼마만에 이런 영화를 봤던가. 한시라도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었으며, 기괴한 모습과 움직임의 크리쳐는 뇌리속에 깊이 남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는 거지만 내가 좋아하는 장르 중에 하나가 크리쳐 무비인데 사실 모아니면 도인 장르라 시간낭비일 수도 있는 상당히 선택의 운이 따르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성공했다. 

 

어쩌면 내가 이 영화의 감독인 존 카펜터 감독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사실 전혀 알지 못하고) 영화를 봤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도 이 분야의 거장이라 칭하는 감독인데 어느 정도는 성공확률일 높을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외계인, 복제, 괴물, 고립, 의심 등 이 영화는 모든 요소가 들어있다. 미지에 대한 공포심으로 시작하여 서로 간의 불신 그리고 언젠가 나도 모르게 복제되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그 사건의 공간은 외부와는 단절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황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을까. 

 

 

영화가 개봉된 시기는 1982년이다. 지금처럼 모든 장비와 여건들이 한참 못 미쳤을 시기인데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더 기괴함을 느끼게 해주는 괴물의 표현은 현재 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요란하고 현란한 CG와 카메라 장비들 보다는 감독의 역량과 좋은 시나리오가 아닐까. 뭐 물론 포텐 터지듯 아바타와 제임스 카메론과 같은 케이스도 있기 마련이다.

 

결국 외계인 제거에는 성공하지만 그 고립된 장소에서 외계인 날려버리겠다고 다 폭파시켜 아무런 장비도 없이 남게되는 R.J. 맥레디는 결국 살아 남았을지가 궁금하다. 결국 또 다른 고난과 역경의 시작이네.

 

참고로 이 타이틀은 아마존에서 구입한 것이고 두 영화 합본이다. 하나는 1982년 원작이고 다른 하나는 이 영화의 프리퀄격인 더 씽 (The Thing, 2011)이다.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영화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는 그 "씽"을 처음 발견한 노르웨이 남극 기지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 또한 좀 기대가 된다. 원작을 뛰어넘을 수는 없겠지만 원작 만큼 재미를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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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기주 감독의 영화는 딱 한 편 봐 본 것 뿐인데 이 영화로써 뭔가 그 만의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는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애로우 아카데미' 버전의 박스 셋 중"계엄령(戒厳令, Kaigenrei, 1973)"이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7점(잘 몰라서)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영화 자체가 스포라고 말 할 것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먼저 이 영화를 보기 전에 사전 정보가 필요했다. 왜냐하면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볼 만한 가벼운 영화는 아닌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젊은 남자가 유력 재계 인사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 이후 남자의 여동생은 오빠의 유언을 따라 기타 잇키 교수의 집을 찾아간다. 그는 일본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장하는 기타 교수의 주장에 큰 영향을 받았던 것이다. 1936년 실제로 일어났던 2.26 쿠데타를 기타 잇키의 시점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요시다 기주의 정치적 관점을 엿볼 수 있다. [한국시네마테크]"


그러니까 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감독이 재구성한 영화라는 이야기이다. 시대는 딱 일제강점기 시대의 일이다. '2.26 쿠데타'가 일본사에 있어서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크게 중요하지가 않았다. 그 당시는 우리는 지금까지도 정리가 되지 않은 너무 힘든 그리고 아픈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찾아봤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2.26 쿠데타'가 무엇인지.


"2월 26일 새벽, 일본 군부의 황도파 청년 장교들이 정부와 정당, 군부의 고위층을 몰아내고 천황이 직접 국가를 통치할 것을 요구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들은 정부와 군부 요인들의 숙소를 습격해 살해했으나, 천황이 직접 해산 명령을 내림에 따라 결국 투항한다.

이후 황도파의 경쟁 파벌인 통제파가 군부를 완전히 장악한다. 통제파는 효율적인 전쟁 수행을 위해 군부가 국가를 주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일본의 정당 정치는 무력화되고 본격적인 군국주의의 시대가 도래한다. [다음백과사전]"


라고 하는 데 어찌됐든 성공하지 못한 쿠데타다. 의도가 어떻든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든 지금의 일본은 그때나 지금이나 이해가지 않는 나라 중에 하나다. 

 

이 영화가 나에게 있어서 요시다 기주 감독의 두 번째 영화였다. 첫 번째 였던 <연옥 에로이카(Heroic Purgatory, 1970)>에서 그껴졌던 난해함과 낯선 느낌이 그나마 조금은 익숙해졌다. 그리고 감독의 묘한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조금씩 빠져들게 만든 영화였고, 흑백영화에서 느껴지는 그 감성이 점점 맘에 들기 시작했다. 총천연색에서 느껴지는 현실감과 다른 몽환적이고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지는 그 분위기와 감성이 어느 순간 묘한 매력을 느끼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다.

