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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영화에서는 의사가 살렸네... 이런 통속적인 영화도 재미있긴 했는데 내 스타일은 확실히 아닌거 같다. 아무튼 성격 탓인가 갈등해소의 방식이 너무 답답하기도 했다."

- 이번 블루레이 타이틀은 크라이테리언 콜렉션의 "바람에 쓴 편지(Written On The Wind, 1956)"다. 아마존에서 구입했다. 
- 내 개인적인 평점은 10점 중 8점
- "단선적이며 권선징악, 깨부수거나 뭘 파괴하는 또 괴물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합니다. 가끔 이상한 영화도 봅니다. 열린 결말 정말 싫습니다. 감상문 수준의 글이니 혹시라도 읽게 되면 가볍게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살짝 포함되어 있을 수도 있음.


감독: 더글라스 서크
출연배우: 제인 와이먼, 록 허드슨, 아그네스 무어헤드, 콘라드 나이젤
장르: 드라마, 맬로/로맨스

 

중산층의 미망인 케리는 도시에서 공부하는 자식들을 기다리며 큰 저택에서 조용하게 지낸다. 친구와 이웃들은 그녀에게 재혼을 권유하지만 케리는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젊은 정원사 론과 우연히 식사를 하게 된 케리는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케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둘 사이를 반대한다. 아들은 화가 나서 집을 나가고 딸은 동네의 놀림거리가 된다. 점점 둘의 사랑에 자신이 없어진 케리는 론과 헤어진다. 그러나 아이들은 해외취업과 결혼으로 그녀의 곁을 떠나가고 케리는 홀로 외롭게 집에 남겨진다. 론이 그리워진 케리는 그의 집을 찾아가다가 마음을 바꿔서 돌아가는데 사냥 중 케리를 발견한 론이 쫓아오다 부상을 당한다. 론의 친우에게서 소식을 들은 케리는 론의 옆으로 돌아가고 둘은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출처 : 이길성(영화사연구자))

KMDb-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지난번에 이어서 본 더글라스 서크 감독, 록 허드슨이 출연한 영화를 보게 되었다. 단순히 크라이테리온 콜렉션 spin 번호가 이어져 있어 연달아 보긴 했는데, 지난번 봤던 그 <바람에 쓴 편지(Written On The Wind, 1956)> 보단 이 영화가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다. 그 영화보단 더 통속적이고 막장 드라마 느낌이 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오히려 괜한 진지함을 다루거나 그 진지함에서 교훈적인 것을 보여주는 것 보단 말이다.

 

그전 바람에 쓴 편지에서는 의사의 섣부른 진단으로 개과천선해 잘 살아 보겠다는 인물(카일 하들리)을 파멸로 이끌게 하고 거기다 석유사업으로 잘 나가던 한 집안을 풍비박산하게 만들었던 반면, 이 영화에서는 한 미망인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관심으로 진실된 사랑이 맺어 질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웃긴 건 두 영화에서 의사라는 직업군이 뭔가 하나의 전환점이 된다는 사실이다. 

 

어쨌든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지난번 바람에 쓴 편지보단 이 영화가 재미로써는 더 낫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나한테는 이 영화가 더 재미있었다. 오히려 통속적인 영화가 나한테는 더 어울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캐리 스콧과 론 커비의 갈등해소에는 뭔가 좀 개인적인 성격 탓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외부의 시선과 사회적인 위치, 그리고 두 자녀의 앞 날을 위해서 캐리는 사랑을 포기하게 되고 론은 그런 그녀를 놔주게 된다. 용기없는 삶을 살아가던 캐리는 결국 자신의 삶은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그리고 외부의 시선과 판단이 아닌 걸 깨닫게 되는 부분에서 좀 더 우리나라 스타일로 응징이 필요한데(캐리에 대한 응징이 아닌 캐리를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인물들) 그런 면이 없다는 것이다. 두 자녀는 그렇다치더라도 악덕 소문쟁이라도 개망신을 시켜줬어야 했는데....

 

아무튼 뭐 50년대 미국에서는 이런 영화가 히트였나보다. 그리고 시대적으로도 놀랍다. 영화적인 설정이기는 하지만 나이차가 좀 많이 나는 미망인과의 젊고 매력적인 남성의 사랑이야기가 보수적인면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그런면에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도 포함되어 있기도 한 영화인데,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지 못해서 좀 아쉬운 영화이기도 하다.(뭐 찾아볼 만큼 그런 영화는 아닌 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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