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결말을 이렇게 끝낸 이유가 무엇일까. 감독의 무성의함과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소름끼칠 정도로 뛰어난 영화다.
- 이번 타이틀은 "그렘린(Gremlin, 2017)"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4점
-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편협할 수도 있음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라이언 벨가드
출연배우: 아담 햄튼(아담 역), 크리스티 K. 분(줄리 역), 캐쳐 스테어(찰리 역), 제프 바론
장르: 공포, 판타지
내가 아는 그렘린 영화는 인형처럼 아주 귀엽게 생긴 미지의 생물이 등장하는 영화였다. 밤 12시가 넘으면 먹을 것을 주면 안 되고 물에 닿으면 안 된다는 금기사항만 잘 지킨다면 그 어떤 애완동물보다도 인간과 교감하기에 뛰어난 생명체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리 호락호락하고 평화로운 설정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밤 12시 넘어서 음식을 먹고, 물에 닿게 되면서 한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내가 아는 그렘린은 죠 단테 감독의 이 영화뿐이었다. 그런데 동명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이 영화. 간만에 영화를 보며 화가 날 정도록 빡쳤던 영화. 죠 단테 감독의 그렘린의 아류작이었다면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겠지.
영화 시작은 나름 신선(?)했다. 엔티크한 소품처럼 생긴 상자에 총을 겨눈 한 남자. 그는 잔뜩 공포감에 빠진 표정이었고 그 옆에는 몸이 아픈 한 여자가 휠체어에 앉아 있다. 조그만 상자 상단에는 다이얼 같은 장치가 있고 그 장치가 돌아가기 시작하면서 갓 태어난 강아지 크기의 괴물이 튀어나와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어느 날 수상한 상자를 들고 어머니 집을 찾은 짐. 짐은 어머니에게 상자를 전하면서 꼭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그 상자는 함께 살고 있는 아들(아담)에게 건네진다.
얼마 뒤 상자에서는 괴 생명체가 튀어나와 어머니를 살해하고 아담과 그의 가족들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는데...
다음 영화
호기심을 가득 심어주면서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괴물의 정체는, 그 상자는 무슨 비밀을 갖고 있는 것일까... 하지만 그게 다였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최초로 시작되어 일년에 한바퀴를 돌면서 받는 사람에게 행운을 주었고 지금은 당신에게로 옮겨진 이 편지는 4일 안에 당신 곁을 떠나야 합니다. 이 편지를 포함해서 7통을 행운이 필요한 사람에게 보내 주셔야 합니다. 복사를 해도 좋습니다. 혹 미신이라 하실지 모르지만 사실입니다.">라고 시작하는 행운의 편지처럼 그 상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줄 수 있는 물건이다. 무슨 이유에선지 그리고 어떤 체계로 괴물이 튀어나오는지에 대한 특별한 설명없이 단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준 선물이라 여겨 멋 모르고 소중히 간직하게 된 상자에서 괴물이 튀어나와 상자의 주인도 아니고 그 주변인을 죽이기 시작한다. 그 다이얼이 다 돌아가게 되면 그 괴물은 상자의 주인을 죽이기 때문에 그 전에 다른 이에게 떠 넘겨야한다는 설정이다.
설정은 그래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불친절한 영화다. 그동안 봐왔던 B급 영화들과는 뭔가 좀 다르다 싶었는데 그동안 봐왔던 B급 영화들보다도 못한 영화였다. 괴물의 기원이나 그가 활동하게 되는 메커니즘, 그리고 그 괴물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나 그에 대한 결말들이 이 영화에서는 전혀 없다. 나온다 하더라도 너무 불친절하게 알려주며 그게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데 전혀 무쓸모다. 무슨 영화가 이런지 모르겠다.
BTV 스트리밍 서비스로 1천5백원 정도를 주고 본 영환데 그나마 의의라면 이런 허접한 영화도 있었구나라는 사실을 알게되었다는 정도다. B급에도 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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