 

스토리는 어차피 역사적 사건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나름에 주관적 느낌이나 평가를 할 수 있을 텐데. 이 영화로 일본에서 저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뭐라고 이야기 하기가 좀  그렇다. 감독 때문에 보겠다면 꼭 봐야할 영화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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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으로 나오면 어떨까? 김지운 감독 버전이나 혹은 박찬욱 감독 버전으로..."

 

지난 번 <아가씨(The Handmaiden, 2016)>에 이어 뭔가 보고 나서 찝찝함을 느꼈던 영화였다. 통쾌함은 컸다. 복수는 이렇게 해야 제 맛이지. 좀 과할 지도 모르지만. 사실 요즘 현실에서 보면 정말 말도 안 되거나 현실성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판결들이 많다. 힘 없는 일반인이 기댈 수밖에 없는 합법적인 방법으로는 분노를 가라 앉히거나 정의를 실현할 수 없는게 지금의 현실인 것 같다. 

 

제니가 촌동네 쓰레기들을 하나 하나 치워버리는 모습을 보고 있느라면 참혹하고 폭력적이지만 더러운 것을 치운다는 정화의식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분노가 해소가 된다. 이 영화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기까지한 그런 응징을 제대로 보여주며 찝찝함이 느껴지는, 동시에 그런 쾌감이 드는 영화다. 

 

문득 이 영화를 우리나라 감독이 리메이크 하게 되면 어떨까 싶었다. 김지운 감독이나(아마도 악마를 보았다 때문일 것이다) 박찬욱 감독(이 분은 아마도 복수 시리즈 때문에)이 이와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이 영화보다는 좀 더 세련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영화로서는 그렇게 세련되 보이지는 않았기 때문에(어쩌면 영알못인 내가 주관적인 느낌일 수도 있다)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또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말도 안 되는 상황들이 너무나도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심심미약 툭하면 조현병 등등 그로 인해 누구를 위한 법과 판례인지 모르는 양형들...

 

아마 이 영화보다 더 현실성있고 우리에게 다가 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 영화는 원작인 <네 무덤에 침을 뱉어라(Day Of The Woman, 1978)>을 리메이큰 한 영화라고 한다. 한글 제목은 같지만 원어 제목은 다르다. 이유는 1978년 개봉 당시에 흥행하지 못한 영화였던 것을 81년 재개봉할때 제목을 바꿔 재개봉하였기 때문이다. 아무튼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아마존에서 구입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지만(아마도 정식 발매되지 않았기 때문일듯하다.) 내 나름 기준으로 별점을 준다면 6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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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화도 너무 좋다. 밑도 끝도 없는 폭력의 난무 키아누 리브스 최고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존 윅(John Wick, 2014)"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블루레이 버전은 판매하지 않는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부기맨이라는 예칭보다는 바바 야가라는 예칭이 더 어울리는 전직 킬러 존 윅. 그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다. 애꿎게 죽은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 선물인 멈멍이를 위해... 드디어 이 영화를 봤다. 벌써 3편인 '파라벨룸'이 극장에서 내려가고 나서 한 참 뒤인 이제서야 말이다. 이 영화 개봉 당시 지인은 강아지를 함부로 학대하는 인간들은 존 윅이 꼭 찾아 나섰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겠다. 그 말이 딱 바로 맞는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지금도 그렇다 애꿎은 동물들을 학대하는 인간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정말 오랜만에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를 본 것 같다. 뭐 듀크 카붐의 목소리로 등장한 <토이 스토리 4(Toy Story 4, 2019)>를 제외하고 그가 직접 출연한 영화는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이후 이 영화가 처음이다. 뭐 그동안 영화를 잘 안 봤던 이유도 있지만 이상하게 영화를 볼라치면 의도치 않게 요리 조리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하는 피해서 보게 되었다. 아무튼 이 영화를 봤으니 '리로드', '파라벨룸'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꼭 봐야지.

 

가끔 이런식으로 단순한 이유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영화가 너무 좋을 때도 있다. 이 영화도 정말 사랑하는 연인(헬렌)으로 인해 킬러의 생활을 은퇴하고 아무런 걱정없이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날 불치의 병으로 헬렌은 죽게 되고 자기의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마지막으로 자기의 분신과도 같은 강아지를 마지막 선물로 남긴다. 슬픈 속에서 하루 하루 의미없이 지내던 존 윅은 그 마지막 선물로 조금씩 삶의 의욕을 갖던 중 멍청이 3인방이 결국 일을 벌린다. 문제는 존 윅이 그냥 찌질한 인물이 아닌 한때 바바 야가 불리던 한 번 마음먹으면 끝을 보고 마는 냉혹한 킬러였다는 사실이다.

 

 

아무튼 그 멍청이 3인방 중에 알피 알렌이 등장했을 때 너무도 반가웠다. 왕좌의 게임에서 스타크 가문에 볼모로 잡혀 아들처럼 키워지지만 결국 배신?하게 되는 테온 그레이조이로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스타크 가문이 기울기 시작하면서 볼모지만 나름 충성심이 있었던 그가 스타크 가문을 되 살리려고 아버지를 찾아가지만 친아버지에게도 냉대와 무시를 당하고 자기 동생에게 왕위 계승까지도 빼앗긴 상황들... 결국은 스타크 가문까지 배신하게 되는 밉지만 그래도 불쌍하고 동정심이 가 던 그런 캐릭터(시즌 2까지 보고 난 느낌)였던 그가 이 영화에서 병신으로 등장한다는 거가 반가웠다.

 

아들 하나 잘 못 길러 아들 잃고 자기 조직 와해되고 본인 마져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비고 타라소프는 어쩌면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바바 야가의 능력이 이 정도라면 그가 은퇴 했을때 그 바닥에서는 어쩌면 다들 좋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밑도 끝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복수라는 어쩌면 너무도 단순한 목적으로 폭력만이 난무하는 영화라고 폄훼할 수도 있겠지만(애초에 그럴 의도로 기획된 영화일 것이다) 나는 정말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보았다. 그래서 후속편도 기대된다. 무엇보다도 오래만에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한 영화를 봐서 그런가 이 형님의 영화 제대로 챙겨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참고로 부기맨이야 영화로도 개봉되었으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바바 야가'라는 존재가 무엇일까 찾아보니 러시아 민화에 나오는 마귀할멈이라고 한다. 다음백과를 보니 <어린이들을 훔쳐다 요리해 먹는다고 한다. 생명수의 샘을 지키는 이 마귀할멈은 숲속 오두막집에서 2~3명의 자매 바바야가와 함께 산다. 이 오두막집은 새의 다리 위에서 쉼없이 돌아가고 울타리 꼭대기에는 사람 해골들이 걸려 있다.>라고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본 캐릭터다. 바로 갓 겜인 <위쳐3:와일드 헌터The Witcher 3: Wild Hunt>에 등장하는 딱 그 마귀할멈 세자매 아닌가(크론). 참고로 2 위쳐가 넷플릭스 12월부터 방영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게롤트역으로 매즈 미켈슨이 딱 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헨리 카빌이 맡기로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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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혼란스럽긴 하지만 영화는 재미있다"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남자가 아닌 여자들의 우정을 이렇게 표현하는 게.."

 

처음에는 <델마와 루이스 (Thelma & Louise, 1991)>가 생각이 났다. 버디 무비에서 약자나 소수자일 수도 있는 여자들만의 우정을 그린 델마와 루이스를 엄청나게 재미있게 그리고 인상깊게 봤던 기억이 있다. 결말은 비극적이지만 그 과정은 한편으로는 통쾌하고 한편으로는 애잔했던 영화.

 

2016년 박찬욱 감독이 오랜만에 새로운 작품을 들고나온다고 들었다. 원작은 사라 워터스라는 작가의 빅토리아 시대의 레즈비언 역사를 핑거스미스라는 소설을 베이스로 한다는 이야기였다. 일단 믿고 보는 감독 중에 하나인 박찬욱감독이기에 어떤 영화일까 몹시도 궁금했고 출연 배우들의 빵빵함에 기대가 너무도 컸던 영화 중에 하나였지만 그 당시에는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보지 못하고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원작은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아가씨는 우리나라에 맞게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탐욕과 색욕으로 가득찬 신분세탁에 성공한 친일파 이모부를 두고 있는 일본 국적의 아가씨. 크게 한탕해서 지긋지긋한 이 나라를 떠나려고 하는 숙희. 그녀와 짜고 결국 자존심은 지켜가며 죽음을 맞이하는 사기꾼 백작. 묘한 조합의 캐릭터들이 이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델마와 루이스 만큼의 비극적 결말이 아닌 결국 해피엔딩(이 점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와는 대비 되게 좀 비정상적인, 얍쌉하며 쓰레기 같은 두 남자는 비극적 운명을 맞이 한다(자업자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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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열린 마음이 아니거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익숙하지 못한 것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참 불편하다. 이 영화 또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나서 느꼈던 감정은 통쾌하다는 것과 만족감 들었지만 혼란스러움 또한 느꼈다. 어차피 영화의 태생 자체인 원작이 레즈비언라는 것이 큰 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지만(사실 영화를 다 보고 영화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다 2016년 이 영화 홍보하던 거가 생각이 났다.) 사전 정보없이 둘 사이의 분위기가 이상하게 흐르는 것을 보고 설마 설마 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사실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사전 정보없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브로맨스'(어..이것도 남성적인 표현이네)정도라고 생각했었다.

 

첫번째 충격은 바로 이거 였다. 두 번째는 어찌됐든 이가 빠진 모양새지만 굵직한 작품으로만 따진다면 복수 시리즈 이후 박찬욱 감독 영화를 오랜만에 본 상황인데 뭔가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이 많이 들었다. 물론 고인물이면 썩기 마련이기에 콕 찝어서 말하기는 어려운 '다른 느낌'이 그가 변화하고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니 좋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만 나는 사실 그 전 '복수' 시리즈의 강렬함을 원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 이게 어쩌면 소심한 충격일 수 있는 두 번째 충격이었다.'박쥐'가 그럴까? 이 건 곳 오니 보고 판단을 해야겠다. 

 

 

영화는 정말 재미있게봤다. 아니 너무 재미있게 봤다. 간간히 코믹적인 요소를 버무려주고 반전이라는 양념을 팍팍쳐줘서 2시간이 넘어가는 러닝타임이 전혀 지루하지가 않았다. 결말 자체도 내가 좋아하는 단선적인 권선징악이니 뭐 할말이 있겠는가. 이런 점에서 나는 내 나름 주관적으로 별점7점을 주고 싶다.

 

여담이지만 국내 정식발매된 블루레이 타이틀로 구입하려고 했지만 역시나 품절(불과 3년전인데) 혹시나 아마존 알아보니 의외로 우리나라 영화가 많았다. 거기서 구입한 제품이다. 웃긴건 2016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본 영화는 죄다 일본어 대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도 그러했다. 곡성이야 일본어 대사가 크게 많지 않아서 영어 자막으로 돌려보면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 아가씨는 영어자막으로 봐도 좀 한계를 느꼈다.

 

끝으로 배우들의 열연과 소품과 배경 그리고 미적인 감수성이 뛰어나다는 것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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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서야 제대로 된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답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비디오드롬(Videodrome, 1983)"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에 9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 포함

 

영화 감독 중에 정주행을 하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감독들 중에 한 명이 바로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이다. 그런 감독들이 얼마 되지 않지만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그 다음으로 선택된 감독이 바로 크로넨버그 감독인데, 스탠리 큐브릭감독은 <샤이닝(The Shining, 1980)>이라는 영화 때문이라면 크로넨버그 감독은 <네이키드 런치(Naked Lunch, 1991)라는 영화로 선택된 감독이다. 그 영화의 충격은 영화를 보고 느꼈던 몇 안 되는 충격이었다.

 

그러면서 챙겨보기 시작했고 이 작품 이전의 영화들 <열외 인간(Rabid, 1977)>, <브루드(The Brood, 1979)>, <스캐너스(Scanners, 1981)>에서는 나름 내 취향의 영화들이라 괜찮았지만 네이키드 런치와 같은 느낌은 들지 않아 사실 살짝 실망했던 차였는데 드디어 이 영화에서 슬슬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참고로 '열외 인간'이나 '브루드'의 리뷰는 기존 블로그가 폭발해버려(강제 폐쇄) 써놨던 것이 다 사라졌다. 다시 쓰긴 해야하는데 앞으로 볼 영화가 너무 많아 좀 더 생각을 해봐야 겠다. 

 

어쨌든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역시나 독특한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 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소규모 방송국을 운영하는 사장 맥스는 사람들의 관심에 어떻게든 만족을 시키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다. 불법 송출 방송(비디오드롬)을 구하거나 자극적인 방송 구하는 노력까지 한다. 그러다 결국 비디오드롬이라는 영상에 빠져들게 되고 이로 인해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자극의 연속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은 결국 자살.

 

이 영화 역시 선구적으로 시대를 앞서 미디어라는 매체의 유해성을 경고한 영화라고 볼 수 있다. 한 때 영화라도 한 편 볼려면 영화시작 전 항상 나오던 불법 비디오의 폐해가 호환 마마보다 더 크다고 홍보하던 우리나라의 문화부처럼 "한 편의 비디오, 사람의 미래를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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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미쳐돌아가는 지금은 비디오라는 매체보다는 영상 파일 형식이 그런 폐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너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딥웹인지 다크웹인지를 통해 사람이길 포기한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또 한 번 악마를 실업자 신세로 만들어버린 사건이 최근에 떠들석하게 들려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뉴스가 계속해서 떠 오르는 것은 왜 일까.

 

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컬렉션(The Criterion Collection) 버전이다. 역시 명성에 맞게 정성이 느껴진다.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시장이 작기 때문에 혹은 우리나라 언어가 스페인어 만큼(정복의 역사) 넓지 않기 때문에 한글이 지원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도 소장할 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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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에 앞서 케이스 참 이쁘다. 이런 스타일을 홀로그램이라고 해야하는건가? 아무튼 그린나래미디어라는 배급사에서 정식으로 출시한 블루레이인데 이제는 영화배급 만하고 블루레이 출시는 사업을 접은 듯하다. 더 이상 새롭게 출시되는 타이틀을 찾아볼 수가 없다. 사실 뭐, 요즘 시대에 블루레이라는 매체는 다운로드 나 스트리밍보다는 타산적으로 맞지 않을 지 모르겠다. 접근성부터 차원이 다르니 말이다. 나로서는 그런 면에서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다운로드로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항상 손에 잡히는 실체를 더 추구를 했기 때문에 요즘의 상황은 뭐랄까 슬프다. PS4 구입한 것도 게임도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블루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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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 영화 보면서 설경구, 이성재의 <공공의 적 (公共敵, Public Enemy, 2002)>이 생각났다. 거기의 이성재라는 캐릭터를 어쩌면 이 영화의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찬 베일)을 토대로 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직업적인 면이나 사이코적인 면이 너무나 흡사하다. 그래서 그런가 사실 이 영화가 2년 전에 더 먼저 나왔지만 계속해서 이성재가 생각이 났다. 반사회적이면서 사이코패스적인 행동과 생각을 보는 내내...아마 이 영화를 먼저 봤다면 공공의 적 이성재는 베이트만이구만! 이 생각을 했을 텐데...

 

어쩌면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는 이때부터 싹수가 노란(반어적인) 배우였지 싶다. 약간은 오버스러운 연기임에도 전혀 어색하지않고 오히려 주인공의 또라이적인 성향을 더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다크 나이트 이전에는 사실 크리스찬 베일이 출연했던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어떤 배우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깨달았다. 아... 이 배우는 운명적으로도 크게 될 배우였구나..

 

 

명함하나에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동성연재자는 살아 남는다.) 이 영화는 오픈 결말이다. 이 열린 결말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마무리 중에 하나인데... 난 단순해서 감독이나 각본에 나온대로 보는 이로 하여금 이렇게 끝났습니다. 이렇게 끝날거야를 원하는데, 보는 사람이 알아서 정하라는 건 뭔가 불친절하다라는 생각이든다. '결말 내기 힘드니 일부러 그러는거 아냐?'라는 단순한 생각이 든다. 뭐 여러 순기능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어렵다.

 

그래서 그런가 이 영화의 결말에 대해 왈가왈부 말들이 많은거 같다. 누구는 어쨌든 싸이코패스인 주인공이 혼자만의 가공의 상상으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와 베이트만의 비서가 발견한 수첩에 그려진 그림들이 실제 그의 연쇄살인 행각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입장 이렇게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 거 같다. 뭐 나는 전자와 후자가 적절히 섞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충분히 연쇄살인을 저지를 만한 상황도 되지만 아무리 영화에서 말하고 싶은 나 이외의 타인의 행동과 생각에는 무관심하고 오로지 겉으로 보이는(현 sns의 역기능) 것에만 관심을 갖는 현대 사회의 병을 말한다 하더라도 그 누구도 모르게 수십명을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는 것은 너무 영화적이다. 그 정도의 연쇄살인마라면 경찰 한 명 상대하는 것도 버거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나는 주인공의 혼자 만의 상상이라는 설정이 더 낫다고 본다. 그게 더 충격적이고 씁슬하니 말이다. 사회적인 시스템과 과도한 경쟁과 주변의 시선이 한 사람이 망가져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거 말이다.

 

아무튼 참혹한 장면들과 스릴있는 장면들이 있었던 크리스찬 베일이라는 배우를 다시 한 번 알게 된 별점(내 기준) 7점인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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